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트럼프의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해 알려진 바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목격된 여러 상선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폴린 콜라
    • 기자, 번드 데부스먼 주니어
    • Reporting from, 백악관
  • 읽는 시간: 4 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선박들을 "안내"하는 데 미국이 지원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의 20%가 자유롭게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 하루 뒤, 미국이 이란의 소형 선박 몇 척을 공격하고 이란도 자체적으로 일련의 공격을 감행하는 등 소규모 교전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자유 프로젝트)'이라 명명한 이번 지원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며, 더 광범위한 적대 행위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까.

트럼프의 설명은?

대통령은 미국이 "전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단지 중립적이고 무고한 제3자"일 뿐인 자국 선박들을 풀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은 "(통행이) 제한된 이 해역에서 선박들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번 조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상황의 희생자일 뿐인 개인과 기업, 국가들을 자유롭게 풀어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많은 선박이 "식량 등 여러 선원들이 건강하고 위생적으로 지내는 데 필요한 모든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동 국가들은 물론 특히 이란을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란 측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이란을 향해 쏟아냈던 이전 발언들에 비하면 온건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이번 '자유 프로젝트'가 이란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는데, 이란을 이번 작전의 일부인 것처럼 들릴 정도다.

하지만 이란은 그렇게 바라보지 않는다.

알리 압돌라히 이란 중앙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해협에 접근하려는 "모든 무장 외국 세력", "특히 공격적인 미군은" 모두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은 "무조건" 이란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해협의 항로 및 해상 경계

미군의 실행 방안은?

UN 산하 해운 규제 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걸프만에 발이 묶인 선원은 2만여 명, 선박은 2000여 척에 달한다.

보급품 부족 및 선원들의 신체와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어떤 식으로든 이 인도주의적 절차에 대한 방해 시도"가 있을 경우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몇 시간 후,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 지원을 위해 "미사일 구축함, 지상 및 해상 항공기 100여 대, 다영역 무인 플랫폼, 병력 1만5000명"을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작전 지원에 투입되는 공격 헬기 중 일부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던 이란 소형 선박 6척을 격침하는 데 사용된 기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수역의 통과를 돕는 광범위한 노력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될 경우, 이란 선박을 향해 "우리는 발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쿠퍼 사령관은 해당 해협의 양방향 통항 확보가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만약 미국이 선박과 선원들에게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이는 이란의 공격 위협을 고려할 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미국이 고립된 선박을 군사적으로 호위하려 할 경우, 이란과의 직접적인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쿠퍼 사령관은 단순한 선박 호위에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방어 체계"가 투입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미 국방부의 중동 담당 차관보 출신이자, 해병대와 CIA의 준군사 조직에서 복무한 바 있는 믹 멀로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프리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직접 호위하기보다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공중 지원과 방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선박들이 공격받지 않고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지,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보험 회사가 확신할 수 있을지 여부"라는 설명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할 것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있나?

미군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중부사령부는 자국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이 "자유 프로젝트를 지원하고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걸프 해역에서 작전 중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미군은 "상선 통행 재개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중부사령부는 "우선 첫 번째 단계로, 미국 국적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안전하게 항해 중"이라고 했으나, 이 상선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BBC는 선박 위치 추적 사이트인 '마린타임'에서 미국 측의 설명과 일치하는 선박을 즉시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이 선박들이 위치 정보 전송을 중단하거나 허위로 표시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어 미국의 이 같은 발표는 "근거 없는 완전한 거짓"이며, IRGC 해군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8~2021년 바이든과 트럼프 행정부 모두에서 중동 자문 역할을 했던 그랜트 럼리는 걸프 해역 내 모든 선박의 통행을 보장하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강력하고 "역동적인" 군사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으며, 그는 그렇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럼리는 "적대 행위의 재개는 '언제'의 문제이지 '일어날지 여부'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인 듯하다"고 했다.

이란은 미 군함 및 선박들을 향해 발포하고 있나?

미국이 예고한 작전 개시 시각으로부터 몇 시간 후, 이란군은 "우리 해군의 신속하고 단호한 경고로 미국과 시온주의자 적들의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는 것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어진 이란 국영 언론의 보다 상세한 보도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적대적인 적의 구축함 항로를 따라 경고 무전과 경고 사격을 실시"했으며, 미국 측은 이를 "무시"했다.

반면 미 중부사령부는 미사일 2발에 미군 전함이 퇴각했다는 이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부인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미군 함정과 미국 국적의 상선을 향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상선 공격에는 드론과 소형 보트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전혀 관련 없는 국가의" 선박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이 소형 선박들을 공격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의 걸프 동맹국이자 이번 분전 기간 이란의 공격을 여러 차례 받아온 아랍에미리트(UAE)는 국영 석유회사 '아드녹' 소속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UAE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미사일 요격도 최소 3차례 보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내 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한국 화물선도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