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가자 지구 주민 절반이 굶주리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피오나 니모니
- 기자, BBC News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칼 스카우 부국장이 가자 지구에서 계속되는 전투로 인해 가자 지구 인구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카우 부국장은 필요한 물자의 극히 일부만이 가자 지구에 들어갈 수 있으며 열에 아홉은 하루 종일 끼니를 거르는 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 지구 내의 상황 때문에 지원 물자가 도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제거하고 이스라엘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리차드 헤흐트 중령은 9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의 죽음과 고통은 고통스럽지만, 우리에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가자 지구 안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이 군인들에게 “우리는 테러범들이 항복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는 그들의 네트워크가 붕괴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찍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는 의회를 건너뛰는 긴급 조항을 발동해 1억600만달러(약 1400억원) 상당의 탱크 탄약 1만4000여발을 이스라엘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의 삼엄한 경계 철책을 뚫고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40여 명의 인질을 납치한 이후 가자 지구를 드나드는 것은 크게 제한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와의 경계를 폐쇄하고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으며, 가자 지구 주민들이 크게 의존하던 구호품 전달이 어려워졌다.
하마스 산하 가자 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보복전을 벌여 7000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해 1만7700명 이상의 가자 지구 주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집트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라파 검문소만이 개방돼 제한된 양의 구호물자가 가자 지구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 주 이스라엘은 며칠 내로 케렘 샬롬 교역로를 개방하기로 합의했지만, 구호물자 수송차들의 검사를 위해서만 개방된다. 이후 이 트럭들은 가자 지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라파 검문소로 향해야 한다.
스카우 부국장은 자신과 WFP 직원들이 이번 주 가자 지구를 방문하는 동안 마주친 “공포와 혼란, 그리고 절망”은 예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창고에서의 혼란, 배급소 앞에 서 있는 수천 명의 굶주린 사람들, 슈퍼마켓 내의 텅 빈 선반들, 사람으로 가득 찬 대피소와 화장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압력과 지난달 7일간의 임시 휴전으로 가자 지구에 긴급히 필요한 원조의 일부가 들어올 수 있게 됐지만, WFP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원 물자를 들여보내기 위한 경계 통과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카우 부국장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선 열 가족 중 아홉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지내고 있다.
가자 지구 남부의 칸유니스에 사는 사람들은 현재 이스라엘 탱크에 의해 두 개의 전선에 둘러싸인 도시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한다.
칸유니스의 유일한 보건시설인 나세르 병원의 성형외과 및 화상 진료소장인 아흐메드 모그라비 박사는 BBC에 식량 부족에 대해 설명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았다.
그는 “ 세 살 난 딸이 하나 있는데, 딸은 항상 제게 단 것이나 사과, 과일 등을 먹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그걸 줄 수 없고,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정말로요. 쌀 뿐입니다. 쌀 뿐이라는 게 믿어지시나요? 그리고 하루에 단 한 끼만 먹습니다.”
칸유니스는 최근 며칠 동안 공습의 주 대상이 돼 왔고, 나세르 병원장은 의료진들이 몰려드는 사망자와 부상자의 수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들이 지하 터널 망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마스의 군사력을 파괴하기 위해 집마다, 그리고 건물 지하의 “통로”마다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대통령은 지난 9일, 가자 지구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이 전쟁범죄에 연루돼 있다고 비난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3개국은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영국은 기권했고, 미국은 이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유일한 국가였다.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대통령은 “[이스라엘] 점령군의 손에 죽어간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의 참사“에 대해 워싱턴에 책임을 물었다고 말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는 거부권 행사를 옹호하면서 이 결의안은 “하마스가 10월 7일에 벌인 일을 반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속 불가능한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안보리에서 미국이 취한 “올바른 입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7일간의 임시 휴전은 일주일여 전에 끝났다. 휴전 협정 중 하마스는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80명과 맞바꾸는 대가로 78명의 인질을 석방했다.
가자 지구에는 아직도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이 100명 넘게 남아있다.
지난 9일에는 이스라엘인 인질인 사하라 바룩(25)이 살해된 걸로 확인됐다고 그의 키부츠와 인질 가족 대표 단체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는 하마스의 무장조직이 지난 8일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을 위한 IDF의 작전이 실패했으며, 그 피비린내 나는 결과라고 주장한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발표된 성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