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사진으로 확인한 가자 지구의 실제 피해 정도는?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도미닉 베일리, 에르완 리볼트, 다니엘 팔룸보
- 기자, BBC 비쥬얼 저널리즘, Verify 팀
BBC가 의뢰한 위성사진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임시 휴전에 돌입하기 이전 가자 지구 북부의 피해 상황이 담겨 있었다.
이 위성사진들이 촬영된 건 교전 중지가 발표되기 바로 직전인 지난 23일(현지시간)로, 앞서 몇 주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공습하고 지상전을 펼친 이후다.
아울러 별도의 위성 자료 분석을 통해 가자 지구 전체의 피해 정도도 살펴볼 수 있었다.
드론 자료 및 영상을 통해선 건물 등 주변 지역 전체가 모두 잿더미로 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가자 지구 북부가 이스라엘 지상전의 중심지로, 그 피해 정도가 가장 컸으나, 가자 지구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피해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등 주요 도시가 포함된 가자 지구 북부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중심지”였다고 주장한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지휘관들과 대원들을 제거하고자 공습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하마스가 민간인 거주 지역에 숨어들었다고 비난한다.
위성 자료 분석에 따르면 가자 지구 전체에 걸쳐 피해를 입은 건물은 거의 9만 8000채에 달한다. 위의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대부분 북부 지역에 집중된 모습이다.
해당 자료의 분석은 뉴욕시립대 소속 코리 쉐어와 오리건주립대 소속 제이먼 반 덴 혹 연구원이 맡았다. 별도의 이미지 2개를 분석해 건물의 높이나 구조의 변화 등을 통해 피해 규모를 추적했다.
그렇게 광범위한 손상을 입은 여러 지역의 위성 사진을 분석했다.
초반 공습이 쏟아진 북동부 지역
각각 가자 지구 북쪽과 북동쪽에 자리한 도시 베이트 라히아와 베이트 하눈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가장 먼저 이스라엘의 공습 대상이 된 곳이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해당 지역에 하마스가 은신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과의 경계선을 향해 뻗어 있는 올리브 나무숲과 모래 언덕이 내려다보였던 베이트 라히아는 이제 일부 지역이 폭격으로 평평해진 모습이다. 베이트 라히아의 북동쪽을 담고 있는 아래 위성 사진을 통해 현재 그곳에 있던 수많은 건물이 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불도저가 동원돼 무너진 건물 사이로 도로를 낸 것으로 보이며,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을 정리하고 주변 들판에 방어 진지를 세운 모습이다.

IDF는 인근에 자리한 소도시인 베이트 하눈도 공습했다. 이곳은 이스라엘과의 경계선에서 1.6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그리고 공습 첫날 목표물 120개를 맞췄다는 설명이다.

위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지역의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던 다층건물과 사원(모스크)은 10월 14일에서 11월 22일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파괴된 모습이다.
가자 지구 최초의 5성급 호텔도 파괴
몇 주간 가자 지구에 공습을 퍼부은 이스라엘은 탱크와 불도저를 동원해 이 지역을 통과했다. IDF는 샤티 해변 난민촌 쪽을 향해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한때 주택가였던 곳엔 폭발로 인한 구덩이가 여러 개 확인된다. 가자 지구 최초의 5성급 호텔임을 자랑하던 ‘알 마슈탈 호텔’은 물론 해변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던 건물과 레스토랑 모두 부분적으로 파괴된 모습이다.

한편 IDF는 공습 1주일 뒤 가자 지구 북부에 사는 팔레스타인인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와디 가자 강 남부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가 내려지고 수십만 명이 가자시티에서 도망쳐 남하했음에도 남부 지역 또한 계속 공격받고 있다.

가자 지구 남부로 밀려난 수백만 명의 사람들
가자 지구 남부 칸 유니스 지역엔 현재 수천 명이 텐트 혹은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지내고 있다.
북부 지역처럼 그 피해 정도가 광범위하진 않으나, 칸 유니스 소재 건물의 최대 15%가 손상됐을 수 있다는 게 쉐어와 반 덴 혹 분석가의 설명이다.
한편 임시 휴전으로 공습이 중단되며 일부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시장에 나가고 있다. 아래 사진을 통해 칸 유니스의 ‘그랜드 모스크’ 근처 손상된 건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장기전을 말하는 이스라엘
이스라엘군은 북쪽에서 밀고 내려왔을 뿐만 아니라, 가자 지구를 서쪽으로 가로로 반 나누며 가자시티를 남부 지역과 단절시켰다.
아래 사진은 가자시티 남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과거 인구가 밀집해 있었던 주택가를 IDF가 중장비와 불도저를 동원해 서쪽의 지중해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내며 정리했음을 알 수 있다.
흙으로 만든 군 요새 뒤로 탱크 등 군용 차량 수십 대가 모여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위성사진을 통해 가자시티 소재 알-아자르 대학 인근 넓은 지면에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쟁 전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이곳은 한때 어린이들이 뛰어놀던 공원인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곳은 하마스가 기지 인근 퍼레이드 광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지역은 IDF의 ‘골라니 여단’이 장악한 상태다.
또한 하가리 대변인이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유대인과 이스라엘 상징으로 사용되는 ‘다윗의 별’은 이번 전쟁으로 전사한 이스라엘 군인들을 위한 추모제 당시 장갑차로 그린 것이라고 한다.

추가보도: 토마스 스펜서, 제이크 호튼, 알렉스 머레이, 샤얀 사다리자데, 제미마 허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