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얼마 받아?'... 직장인들 연봉 질문 망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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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연봉은 많은 이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는 주된 동기다. 분명 직업을 선택할 때 연봉만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같은 일을 다른 곳에서 하면서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최소한 그 선택지를 탐색해 볼 필요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최근 한 연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비슷한 업무를 할 때 받는 보상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더 나은 직업을 찾지 않거나 현재 역할에서 더 높은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은 특히 저소득층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한다. 임금 차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이해가 깊어진다면, 저임금 일자리의 최소 10%는 현재의 임금 수준으로는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남의 떡이 더 크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것일까?
최근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목적 등으로 급여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급여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 분명 사람들이 연봉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들이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급여와 관련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득이 된다. 팬데믹으로 인해 노동력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에서, 연봉 정보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키운다면 더 나은 보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비관적 믿음
런던 정경대의 니나 루이실은 미국과 영국, 독일의 대학과 공동 연구를 했다. 노동자들이 급여와 관련된 "외부의 선택지"를 어떻게 생각하지 살펴보는 연구다. 연구는 2019과 2020년 독일에서 노동인구를 폭넓게 대표하는 516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먼저 사람들이 다른 직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측정"했고, "그것을 실제로 벌 수 있는 금액과 비교"했다.
구체적으로 참가자들은 향후 3개월 이내에 다른 회사로 옮겨 비슷한 업무를 한다면, 급여가 어떻게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지에 답했다. 절반은 자신들의 급여가 거의 같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의 동료중에 실제로 이직한 '전 동료'가 실제로 받는 급여와 비교해보니, 응답자들이 가진 미래의 잠재적 급여에 대해 가진 믿음은 비관적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 동료들은 실제로 이직을 통해 "매우 긍정적으로 임금이 변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 정도는 자신이 해당 직업에서 중간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20% 정도만 그러했다. 나머지는 훨씬 더 많이 벌거나 덜 벌고 있었다. 놀라운 점은 가장 임금이 적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을 덜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루이실은 "이로 인해 저임금 회사는 고용시장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의 임금을 더 낮출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만약 그 노동자들이 그렇게 과도하게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들은 아마 다른 직장을 찾아볼 것이다."
루이실과 공동 저자들은 만약 모든 근로자들이 정확한 시장 연봉 데이터를 가질 수 있다면, "기존 고용 관계의 10~17%는 현재 임금으로는 유지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자들이 더 많은 연봉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연봉 정보를 조사하지 않는가?
이 연구는 사람들이 다른 직장의 급여 수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더 많은 연봉 정보를 원하지만, 실제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거나 묻는 것은 매우 꺼린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 대형 국제금융사가 진행한 한 연구에서, 응답자의 89%는 동료에게 얼마나 받는지 묻는 것이 불편하고 38%는 약간의 이득이 있더라도 정보를 얻기 위해 자신의 연봉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메사추세츠 로웰 대학 매닝 경영대학원의 조교수인 타마라 몬태그-스밋은 이러한 거부감은 "타인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료들보다 훨씬 더 많이 혹은 훨씬 더 적게 벌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노동자들이 특히 이러한 특징을 보여준다. 그녀는 이러한 사람들이 자신의 연봉이 공개되면 직장 내 지위가 손상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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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연봉 정보를 원하는지 여부는 고용주에 대한 시각과도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했다.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연구에서, 몬태그-스밋은 "지금 상황에 크게 만족"하고 고용주나 노동 시장이 자신의 업무에 대해 공정한 보상을 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연봉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체제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되면, 노동자들은 회사가 급여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되고 "이와 관련된 정보를 찾거나 어떤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그는 기업이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 정책은 역효과를 낳을 있다고 말했다. 비밀주의는 노동자들이 불공평하게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게끔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구조적 불평등 때문에 특정한 사람들이 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생각이 생겨나기도 한다.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소수 인종은 말해봤자 소용이 없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백인 근로자들만큼 적극적으로 연봉 협상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협상을 하더라도 소수 인종 근로자들이 백인 동료들보다 협상 성과를 얻을 가능성은 더 적었다. 미국의 경우 저임금 일자리는 흑인 노동자들에게 집중돼 있다. 그리고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연봉 인상 요구를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실제 인상을 받을 가능성도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루이실와 몬태그-스밋 둘 다 적어도 여성의 경우, 연봉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몬태그-스밋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임금 투명성을 가진 회사에서는 연봉을 적극적으로 협상하는 성향이 성별과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루이실은 만약 자신의 연봉 기대치를 제시하기 전에 해당 직무의 중간 급여를 파악한다면, 비슷한 기술을 가진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적은 급여를 받는 소위 '요구에 따른 급여차'는 사라진다고 말했다.
우위를 점한 노동자들?
하지만 몬태그-스밋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급여 투명성은 느리지만 증가하는 '추세'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연봉의 중간 값이나 최고 연봉자 등을 공개한다는 것은 인사 부서에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훨씬 더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자신의 급여 정보를 익명으로 공유하는 '글래스도어'와 같은 사이트 덕분이다. 몬태그-스밋에 따르면, 일부 노동자들은 최소한 그들의 시장 가치는 파악하고 연봉 협상에 임하면서 "정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한다. 그녀는 "젊은 사람들은 급여 정보를 찾고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는 세대 변화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이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늘날 팬데믹 속에서 '대량 자진 사표' 등이 벌어지는 등 대부분의 산업 영역에서 근로자들이 우위에 있어요. 이러한 추세 속에서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루이실과 공동 저자들은 이번 연구가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임금의 분배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 급여 비교 웹사이트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충고한다.
아울러 금기를 거스르고 전 동료들에게 그들의 연봉 정보를 물어볼 것을 제안한다. 그녀는 "아마도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외부의 선택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봉 정보를 찾아보라고 장려하는 것의 한계를 인정한다. 올바른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먼저 자신에게 기회와 더 큰 보상을 받을 잠재력이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는 저임금 일자리에 갇힐 가능성이 가장 큰 10%의 노동자들이 "우리가 꼭 영향을 미치고 싶은 이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보를 얻을 시간과 자원을 가장 부족한 이들 역시 그들이다.
그는 "이직을 해도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 어떻게 정보를 찾아보라고 권유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우리 연구는 현재 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바라건대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