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부터 하루 운항 편수 제한까지'...여름 휴가철 대혼란 피하기 위한 공항의 노력

승객들은 지난 4월 부활절 연휴 동안 긴 줄이 늘어선 공항의 모습이 재연되지 않길 바란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승객들은 지난 4월 부활절 연휴 동안 긴 줄이 늘어선 공항의 모습이 재연되지 않길 바란다
    • 기자, 케이티 오스틴
    • 기자, BBC 운수업 전문기자

영국 맨체스터 공항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항을 찾는 승객들에게 '훌륭한' 경험은 약속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크리스 우드루프 맨체스터 공항 신임 상무이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러나 개선된 부분도 있다면서 "대부분" 승객에게 합리적인 공항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드루프 이사는 대부분 승객이 "30분 이내에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선 미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공항은 모든 승객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길 바라기에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정말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맨체스터 공항과 런던 개트윅 공항 측 모두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여행 재개에 어려움이 있으나 이번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항이 원만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다 두 공항 모두 모든 것이 완벽하거나 지난 2019년 "정상" 수준의 서비스로 돌아가리라 약속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승객 대부분이 문제없이 공항을 통해 여행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부활절 연휴 이전부터 공항에서 긴 대기줄과 지연, 취소 등이 발생하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수천 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추가적인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공항 업계는 상황 개선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코로나19 봉쇄 규제와 함께 지난 2년간 공항 체크인 구간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다.

그러나 이제 공항이 가장 붐비는 여름 휴가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일례로 맨체스터 공항에서는 매일 승객 5만 명이 출국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드루프 이사는 2019년 '최고치'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맨체스터 공항의 크리스 우드루프 상무이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승객 대부분이 30분 이내에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 설명, 맨체스터 공항의 크리스 우드루프 상무이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승객 대부분이 30분 이내에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례없는 채용 추진

한편 최근 항공업계가 겪는 혼란의 주요 원인으로 인력 부족이 손꼽히고 있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인력을 너무 많이 감축했다는 것이다.

이제 지난 2년의 공백을 빨리 채우려고 하나 노동 시장도 견고한 탓에 빈자리를 채울 근로자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저비용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와 제트투컴 항공은 자신들은 충분히 일찍 채용을 시작했으며, 인력난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우드루프 상무이사는 "항공업계는 코로나19 기간 황폐해졌고 이제 재건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항의 직원 대부분이 공항 자체보단 항공사나 보안 및 수화물 처리 기업 등에 속해 있다
사진 설명, 공항의 직원 대부분이 공항 자체보단 항공사나 보안 및 수화물 처리 기업 등에 속해 있다

"공항, 항공사, 지상직, 국경통제국 등 (모든 항공업) 분야에서 지금 인력 확보를 위해 크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필요한 직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게 현실입니다."

BBC 뉴스는 맨체스터 공항의 터미널 1에서 새로 뽑힌 보안 요원들이 일을 배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신원조회, 비밀 정보 사용 허가, 필요한 훈련 등의 절차를 마치느라 이들 중 몇몇은 업무를 시작하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

한편 개트윅 공항 또한 인력 확보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우스터미널이 문을 닫으면서 직원의 거의 절반을 감축했지만, 이용객 수가 많이 증가해도 대처할 수 있을 만큼의 인력은 충분히 유지했다는 게 개트윅 공항 경영진의 주장이다.

개트윅 공항에서 보안 요원으로 일했던 루페시는 지난 2020년 해고된 직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루페시는 올해 3월 다시 일터에 복귀했다.

루페시는 "내 에어사이드(출국 게이트의 안쪽) 출입증을 갱신하는 데만 몇 달이 걸렸다"면서 다시 돌아와 "몇몇 친근한 얼굴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평소보다 더 오래 대기해야 한다는 점이 당면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는 직원 수와 운영 트랙 수에 달려있습니다."

개트윅 공항의 보안 책임자인 다나는 올해 가장 바쁜 시기를 앞두고 최근 보안요원 450명을 새로 고용했다고 말했다
사진 설명, 개트윅 공항의 보안 책임자인 다나는 올해 가장 바쁜 시기를 앞두고 최근 보안요원 450명을 새로 고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개트윅 공항의 보안 책임자인 사이러스 다나는 최근 보안요원 수백 명을 신규 채용했다면서, 오는 10월까지 계속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내년도 채용 절차 또한 이미 시작됐다.

다나는 "(공항 내) 출발 대기 구역 밖에서 줄을 서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설령 대기열이 생기더라도) 매우 빨리 줄어들 것이다"면서 이용객 대부분의 대기시간이 채 10분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만하게 여행길에 오르기 위해선 보안 직원만으론 부족하다. 항공업계는 복잡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항공업계 내 다른 분야 또한 직원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공항에서는 공항 자체 직원은 전체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항공사, 지상직, 또는 국경통제국 소속이다.

조나단 폴라드 개트윅 공항 최고커머셜책임자(CCO)는 당일 결항 등의 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인력난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 설명, 조나단 폴라드 개트윅 공항 최고커머셜책임자(CCO)는 당일 결항 등의 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인력난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한편 개트윅 공항은 지난달 올여름 하루 운항 편수에 제한을 두기로 결정했다. 히스로 공항도 마찬가지로 여름 성수기 일일 이용 출국 승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조나단 폴라드 개트윅 공항 최고커머셜책임자(CCO)는 "인력난이 이러한 제한 조치의 주요 근거"라면서 "당일 결항과 같은 … 문제의 상당수는 항공사 승무원이나 지상직 근무자 등 항공 서비스에 핵심적인 인력이 부족해서 야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라드 COO는 7, 8월에도 문제가 계속되거나 오히려 더 악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제한 조치에 따라 휴가가 취소된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영국 정부 또한 항공사가 슬롯(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을 다시 실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영국항공이 8~10월까지의 항공편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 정책이다.

한편 게리 윌슨 이지젯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지젯 항공사가 일부 항공편을 취소했음에도 재예약을 마친 승객이 70% 이상이라고 말했다.

더는 이 같은 항공편 취소가 없다고 보장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시스템의 회복탄력성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걸 통제하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

"항공 교통 관제가 지연되거나 공항 인프라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등 다른 문제가 일어날 순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윌슨 CEO는 "정상적인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고객에게 [가능한]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윌슨 CEO는 이지젯 항공사가 올여름 성수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선 "아니다, 당시 가지고 있던 정보를 바탕으로 모든 필요한 조치를 다했다"고 반박했다. "시스템에 부담이 있다는 걸 파악하자마자 몇몇 항공편을 취소해 시스템의 회복탄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지젯 항공은 이제 인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력 확보를 위해 애쓰고, 또 항공편 수천 건을 취소한 공항은 오랫동안 해외여행을 기다려온 여행객을 맞이할 준비가 됐을까?

폴라드 COO는 항공업계의 이러한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느끼는 부분과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트윅 공항에선 승객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