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 여성 뇌 독특하게 변화시켜 집중력 높아진다' 연구 결과 발표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케이트 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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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의료센터(UMC)의 최근 연구 결과, 2번째 임신과 출산을 겪는 과정에서 여성의 뇌는 "독특한" 변화를 일으키며 주의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다.
앞서 해당 연구진은 첫 임신 기간 여성의 뇌가 어머니라는 역할에 적응하고자 여러 변화를 겪는다는 사실도 밝혀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2번째 임신 기간에도 여성의 뇌에 변화가 나타나, "목적 지향적인 주의력과 작업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지적 능력"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일부 여성들이 출산 전후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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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성은 일생에 1번 이상 임신을 경험한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2.3명이었다.
UMC 내 임신과 뇌 연구소 소속 전문가들은 앞선 연구를 통해 첫 임신 기간 자기 성찰과 자녀들의 감정 이해에 중요한 뇌 영역이 변하며, 이로 인해 자녀를 돌보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첫 아이를 출산한 여성, 둘째를 출산한 여성, 아예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등 총 세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는 110명을 추적 관찰했다.
임신 전후 이들의 뇌 스캔을 비교해 정확히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둘째를 임신했거나 출산한 여성들의 뇌에서는 집중력 조절과 감각 반응과 관련된 네트워크에서 더 뚜렷한 변화가 관찰됐다.
해당 데이터를 분석한 밀루 스트라토프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는 여러 자녀를 동시에 돌볼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유산을 경험한 여성들의 뇌 내 변화에 대해서는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데이터상 이러한 뇌 내 변화는 주로 임신 후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한편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임신 중 뇌 내 변화와 산모의 정신 건강 질환 발생 간 연관성도 알아낼 수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임신한 여성의 약 10%가, 출산 직후의 여성 약 13%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경험한다.
UMC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여성 대뇌(뇌 바깥쪽 부위)의 외층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변화가 출산 전후 우울증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의 경우, 이러한 변화는 출산 이후의 정신 건강 상태와 더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그러나 2번째 출산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그 연관성은 임신 중 정신 건강 상태와 더 강하게 나타났다.
UMC의 임신과 뇌 연구소 엘셀린 호크제마 소장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는 여성의 뇌가 첫 임신뿐만 아니라 2번째 임신으로도 변화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호크제마 소장은 "첫 번째, 두 번째 임신을 거치며 뇌는 유사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변한다"면서 "즉 임신할 때마다 여성의 뇌에는 독특한 흔적이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주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일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을 앓는 원인과 과정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하며 산모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호크제마 소장은 "어머니의 역할에 뇌가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