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충격 확산 … 유가 배럴당 110달러 돌파 및 증시 급락

사진 출처, Anadolu via Getty Images
- 기자, 파이살 이슬람
- 기자, 경제 에디터
- 기자, 피터 호스킨스
- 기자, 비즈니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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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배럴당 110달러(약 16만원)를 넘어섰고, 증시는 급락했다.
지난 8일 이란은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최고 지도자로 임명하며, 전쟁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강경파가 여전히 정권을 장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말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전역에 걸쳐 추가 공습을 감행하며 석유 저장소를 포함한 여러 목표물을 타격했다.
중동 지역 에너지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의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9일 아침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거의 24% 상승해 배럴당 114.74달러를 기록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26% 이상 오른 배럴당 114.78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증시는 9일 오전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7% 이상, 홍콩 항셍 지수는 3% 이상, 호주 ASX200 지수는 4% 이상 떨어졌다.
특히 이번 분쟁 발발 이후 큰 타격을 입은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8% 이상 급락하며 이날 오전 10시 31분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공황 매도를 억제하기 위한 장치인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발동 시 모든 종목(채권 제외)의 매매가 20분간 중단된다. 코스피 지수가 12% 급락했던 지난 4일에도 발동된 바 있다.
걸프 만과 오만 만을 잇는 좁은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주요 길목이다. 그러나 일주일 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 해역의 선박 통행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번 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아시아 시장 초반 거래에서 유가는 약 1분 만에 10% 급등했고, 이후 초반 15분 동안 10% 더 뛰어올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통과하지 않으려는 선박들로 인해 수백만 배럴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묶여버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비교적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주말 이란과 걸프 지역 전반의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는 장면이 연출되며 긴장감이 고조됐고, 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제 관건은 향후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3월 말까지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미국 '피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의 아드난 마자레이는 일부 걸프 국가의 원유 생산 중단 및 지역 분쟁 장기화 조짐을 고려하면 유가 급등은 예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이 사태가 빨리 끝나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 있다"면서 미국이 제시한 보험 장치와 목표들이 "점점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전투기 원료나 비료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 등 주요 파생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걸프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가 대부분 향하는 곳은 아시아다.
그러나 이미 아시아 측에서 더 높은 가격을 부르며 미국산 천연가스 확보에 나서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으로 향하던 일부 유조선은 대서양 한가운데서 방향을 틀고 있다.
이러한 유가 급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시적인 가격 상승은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장관은 지난 8일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보도: 오스몬드 치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