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글로벌 경기 우려에 아시아 증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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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 Images

미국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 13일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13일 외환 시장에서 일본 엔화 가치는 20년만에 처음으로 한때 1달러 135엔 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10일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공식 기록이 발표됐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또다시 봉쇄에 대한 불안감도 세계 경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가중시켰다.

한국의 코스피(KOSPI)와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닛케이225)는 13일 3% 이상 하락했으며, 홍콩의 항셍지수는 2.8%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호주 증시는 여왕 탄생일 공휴일을 맞아 휴장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가격이 약 1.7달러 하락해, 120달러를 약간 웃도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루피(INR) 또한 달러당 78루피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비트코인 또한 2만5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10일 발표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물가는 1981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전망치보다 빠르게 올랐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조금 둔화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월에 다시 전년 동월 대비 8.6% 뛰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시장의 기대가 꺾이는 한편, 투자자들은 대신 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더 강력한 조처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준은 오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기준금리 0.5%p 인상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연준은 기준금리를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인상했다.

앞선 3월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소폭 인상했던 연준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1% 대로 0.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치솟는 물가로 가계 부담이 증가하면서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정책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연료비 상승은 연일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 및 다른 주요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너무 급격하고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는 등 공격적으로 조처하고 있다며, 이는 급격한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또한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도 가장 인구가 밀집된 차오양구는 지난 12일 "맹렬한" 전파를 통제하겠다며 3차례의 대규모 검사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주 유흥가 및 쇼핑몰 밀집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166명이 확진됐다.

이에 따라 재봉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된 지 얼마되지 않은 베이징에 또 다른 봉쇄 조처가 내려지면 경제 회복이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