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영국 조기총선: 쟁점 및 현재 상황은?

영국 국기와 투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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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는 7월 4일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가을쯤 실시하리라는 기존 예상보다 빠른 일정이다.

총선 일정은?

수낙 총리가 밝힌 총선 일자는 2024년 7월 4일이다. 영국에서 정치인의 임기는 5년이며, 보수당이 승리로 끝난 마지막 선거는 2019년 12월에 치러졌다. 따라서 다음 총선은 내년 1월까지 치러지면 된다.

영국엔 전국적으로 650개의 선거구가 자리하고 있으며, 각 선거구의 유권자들은 앞으로 하원에서 지역을 대표할 의원 1명씩을 선출한다.

대부분의 후보자가 정당 소속으로 출마하나, 무소속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수낙 총리가 조기 총선을 선언한 이유는?

리시 수낙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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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런던의 폭우 속에서 총선 실시를 발표한 리시 수낙 총리

수낙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2021년 이후 줄곧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을 맛봐야만 했다.

크리스 메이슨 BBC 정치부 편집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보수 당원들은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느꼈다”면서 “또한 선거 날짜가 뒤로 밀릴 경우 빨리 발언권이 주어지길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보수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지금 치르지 않으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거죠.”

“아울러 총리는 자신이 내세운 목표 중 적어도 일부를 달성했거나, 혹은 곧 달성할 것이라는 점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양호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순전히 현 정부의 조치 덕분은 아니죠.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끝없이 높으면 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기에, 물가 상승률이 하락할 때 정부는 (총선을 실시해) 책임론을 피하고자 할 것입니다.”

“전체적인 경제 전망도 과거에 비해 조금 더 나아진 듯합니다.”

여론조사를 통해본 정당별 지지율은?

가장 최근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수낙 총리의 보수당은 주요 경쟁자인 노동당에 한참 밀린 상태로 선거에 돌입하게 됐다.

지난 12개월간 노동당의 지지율은 꾸준히 40% 이상을 웃도는 등 순조로운 모습을 보인다.

정당별 지지율 그래프

물론 여론조사는 실제와 다를 수 있으며, 수낙 총리는 최근 물가 상승률이 안정됐다는 점을 바탕으로 여론이 각 정당의 정책에 집중하게 되는 선거 기간에 돌입하면 보수당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노동당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로 선거전에 돌입하게 됐다.

반이민을 외치는 우파적 성향의 개혁당은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고른 편이기에 실제 의회 의석 확보로 이어지긴 어려울 수도 있다.

과거 영국에서 3번째로 큰 정당이었던 자유민주당은 지지율 평균 1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목표 의석에 대한 집중 겨냥을 통해 선거에서 빛을 보길 바라고 있다.

수낙 총리의 '르완다 계획'은 어떻게 될까?

총선 발표 전, 수낙 총리는 영국에 입국한 망명 신청자들을 아프리카의 르완다로 보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르완다 계획’을 통해 난민들이 작은 배를 타고 영국 해협을 건너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총리로서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조기 총선을 발표한 지금, 총리는 7월 4일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다시 이 계획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자신들의 집권할 경우 당장 이 계획을 폐기한다고 나서고 있어, 실제로 난민들을 르완다로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이미 2억4000만파운드(약 4170억원)이 투입된 이 계획은 앞으로 6주간 이어질 선거 기간 중 두 주요 정당 간 핵심 경계선이 될 전망이다.

주요 후보자는?

현재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정당은 집권당인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이다.

보수당의 수장은 올해 44세인 수낙 현 총리이다. 2022년 42세의 나이로 총리가 된 수낙 총리는 현대 영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기록됐다. 아울러 인도계 영국인으로선 최초의 총리이기도 하다.

노동당의 당수는 61세인 키어 스타머이다. 2020년 제러미 코빈의 뒤를 이어 노동당의 대표로 선출된 인물이다. 스타머는 과거 검찰총장 및 검찰국장직을 역임했다.

선거 전까지 의회와 의원들은 어떻게 되나?

영국의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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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낙 총리는 국왕에게 의회 “해산”을 요청했다. 선거를 앞두고 현 의회를 마무리하는 공식적인 용어다.

공식적인 해산은 이번 달 30일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의원들은 의원직을 잃게 되며, 계속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선거에 나가야 한다.

현직 의원 100여 명이 다음 선거에서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한 정부는 선거운동 기간 장관 및 정부 부처의 활동을 제한하는 사전 선거 기간을 발표하게 된다.

선거 결과 발표 이후엔 어떻게 되나?

개표가 끝나면 국왕은 하원 내 최대 의석수를 차지한 당의 대표에게 총리가 돼 내각을 구성해달라고 요청하게 된다.

2번째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대표는 야당 지도자가 된다.

‘헝 의회’ 즉, 의회 내 과반을 차지한 단일 정당이 없어 한 정당의 의석수만으로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그나마 최대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타 정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거나, 소수 정부로 운영해 다른 정당의 표에 의존해 법안을 통과시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