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총리는 사임 후 무엇을 할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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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매니시 판데이
    • 기자, BBC 뉴스비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올가을 새 총리가 선출 때까지는 자리를 지키겠지만, 총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지난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각료 수십 명이 잇따라 사퇴하고 정치권에서 자진 사임을 권하는 압박이 이어진 지 48시간 만에 결국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존슨 총리에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사임 당일

존슨 총리가 테레사 메이 전 총리의 전례를 따른다고 가정했을 때 총리로서의 마지막 날엔 의회에서 열린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답변한 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거처인 버킹엄궁으로 향할 것이다.

여왕을 접견하고 공식적으로 총리직을 내려놓기 위해서다.

이때 운이 좋으면 여왕에게 사적인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고든 브라운 전 총리와 가족은 서명이 들어간 사진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존슨 총리의 사표를 공식적으로 수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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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존슨 총리의 사표를 공식적으로 수리하게 된다

자유시간

이렇게 물러난 직후엔 무엇을 할까. 전직 총리들의 행보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먼저 잠을 잘 수도 있다. 실제로 브라운 전 총리는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매우 피곤해 잠깐 잤다"고 밝혔다.

아니면 존 메이저 전 총리가 은퇴하는 날 그랬던 것처럼 마음이 시키는 걸 할 수도 있다.

메이저 총리는 서리 카운티 크리켓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런던의 더 키아 오벌 경기장으로 향하면서 "점심 먹으며 크리켓 경기 좀 볼 시간"이라고 말했다.

평소 테니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만큼 존슨 총리는 US 오픈을 관람하러 미국에 갈 수도 있다.

사임 후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존슨 총리는 테니스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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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사임 후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존슨 총리는 테니스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어디에 살게 될까

무려 일자리와 살던 집을 동시에 잃는다고 상상해보자.

브라운 전 총리는 "꽤 극적"이라고 회상한다.

"영국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건 (총리라는) 타이틀을 잃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하루아침에 살던 집도 잃는 것입니다. 또 자신을 무언가로 더 이상 소개하지도 못합니다."

사임 시기를 기준으로 존슨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현 총리처럼 세계 거물급 정치인들을 초대하며 3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런던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지냈다.

또한 총리의 휴식을 위해 마련된 호화로운 지방 관저인 '체커스'에도 머물 수 있었다.

사임하면 더 이상 이러한 장소를 이용하진 못하겠지만, 새로운 집을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존슨 총리는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한 것으로 보이며, 추가로 구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설명, 테레사 메이 전 총리는 의회에서 '총리 질의응답'을 하고 총리관저 밖에서 연설하며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

다시 평범한 삶으로?

총리 주변엔 언제나 경호 인력이 즐비하다. 하지만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어떻게 될까.

역대 총리들과 마찬가지로 존슨 총리도 계속 경호 인력을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는 언제나 좋은 일인 것만은 아니다. 더글러스 허드 전 영국 내무부장관은 경호원들은 "내가 무엇을 할건지 항상 알고 싶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총리 옆에는 비서, 직원, IT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보좌진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인력은 누가 차기 총리가 되든지 간에 총리 관저에 계속 머물 것이다.

다시 말해 존슨 총리는 사람들에게 전화하고 편지를 쓰는 등 일상적인 일을 다시 스스로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하원의원으로 다시 재직한다면 여전히 보좌 인력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총리는 보통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면 밀착 경호를 받는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총리는 보통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면 밀착 경호를 받는다

호사

알다시피 총리는 멋진 관용 차량을 제공받으며, 운전기사가 전국 어디든 태워다 준다.

퇴임 후에도 전직 총리는 운전기사 1명을 배정받기에 존슨 총리가 큰 재규어 차량 뒷자리에 탄 모습은 계속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세계 여행은 어떨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회담 등 여러 중요한 글로벌 행사 때마다 총리는 거대한 전용기를 타고 해외로 나간다.

하지만 사임 후엔 전용기를 계속 사용할 수 없기에 평범한 사람들처럼 일반 비행기를 타고 가거나 아니면 개인 전세기를 대여해야 할 수도 있다.

영국의 총리는 의전 차량으로 재규어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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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영국의 총리는 의전 차량으로 재규어를 이용한다

그 다음은?

존슨 총리는 메이 전 총리가 그랬던 것처럼 총선에 나와 8만4144파운드(약 1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하원의원으로 다시 재직할 수 있다.

아니면 토니 블레어나 브라운 전 총리가 그랬던 것처럼 책을 쓸 수도 있다.

아니면 아예 정치계를 떠나 자신이 런던 시장 시절 설치한 공용자전거인 '보리스 자전거'를 타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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