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엡스타인 불법행위, 아무것도 몰랐다' 의혹 부인

온수 욕조에서 포착된 빌 클린턴과 한 여성. 클린턴은 미 하원 증언 과정에서 이 사진에 대해 질문받았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온수 욕조에서 포착된 빌 클린턴과 한 여성. 클린턴은 미 하원 증언 과정에서 이 사진에 대해 질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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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위원회에서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와 자신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을 부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자택 인근에서 열린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의 비공개 조사에 참석했다.

BBC 소식통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 사건 관련 사진 중, 자신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물이 온수 욕조에 있는 사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의원들에게 사진 속 여성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증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정보"를 드러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증언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에 대해 "그가 증언대에 서는 모습을 보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공화당 측은 힐러리 클린턴의 증언 영상을 28일에 공개할 예정인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증언 영상도 뒤이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양측 변호인단이 승인한 증언록도 공개될 예정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다. 그는 만약 알았다면 "직접 신고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 이름이 등장한다고 해서 잘못을 저질렀다는 의미는 아니다. 클린턴은 앞서 자신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연방하원 감독위원회의 비공개 조사를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EPA/Shutterstock

사진 설명,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연방하원 감독위원회의 비공개 조사를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클린턴 발언 요약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은 하원 감독위원회 증언에 앞서 소셜 미디어에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의 범죄 행위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그들의 전용기를 탄 적도 없고, 그의 섬이나 집, 사무실을 방문한 적도 없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엡스타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특히 "의회 조사는 너무 자주 당파적인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공화당이 주도하는 위원회가 "엡스타인 사건 파일에 가장 두드러지게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환하려는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을 의회에 소환한 것을 비난하며 "10명을 소환했든 1만 명을 소환했든, 그녀를 포함한 것은 결코 옳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마음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당파적 욕구보다 우선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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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두 사람 모두 성적 학대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저는 평생 여성과 소녀들을 옹호하는 데 헌신해 왔다"며 , 영부인 시절과 국무장관 시절 여성 학대 피해자들을 지원했던 활동을 언급했다.

빌 클린턴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강조하며 "가정 폭력이 있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만약 엡스타인의 범죄를 알았다면 그를 신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성명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앞서 비록 "짧은 만남"이라고 표현했지만, 제프리 엡스타인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내가 아는 바를 조금이나마 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사건 문건에 따르면 과거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과거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실내 수영장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다른 여성과 욕조에 함께 들어가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법무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온수 욕조 사진 중에서 얼굴이 가려진 사람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