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틀 연속 미사일 발사…'가만히 있으면 자존심 상해'

조선중앙통신은 2017년 9월 16일 김정은 위원장이 화성-12 미사일 발사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출처, KCNA

사진 설명, 조선중앙통신은 2017년 9월 16일 김정은 위원장이 화성-12 미사일 발사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틀 연속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29일 오후 8시 48분~57분 사이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은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된다. 특히 고도 약 50㎞로 약 350㎞를 비행했는데, 이는 평양에서 남쪽으로 쏠 경우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 범위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한국 정부는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호응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30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반도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은 위협과 도발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비핵,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가기 위한 길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한 발을 평북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28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이틀 연속, 그리고 최근 5일 사이 세 차례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 NEWS1

사진 설명,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DMZ 방문한 미국 부통령 겨냥?

29일 하루 일정으로 방한한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뒤 DMZ(비무장지대) 내 판문점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DMZ는 한국전쟁 이후 남북이 걸어온 다른 길을 극적으로 보여준다"면서 "한국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된 반면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이 있고 바로 (미사일을 쏜) 어제(28일)를 포함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북한은 그가 한국을 떠난 직후 도발을 감행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BBC에 "큰 틀에서 북한이 핵무력 강화가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발사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분명 담겨있다"며 "시점으로 볼 때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 및 대북 메시지에 대한 일종의 불쾌감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에 대한 반발

한미 연합해상훈련∙한미일 대잠수함 훈련 등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한미는 지난 26~29일까지 동해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으며 훈련에 참여한 미국의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아직 한국에 머물고 있다.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한 미국의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사진 출처, NEWS1

사진 설명,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한 미국의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그리고 곧장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이 30일 동해에서 시작됐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3국 해상 전력이 독도에서 150㎞ 이상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대잠 훈련을 진행하는 것.

이번 훈련은 6000톤 급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을 SLBM이 탑재된 북한 잠수함으로 가정하고, 이를 탐지·추적 및 상호운용성을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형석 한국통일외교협회 회장은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이 이미 예정돼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핵무력 정책 법제화까지 진행한 북한이 가만히 있는 것은 그들에겐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적대시 정책으로 자신들을 압살하려 하고 있고, 그 와중에 미국이 연합훈련까지 연달아 실시하면서 자신들이 무시 당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북한 논법에서 보면 반발을 하거나 입장을 명확히 보여줘야 할 이유가 있다"면서 "연합훈련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금지하고 있는 탄도미사일을 쏘는 것은 어찌보면 북한에게는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일련의 미사일 발사들은 결국 국제사회를 향해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무력 시위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 2017년 4월 3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해 제주 남방 한일 중간수역 공해상에서 대잠전 훈련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