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조기 선거를 치르게 된 이유

12일 실시되는 영국의 조기 총선이 앞두고 대표 정당들이 막판 총 유세를 마쳤다.
어떤 정당이 나라를 이끌 것인지를 결정하는 총선은 일반적으로 5년에 한 번 열린다.
하지만 영국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4년 안에 벌써 세 번째 총선을 치르고 있다.
이번 선거의 목적
영국 의회는 양원제 구성으로 귀족원으로도 불리는 상원(House of Lords)과 서민원으로도 알려진 하원(House of Commons)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습·지명되는 상원 의원들과 달리 하원 의원들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영국에서 입법행위를 위해선 영국 상·하원과 여왕과 함께 3자의 합의가 필요하지만, 사실상 국민을 대표하는 하원이 입법의 중심이 된다.
이번 총선으로 영국 유권자들은 650개 지역구에서 하원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왜 조기 총선을 실시하게 됐나?
2016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지 3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브렉시트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영국의 정치판은 현재 최대한 빨리 유럽연합(EU)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탈퇴파와 브랙시트 계획을 전면 취소해야 한다는 잔류파, 그리고 국민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이들로 나뉘어 있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탈퇴파에 속한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총선은 2년 뒤인 2022년에 치러졌어야 한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 본인이 속한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미치지 못해 브렉시트 완수가 어려워졌고, 그는 보수당 의석을 더 많이 확보할 목적으로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브렉시트 이외에 다른 핵심 사안들은?
모든 총선 전 각 정당들은 경제와 안보, 치안유지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사안들에 대한 공약을 담은 총선 공약집을 발표하게 된다. 서로 다른 정치적 신념들을 가진 각 정당들은 최다 의석을 확보해 의회를 이끄는 집권당이 되기 위한 경합을 벌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안들에는 최근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5년 조사에서 영국의 유권자들은 국민건강서비스(NHS)와 이민자 문제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비해 EU와 관련한 사안들에는 관심이 덜했지만, 최근 진행된 조사에서는 브랙시트 문제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인종차별과 이슬람 혐오, 반유대주의 등 인종과 종교에 관련한 이슈들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기도 하다. 그간 영국의 정치계는 종교 관련 언급을 금기시해왔는데, 이제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과정
이번 총선에서 4600만 명의 유권자는 전국 650개 지역구를 대표할 하원 의원들을 선출하게 된다.
18세 이상으로 사전 유권자 등록을 마친 영국과 아일랜드, 영연방 국적을 가진 시민은 이번 총선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표 참여율이 높다. 2017년 총선에서 20-24세 투표율은 59%에 그쳤지만, 60-69세 투표율은 7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자들은 학교 강당이나 교회 등에 설치된 투표소에 방문해 본인이 선택한 후보자의 이름 옆에 X 표시를 한 뒤 투표함에 넣는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의원 선출 방식
각 지역구에서 가장 많은 수의 투표를 받은 후보자가 지역구를 대표하는 하원 의원으로 선출된다.
대부분의 출마자들은 소속 정당을 가지고 있지만, 일부 출마자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정당이든 과반인 326석 이상을 확보하게 되면 그 정당이 단독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하지만, 영국의 의회 시스템상 선거 결과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의회가 되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의석 수가 과반을 넘는 정당이 없을 경우 가장 많은 의석을 보유한 정당이 다른 정당들과 연합해 연립 정부를 이룰 수 있다. 영국 총리는 유권자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지 않고 총선 결과 최다 의석을 확보한 정당의 대표가 여왕에 의해 총리직에 임명된다.
2017년 총선 결과
1922년 이후 실시된 모든 총선의 승자는 보수당 또는 노동당이었다.
2017년에 치러진 총선에서도 이 두 정당이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했지만, 두 정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단독 정부 구성을 이뤄지지 않았다.
최다 의석을 확보한 보수당이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통일당(DUP)과 연합해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총선 출마 자격
투표 자격과 마찬가지로, 18세 이상의 영국, 아일랜드, 영연방 국적을 가진 시민이라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
다만 출마 전 500파운드의 보증금을 내야 하는데, 득표율 5%를 넘기지 못하면 이 돈은 반환되지 않는다.
재소자와 공무원, 판사, 경찰, 군인 소속인 경우에는 출마할 수 없다.
선거 결과는 언제 나오나?
선거일인 12일 투표는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이루어지고, 투표 결과는 당일 밤부터 다음날에 거쳐 나올 예정이다.
최종 투표 결과가 발표되면 집권당이 된 정당의 대표가 버킹엄 궁을 방문해 여왕에게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허락을 구하게 된다.
형식적인 절차가 끝나면 새 총리는 관저인 다우닝 가 10번지로 향하는데 이때 총리 관저 앞에서 정당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연설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