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은?

사진 출처, Airbus DS 2026
- 기자, 하프사 칼릴
- 기자, 데이비드 그리튼
- 읽는 시간: 9 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규모로 공격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발표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테헤란 관저가 "강력하고 기습적인 타격"으로 파괴됐으며, 올해 86세인 이 종교 지도자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여러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란 현지 통신사들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현장을 굳건히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후 이란 국영 방송은 하메네이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미군 기지가 주둔한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아랍 4개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현지 시각으로 2월 28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각 오후 3시) 직후, 이란 매체들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테헤란 중심부의 줌후리 광장과 하산 아바드 광장 상공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테헤란 인근의 카라지, 중부의 이스파한과 곰, 서부의 케르만샤 등 전국 여러 도시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소셜미디어에 확산된 영상에서는 폭발 현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비명과 울음소리 또한 들을 수 있었다.
BBC가 확인한 테헤란 현장 영상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관저인 '리더십 하우스'로부터 약 1km 이내 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한 장면을 담고 있었다. 이곳은 이란에서 최고 권력자가 거주하며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는 핵심 시설이다.
BBC가 확보한 위성사진에서도 관저 내부 건물 일부가 검게 그을리고 잔해가 흩어진 모습, 연기가 치솟는 등의 심각한 피해 정황이 확인됐다.
공습 당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해당 시설에 있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에스마일 바까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8일 오후 BBC에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현지시간으로 28일 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에서 "우리는 테헤란 한복판에서 폭군 하메네이의 관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폭군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여러 정황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하나인 하메네이는 사망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우리의 정보력과 고도화된 추적 시스템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한 결과, 그와 함께 사망한 다른 지도자들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이는 이란 국민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가장 큰 기회"라고 주장했다.

수도 테헤란에 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집무실 역시 첫 번째 공습 파동에서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TV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안전하다"고 전했으며, 그는 이후 성명을 발표했다.
28일 오전 늦게 사실상 이란 내에서 전면적 인터넷 차단이 이뤄진 것이 감지됐지만, 이날 하루 동안 여러 차례 추가 공습과 폭발이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국영통신사 IRNA는 테헤란, 카라지, 곰은 물론 서부의 로레스탄·하마단·케르만샤·일람주, 북서부의 타브리즈, 남부 호르모즈간주의 케슘섬 등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한 서부 데즈풀, 남부 시라즈와 케르만 외곽, 북서부의 쿠르디스탄과 서아제르바이잔, 중부 마르카지주, 북부의 카즈빈·잔잔, 남동부 시스탄-발루체스탄 등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28일 밤, 이란 적신월사 대변인은 현지 매체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31개 주 가운데 24개 주가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시각 오후 8시 45분 기준으로, 이란 전역에서 총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으나, 지역별 구체적 집계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란 국영 매체는 호르모즈간주의 미나브에 있는 한 여자초등학교가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최소 8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해당 주장에 대한 독자적 검증을 할 수 없었다.
이란 민간항공기구는 자국 영공을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은?
28일 오전,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자국이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이란의 보복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한 시간 남짓 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번 공습에 참여했음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영상에서 "우리는 그들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다. 그것은 다시 한번 전면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새로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을 명령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주간 경고 이후에 나온 발언이다. 이란은 자국의 핵 활동이 전적으로 평화적이라고 거듭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군 구성원들에게 "완전한 면책"을 얻으려면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확실한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 국민들에게 종교지도자 체제를 전복할 준비를 하라고 촉구했다.
"우리가 작전을 마친 뒤,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 이란 정부는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다. 이번이 아마 앞으로 수세대에 걸친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테러 정권이 제기하는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후 성명을 내고, 미·이스라엘 연합군이 "이란 정권의 안보 기구를 해체하기 위해, 임박한 위협을 제기한 시설을 우선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휘통제시설, 방공전력,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약 200대의 전투기가 "서부와 중부 이란의 미사일 전력과 방어 체계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전투기들은 동시에 약 500개 목표물에 수백 발의 탄두를 투하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국방·안보 핵심 인물 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신뢰받는 측근이자 이란 국방위원회 서기인 알리 샴카니, 혁명수비대 모하마드 파크푸르 소장, 그리고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 등이 포함됐다.
이후 28일 밤늦게,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새로운 글을 올려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하나인 하메네이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우리의 정보력과 고도화된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한 결과, 그와 함께 사망한 다른 지도자들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어떻게 대응했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전적으로 정당한 이유가 없으며, 불법적이고 정당성이 결여된" 전쟁을 개시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엑스)에 "우리의 강력한 군대는 이 날을 대비해 준비돼 있으며, 침략자들에게 마땅한 교훈을 안겨줄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 국방부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야만적 공격"에 대해 "압도적이고 후회하게 만드는"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IRGC를 인용해, 혁명수비대가 이번 공습에 대응해 이스라엘 내 여러 지점과 역내 5개 주요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의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제5함대 사령부,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가 포함됐다.
IRGC는 또 미군의 전투지원선이 미사일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카타르에 설치된 미국의 FP-132 레이더 시스템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역내 해군 임무인 '유나브포르 아스피데스(EUNAVFOR ASPIDES)'는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은 어떤 선박도 통과할 수 없다"는 무선 경고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가스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물류 경로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자국 군대가 "수백 발의 이란 미사일·드론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내 미군 시설의 피해는 "경미하며 작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군 사상자나 전투 관련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현지 매체들이 이란이 약 150발의 탄도미사일을 소규모 연속 타격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으며, 이와 별도로 수십 대의 공격 드론도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또 미사일 일부는 방공체계가 요격했으며, 일부는 야지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비정부 의료기구 '마겐 데이비드 아돔'은 중부 이스라엘에서 10대 청소년이 파편에 의해 다쳤으며, 북부에서는 한 남성이 폭발 충격파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한 명은 미사일 낙탄 이후 높은 곳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 국방부는 자국 방공망이 "이란 탄도미사일이 포함된 노골적 공격"에 대응해 일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부다비에서는 파편 낙하로 파키스탄인 한 명이 사망했고,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팜 지역에서는 4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당국이 발표했다.
세계 국제선 이용객 기준 가장 붐비는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는 28일 저녁 "사고"로 인해 환승구역 일부가 파손되고 직원 4명이 다쳤다고 두바이공항공사가 밝혔다. 두바이공항공사는 대부분의 승객들은 앞서 터미널에서 대피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미군이 주둔한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쿠웨이트 군인 3명이 파편에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드론 한 대는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타격해 경미한 인명 피해와 일부 물적 피해를 초래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마나마와 무하라크의 주거건물 3곳이 드론 공격과 요격된 미사일 파편으로 손상됐다고 밝혔다. 바레인 정부는 또한 미 해군 제5함대의 서비스센터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카타르 정부는 자국군이 카타르를 향해 날아온 여러 차례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수도 도하에서는 여러 건의 폭발음이 들렸다.

주변 지역 여행은 안전할까?
중동 지역의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수백 편의 항공편을 우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28일 중동 지역에 도착 예정이던 4218개의 항공편 가운데 966편이 취소됐다. 3월 1일 예정된 4329편 중에서도 이미 716편이 취소된 상태다.
위즈에어(Wizz Air)는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아부다비, 요르단의 암만 노선을 오는 3월 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노선은 오는 3월 3일까지 운항 중단했다.
영국항공은 텔아비브와 바레인 노선을 오는 3월 4일까지 취소했다.
영국항공은 "런던 히스로 공항과 아부다비, 암만, 바레인, 도하, 두바이, 텔아비브 간 항공편을 3월 6일까지 예약한 승객은 무료로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3월 4일까지 여행하는 승객은 전액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국제항공은 성명을 통해 "스위스항공과 루프트한자 그룹 소속 항공사들은 텔아비브, 레바논 베이루트, 암만, 이라크의 에르빌, 테헤란 노선을 3월 7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항공당국은 이란행 모든 항공편을 별도 통보 시까지 중단한다고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두바이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일시 중단했다. 루프트한자, 에어인디아, 버진 애틀랜틱, 터키항공도 추가 운항 취소를 발표했다.
이라크와 요르단을 포함한 일부 중동 국가들은 영공을 폐쇄했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부분적·임시적으로" 영공을 차단했다고 국영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영국 외무부는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예멘,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여행 안내를 갱신해, "각별히 경계를 유지하고, 현지 당국의 지침을 따르며, 필요 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한국 외교부는 28일 이란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역내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가동하고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 외교부는 주이란대사관과 주이스라엘대사관은 공습 직후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안전 공지를 전파하고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 중동 지역 공관들도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한국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28일 기준 현재까지 접수 및 파악된 이란·이스라엘 내 한국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