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바닥나는 파키스탄 정부, '경제가 어려우니 차 소비량 줄여라'

사진 출처, Getty Images
파키스탄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자국 경제 안정을 위해 국민들에게 차 소비량을 줄여달라고 말했다.
아흐산 이크발 파키스탄 수석 장관은 국민들이 하루에 마시는 차의 양을 줄이면 파키스탄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현재 두 달 치 수입 비용보다도 적을 정도로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은 지난해 6억달러(약 7740억)어치의 차를 사들일 정도로 세계 최대 차 수입국이다.
파키스탄 언론은 이크발 장관이 "차를 들여오기 위해 빚을 내는 처지이기에 국민들이 차 소비량을 1~2잔씩 줄일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크발 장관은 "상공업자들도 전기 절약을 위해 저녁 8시 30분에는 상점 영업을 마감해 달라"고도 말했다.
이러한 호소는 파키스탄의 외화보유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정부는 높은 수입 비용을 줄이고 외화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SNS상에 차 소비량을 줄여달라는 정부의 요청이 퍼지고 있지만, 과연 국민들이 차를 덜 마신다고 해서 심각한 재정난을 해결할 수 있는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크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2월 약 160억 달러에서 이번 달 첫째 주 100억 달러 미만까지 급감했다. 두 달 치 수입 비용을 간신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달 파키스탄 정부는 외화보유액 감소를 막기 위해 비필수 사치품 수십 종류에 대해 수입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이번 경제위기는 지난 4월 의회 투표를 통해 임란 칸 전 총리를 축출하고 선출된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 행정부의 주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샤리프 총리는 취임 직후 칸 전 총리가 경제를 잘못 운영했다고 비난하면서,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은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샤리프 총리 내각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재개를 위한 47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예산을 발표했다.
앞선 파키스탄 정부는 외화보유고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수년간 침체기에 빠지면서 맞이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19년 IMF로부터 6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합의했지만, 파키스탄의 재정 여력 등을 둘러싼 여러 이견으로 인해 지원이 중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