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낙 전 장관, 영국 총리 경선 승리 … '안정과 단결 필요'

사진 출처, EPA
- 기자, 조슈아 네벳
- 기자, BBC 정치 특파원
차기 총리를 뽑는 보수당 신임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42)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경제가 심각한 도전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모두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수낙 총리 내정자는 경쟁 상대였던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가 보수당 내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다음 보수당 대표 겸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수낙 총리 내정자는 선출 직후 첫 대국민 연설에서 당과 영국 내 단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수낙 총리 내정자는 영국의 첫 아시아계 총리이자 200여 년 만에 최연소 총리라는 타이틀을 함께 얻을 전망이다.
인도계 힌두교도기도 한 수낙 내정자는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해 공식 승인을 받은 후 25일 자로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로써 전임자인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집권 후 혼란스러웠던 마지막 주를 끝으로 불과 45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트러스 총리는 현지 시각으로 25일 오전 9시에 마지막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총리 관저 밖에서 마지막 성명을 발표하게 된다. 이후 찰스 3세에게 사임을 보고하기 위해 버킹엄궁으로 향할 전망이다.
이어 수낙 총리 내정자가 국왕을 알현한 뒤 내각 구성 요청을 받고, 이어 11시 35분경 총리 관저로 이동해 관저 입성 전 취임 연설을 하게 된다.
한편 백악관 측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왕과의 접견을 끝낸 수낙 총리 내정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낙 총리 내정자는 지난 2019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한 이후 보수당 내 3번째 총리다. 야당인 노동당은 보수당 내에서 총리를 다시 선출하는 대신 조기 총선을 치르자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보수당 소속 사이먼 호어 의원에 따르면 수낙 총리는 비공개 자리에서 의원들에게 지금은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조기 총선의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한다.
수낙 총리 내정자는 보수당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크게 뒤처지는 등 "생존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 직면했으나, 단결한다면 다음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1분여간의 짧은 TV 연설에서 수낙 총리는 "진실하게" 총리로서 일할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퇴임하는 트러스 총리에게 "특별히 어려운 상황에서" 나라를 이끌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영국은 위대한 나라이지만 현재 우리 경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심각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는 수낙 총리 내정자는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안정과 단결이며, 당과 국가 내 단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낙 총리 내정자는 올여름 원내 경선에 출마해 트러스 총리와의 경쟁에서 패했으나, 다시 총리로 선출되며 빠르게 정계에 복귀하게 됐다.
수낙 총리 내정자가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 정책을 "동화에서만 가능한 경제 계획"이라고 비판하는 등 갈등도 있었으나, 트러스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수낙 총리의 선출을 축하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적었다.
비록 지금은 폐기된 게 대부분이지만 트러스 전 총리가 펼쳤던 재정삭감안으로 더욱 악화된 정부 예산 문제 및 경제 위기 및 등으로 어지러운 상황에서 수낙 내정자는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한편 제이크 베리 보수당 의장은 트러스 총리의 집권 후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난 지금 보수당은 "수낙 총리를 필두로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라이벌이었던 모돈트 원내대표는 "보수당 의원들은 현재 확실성을 원한다"고 인정하며 바로 직전 기권했다.
모돈트 원내대표는 "이 역사적인 결정은 다시 한번 우리 당의 다양성과 능력을 보여준다"면서 "수낙 전 장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존슨 전 총리가 지난 23일 물러나면서 모돈트 원내대표는 기권하고 수낙 후보를 지지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불과 7주 전에 총리직을 사임한 존슨 전 총리는 자신이 당내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며 물러났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월 존슨 총리가 사임한 이후 벌써 2번째로 치르는 당 대표 경선에서 보수당 의원들이 누구를 지지할지를 논의하고 있던 지난 22일 수낙 총리 내정자와 존슨 전 총리가 회동했다고 한다.
수낙 총리 내정자는 존슨 총리가 재임 시절 재무장관으로 임명한 인물로, 임명된 지 몇 주 만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상황 속에서 영국 경제를 이끌어야만 했다.
그러나 존슨 전 총리가 추문에 휩싸이며 흔들리자 지난 7월 장관직을 사임하며 내각 핵심 인사의 '줄사표'를 촉발했고, 이에 결국 존슨은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2015년 노스요크셔 리치먼드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이후 영국 정계에서 급부상한 수낙 총리 내정자는 정계 입문 전엔 금융 분야에 종사했으며, 매우 부유한 하원의원으로도 손꼽힌다.
한편 올해 초엔 아내 악샤타 무르티가 탈세 의혹에 휩싸이면서 내정자 일가의 자산이 집중적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리시 수낙기본 인적 사항
나이: 42세(1980년생)
출생지: 영국 남부 햄프셔주 사우샘프턴
거주지: 런던 및 요크셔 지역
학력: 윈체스터 칼리지(사립고교), 옥스퍼드 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
가족관계: 사업가인 악샤타 무르티와 결혼, 슬하에 딸 2명
의회 선거구: 요크셔주 리치먼드 지역구
한편 야당인 노동당은 수낙 전 장관은 총리로 선출될 만한 민주적인 권한이 없다면서 조기 총선을 치르자고 주장해왔다.
수낙 총리 내정자는 테레사 메이, 존슨, 트러스 전 총리에 이어 총선 없이 총리가 된 4번째 인물이다. 물론 메이 전 총리와 존슨 전 총리는 각각 총리로 재임 중이던 2017년과 2019년에 치른 총선에서 여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보수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난 지난 2019년 총선 이후 다음 총선은 적어도 2025년 1월 전에는 치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수낙 총리 또한 영국의 의회 정치 체제에 따라 조기 총선을 실시할 의무가 없다.
그러나 안젤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수낙 총리는 "어떻게 영국을 이끌지에 대해 한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총리로 임명됐으며, 이에 대해 "그 누구도 투표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당대표 또한 보수당 의원들이 "피해를 복구할 계획도 없고, 국민들에게 발언권도 주지 않은 채 또다시 국민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또한 수낙 총리가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또 다른 내핍 상태를 촉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