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사임: 총리 몰락 가져온 다섯가지 사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출처, WPA 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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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오웬 아모스
    • 기자, BBC 뉴스

불과 3년 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보수당을 1987년 이래 가장 큰 선거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제 존슨 총리는 하원의 지지를 잃으면서 사임을 앞두고 있다.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됐을까?

'크리스 핀처' 사건

이 사건은 지난달 29일, 하원의원 크리스 핀처(당시 보수당 원내부총무)가 런던의 한 회원제 클럽을 찾으면서 촉발됐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며 "부끄럽다"고 말했다.

핀처 의원은 클럽에서 두 명의 남성을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각에선 핀처 의원에 대한 몇 년 전 혐의까지 제기했다. 이는 결국 총리의 몰락 등 일련의 여러 사건으로 연결됐다.

영국 총리실은 "존슨이 지난 2월 핀처를 원내부총무로 임명하기 전까지 그에 대한 특정 혐의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장관들은 같은 해명을 되풀이했다.

지난 4일 BBC는 존슨 총리가 공식적인 민원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음날인 지난 5일 전직 공무원이었던 맥도날드 경은 총리가 직접 이 민원을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존슨 총리는 2019년 관련 내용을 들었다고 인정한 뒤, 핀처를 원내부총무로 임명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파티 게이트' 사건

동영상 설명,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 2020년 5월에 열렸던 총리 관저 파티에 참석했다고 시인하는 영상

존슨 총리는 지난 2020년 6월 자신의 생일 축하 모임에 참석했다가 코로나 봉쇄 규정을 어긴 혐의로 지난 4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또 첫 번째 코로나 봉쇄 기간,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 정원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런던 경찰은 봉쇄 규정을 어긴 혐의로 83명에게 126개의 벌금을 부과했다.

고위 공무원인 수 그레이는 보고서를 통해 봉쇄 규정을 어긴 정치인들의 이른바 사교 행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보고서에 "중앙의 고위 지도부가 이 문화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존슨 총리는 하원에 "당시 모든 지침을 완전히 따랐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현재 그가 고의로 의회를 오도했는지 여부에 대해 하원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생활비 위기와 세금 인상

올해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현재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9.1% 올랐다.

이런 현상의 상당수는 존슨 총리의 통제를 벗어나 있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가와 식량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연료세 인하' 등의 몇 가지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세금 인상을 단행했고, 국민보험금도 올랐다.

정부는 인상된 세금을 건강 및 사회 복지 비용에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번 주에 시작된 변화 조짐으로 충격 여파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1년에 34,000파운드(약 5300만원) 이상 버는 사람들은 여전히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지난 4월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수십 년 동안 최악의 생활비 위기 속에서 정부는 노동자에 대한 세금 인상을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오웬 패터슨' 사건

지난해 10월 하원위원회는 당시 보수당 의원이었던 오웬 패터슨에 대해 30일 간의 정직 권고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그가 로비 규칙을 어기고 자신에게 돈을 준 회사들에 혜택을 주려고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패터슨에 대한 정직 결정을 보류하고, 조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펴보겠다며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했다.

패터슨은 거센 항의 끝에 결국 사임했다. 존슨 총리는 이후,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이 적절치 못했음을 시인했다.

집중과 아이디어 부족

동영상 설명,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사임 연설에서 '계속 이대로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명확하고 따르기 쉬운 정책으로 통하는 이른바 '브렉시트 완수'(Get Brexit Done)에 힘입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총리실은 집중과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

존슨 총리의 전 고문이자 수석 비평가인 도미니크 커밍스는 여러 차례 존슨에 대해 '통제 불능의 쇼핑 카트'라고 비난한 바 있다.

다른 비평가들은 존슨 총리의 철학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6월, 보수당 의원과 전 장관인 제레미 헌트는 "존슨은 청렴성과 능력, 비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헌트 전 장관은 존슨이 승리한 신임투표를 앞두고 연설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그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보수당의 보궐선거 패배는 계속됐다. 최근 존슨 총리는 "심리적 변화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건 지금 보수당 의원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이들은 총리 거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존슨 총리는 결국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