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서 압수한 탄약 110만발 우크라에 제공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크리스티 쿠니
- 기자, BBC News
미군이 지난 4일(현지시간) 지난해 이란에서 압수했던 탄환 약 110만 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중동 등지를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해당 탄약은 지난해 12월 이란의 예멘행 선박에서 압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은 자국 탄약 생산 업체들이 우크라이나의 탄약 소진 속도를 따라잡고자 애쓰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해당 탄약은 지난 2일 자로 우크라이나로 이송됐으며, 소련식 소총과 경기관총에 사용되는 7.62mm 구경 포탄이라고 덧붙였다.
110만 발이라는 숫자는 어마어마하지만, 동맹국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탄약 수억 발에 비하면 적은 비율이다. 미국이 지원한 탄환과 수류탄은 이미 2억 발 이상이다.
미 해군에 따르면 해당 탄약은 지난해 12월 9일 이란에서 예멘으로 가려던 ‘MARWAN 1호’라는 이름의 무국적 선박에서 압류됐다고 한다.
이후 이란 정부를 보호하는 이란군의 한 부대인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소유주가 범죄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간주될 경우 자산을 압류할 수 있는 민사 몰수 제도를 통해 해당 군수품에 대한 소유권이 올해 7월 미 정부로 넘어갔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이란의 살상무기가 이 지역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자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멘 내전에서 이란은 후티 반군을 지지한다. 그러나 2015년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따라 후티 반군에 대한 군수물자 공급은 위반으로 간주된다.
예멘에선 지난 2014년 후티족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고 행정부를 축출하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는 앞서 축출된 행정부로, 미국과 영국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주도하는 이 지역 국가 연합도 이들을 지지한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수 있도록 러시아에도 무기, 특히 무인기(드론)를 지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양도는 서방 동맹국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속해서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지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2일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위원장은 “이제 (탄약)통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우어 위원장은 지난 수십 년간 제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부터 줄곧 NATO 국가들의 탄약고는 반만 차 있거나 거의 텅 비어있다고 설명했다.
바우어 위원장은 “우리의 자유주의 경제 체제에서 30년 동안 함께 구축한 적절한 시점의 적절한 경제는 많은 면에서 괜찮지만, (지금처럼) 전쟁이 진행 중인 군대에는 그렇지 않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무기 제조기업들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ATO 동맹국들이 GDP의 2%를 방위비로 사용해야 한다는 제임스 헤피 영국 국방장관의 요청에 대해 NATO 또한 합의했지만, 올해 중 해당 목표를 달성할 국가는 전체 회원국 31개국 중 11개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우크라이나로의 탄약 양도는 의회의 반대 속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 대책을 모색하는 시점과 맞물리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선 우크라이나전 지원 예산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경고가 몇 주 전부터 나왔으나, 우파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하원은 추가 자금 승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일부 공화당 의원의 ‘반란’으로 불신임 투표 결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되면서 우크라이나 추가 자금 지원 승인 투표는 적어도 다음 주 중반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해당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새로운 하원의장 또한 비슷한 반대 상황에 직면할 게 거의 분명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