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일자리를 어떻게 바꿔놓게 될까?

코로나19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산업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코로나19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산업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발병 이후 첫 2년간 업종별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화 제작 배급업의 고용은 50% 가까이 줄어든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고용은 오히려 13.1%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피해 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BBC에 "단순 지원을 통한 일자리 유지가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장기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영화, 제조·소매업 타격 컸다

전경련은 2019~2021년 3분기 기준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주의 종업원 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부 업종이 상대적으로 고용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화 배급업, 여행업 외에도 전통적인 제조업, 도소매업 등이 고용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일자리 감소 상위 업종을 분석한 결과 고용인원 기준 영화 등 제작 배급업이 45.4%, 여행사 및 여행 종합소매업이 26.3%, 종합소매업이 8.6%, 항공 여객 운송업이 6.1%,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이 6.4% 줄었다.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전자부품 및 의약품 제조업 등 신산업은 상대적으로 혜택을 봤다.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의 고용인원은 7.1% 상승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의 고용인원은 13.1% 상승했다.

이 외에도 기초 의약물질 등 제조업, 인터넷 정보매개서비스업, 개인서비스업, 의약품 제조업, 의료용품 제조업 등이 고용인원 증가 면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산업 수요 급증,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통신 방송장비 및 배터리 반도체 제조업,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업 등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고, 보건산업 호황으로 의약품 및 의료용품 관련 제조 인력도 대거 확충됐다"고 분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등 외부변수의 영향'

전경련은 이번 고용충격이 "기업의 경쟁력 약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 등 외부변수의 영향인 만큼 피해 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당장의 일자리를 지키고, 나아가 코로나 이후 일자리 창출의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기업들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 금리 인상, 원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기업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는 기업들이 경제 활력 제고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실제 이러한 의견들을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항공, 해운 등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업종에 대한 임차료 감면 및 금융 지원을 연장하는 등 피해 업종 구제 노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이러한 노력에 의문을 표했다.

김 위원은 이어 "정부가 피해 업종에 일자리 지킬 수 있게 지원을 해주고, 소상공인 지원금도 대거 지급했다. 단기적으로 괜찮은 정책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언제까지 지속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19 위기 정점을 찍고 완만히 해결해나가고 있는 상태라며, 일자리 유지를 위한 지원책이 위기 상황 대응에는 유효한 정책이었지만 앞으로는 장기적인 해결에 초점을 두고 정책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발현된 현 상태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며 "대면 서비스에서 비대면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고용이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숙련 노동자까지 대체된다?

'오늘날 일자리 양극화는 중간숙련 노동자뿐만 아니라 저숙련 노동자까지 사라지게 할 것'

사진 출처, Getty Images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일자리 양극화'라는 표현은 존재했다.

하지만 당시 일자리 양극화는 고용 시장에서 기술의 발전으로 중간숙련 노동자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두고 하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일자리 양극화는 중간숙련 노동자뿐만 아니라 저숙련 노동자까지 사라지게 하리라는 것이 김 위원의 주장이다.

김 위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기술의 발전과 무관하게 대면 서비스업 등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이 있었고, 이를 위해 저숙련 노동자 고용이 높아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저숙련 서비스업도 대체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많이 얘기하는 게 저숙련 종사자분을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얼마나 현실적일지는 모르겠다. 단시간에 고숙련 기술 수준으로 정착을 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으니 하향 산업 종사자를 위해서는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