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침공 8일째 상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8일째인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점령하기 위해 가차 없는 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IT 개발자인 맥심은 BBC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조부모와 자신이 "무서움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의 조부모가 떠날 수 없어 이들은 6층 아파트에 몸을 숨긴 상태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현재 도시 전체에 전력, 수도, 위생 시설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포격으로 도시가 완전히 고립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공급만 남았을 뿐입니다."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크림반도에서 동진하는 러시아군에 합류할 수 있기에 주요 거점 지역으로 꼽힌다.
앞서 러시아군이 또 다른 주요 도시인 헤르손을 장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주일간의 항전에도 불구하고 헤르손은 주요 도시 중 첫 번째로 러시아 손에 넘어갔다.

폭격당한 도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이제 파괴의 현장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키이우(키예프) 북서쪽에 있는 보로디앙카의 모습을 담은 드론 영상이 공개됐는데, 해당 영상에선 주택가 내 참혹한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파괴된 러시아 군용 차량도 영상에 등장한다. 보로디앙카 당국은 러시아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Reuters
푸틴, '러시아는 계속 밀고 나갈 것'
전투와 폭격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외교적인 노력도 지속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지난 3일 비공개 장소에서 만났다. 양측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안전회랑 설치를 위해 일시적인 국지적 휴전 가능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침공은 심각한 실수이며 현 상황에 대한 푸틴의 관점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90분간의 통화에서 두 정상은 합의점을 거의 찾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등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러시아는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후 열린 러시아 국가 안보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 민족이라는 확신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전사입니다'
한편 올라 게린 BBC 기자는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도시 방어를 준비 중인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깊은 숲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며칠 안에 쳐들어올 수 있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참호를 파고 있었다.
어쩐지 2차 세계대전을 연상케 한 장면이었다. 중장비 하나 없이 손에 들린 삽 한 자루가 전부였다. 이들은 러시아군의 진로를 막기 위해 서둘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변호사인 데니스(36)은 "친구들과 함께 조국을 위해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전사들이며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는 순간까지 결사 항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키이우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지만, 대규모 군 호송대가 며칠 동안 키이우 북쪽 인근 지역에서 별다른 움직임 없이 정체 중이다.
침몰한 에스토니아 소유 화물선
에스토니아 기업 소유의 화물선이 우크라이나 남부로 돌아오던 중 흑해의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 인근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러시아 해군이 우크라이나군에 대항해 해당 화물선을 방패막이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선원 6명은 전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트해 연안국인 에스토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러시아 재벌들을 향한 제재
영국은 반러제재 명단에 친정부 성향의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2명을 추가했다.
알리셰르 우스마노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아스널FC와 에버턴FC의 후원사인 USM 홀딩스의 소유주다. 또 다른 재벌 이고르 슈발로프는 푸틴 대통령의 전 부총리였다.
영국의 제재에 따라 이들은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됐고 입국 금지당했다.
이번 제재에 앞서 독일은 우스마노프의 6억달러(약 7000억원)짜리 요트를 함부르크에서 압류했다.
또 다른 러시아 재벌인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CEO는 프랑스에서 초호화 요트를 압류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