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코로나 첫해 대졸 취업률 역대 최저... 더 심해진 '문송합니다'

코로나19 유행 첫해였던 2020년은 취업률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 출처,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해 국내 대학·대학원 졸업자 3명 중 1명 이상은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나온 첫 취업률 조사다.

이 조사는 전국 대학과 일반대학원의 2019년 8월·2020년 2월 졸업자 55만352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취업·진학 여부와 급여 수준, 취업 준비 기간 등을 파악했다.

그 결과 취업 대상자 48만149명 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31만2430명이다.

취업률로 보면 65.1%로 2019년보다 2.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2011년 이후 취업률은 대체로 67%대를 유지하다가 2017년에 조선업 불황 여파 등으로 66.2%의 취업률을 보인 바 있다.

코로나19 유행 첫해였던 2020년은 이보다 더 떨어져 취업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분야별 취업자 수를 보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28만4359명, 해외취업자가 1131명, 1인 창업·사업자가 5317명, 프리랜서가 1만8139명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며 해외취업자 수는 2853명에서 1131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취업 기업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48.3%로 가장 많았고, 비영리법인(17.4%), 국가 및 지방자치 단체(10.1%), 대기업(8.5%), 중견기업(7.4%), 공공기관 및 공기업(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더 심해진 '문송합니다'

특히 인문계열 졸업자들이 취업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별 취업률을 살펴보면 의약계열(82.1%)과 공학계열(67.7%)의 취업률은 전체 평균(65.1%)보다 높았다.

반면 인문계열(53.5%)과 사회계열(60.9%), 교육계열(62.1%), 예체능계열(62.2%), 자연계열(62.3%)은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취업률 차이도 벌어지는 추세다.

수도권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은 66.8%로 비수도권 취업률인 63.9%보다 2.9%포인트 높았다.

전년 두 지역의 차이인 2.7%포인트보다 격차가 조금 더 커진 것이다. 시도별로 보면 17개 시도 중에서 서울(67.3%), 인천(67.3%), 대전(67.3%), 울산(66.8%), 경기(66.0%), 충남(65.7%), 전남(67.4%)은 전체 취업률보다 높았다.

지난 5월 한 공사 채용 시험 현장. 지원자들이 거리두기를 하고 필기 시험에 응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지난 5월 한 공사 채용 시험 현장. 지원자들이 거리두기를 하고 필기 시험에 응하고 있다

성별 취업률 차이도 더 벌어졌다.

지난해 남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67.1%, 여성 졸업자는 63.1%로 4.0%포인트 차이가 났다.

남녀 취업률의 차이는 2017년 3.0%포인트, 2018년 3.6%포인트, 2019년 3.8%포인트로 매년 커지고 있다.

11개월 이상 취업 상태를 유지했는지를 나타내는 '유지취업률'은 80%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전문대학과 기능대학의 유지취업률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계열별로는 의약계열(84.2%)과 공학계열(83.9%), 교육계열(82.3%)의 유지취업률은 전체 평균보다 높았지만, 사회계열(78.9%)과 자연계열(77.6%), 인문계열(74.1%), 예체능계열(66.9%)은 낮았다.

학부 졸업생 월평균 소득은 244만1000원으로 전년(241만6000원)보다 2만5000원, 일반대학원의 월평균 소득은 449만3000원으로 전년(446만 2000원)보다 3만1000원 상승했다.

취업까지 걸린 시간을 보면, 35.2%가 졸업 전 취업에 성공했다. 졸업 후 3개월 이내 취업은 22.7%, 9개월 이내 16.4%, 6개월 이내 14.9%, 10개월 이상 지난 후 취업한 사례는 10.8% 순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설명, 청년실업 엑소더스,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 청년들

최저 수준 기록한 대졸 취업률...이유는?

역대급 최저 대졸 취업률은 사회 구조적 문제와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악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 대졸자들은 이들의 부모나 그 직전 세대가 구직하던 상황과는 크게 달라졌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었기에 예전만큼 일자리 창출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학진학률은 점점 올라가 이제 70% 넘는 상황에서 대졸자가 갈 만한 좋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와 관련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취업 대졸자들이 매해 발생하고 이들이 취업 재수, 삼수 등 길게는 10년도 도전을 한다"라며 "해마다 그 이전 연도에 취업을 못 한 사람들이 누적되다 보니 취업률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코로나가 겹쳤고 많은 기업이 있는 사업도 축소하는 상황이니 신규인력 확보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미취업 청년들에게 주거와 부채 문제 해결도 도와주고, 심리적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정책이 짜이곤 있는데, 워낙 구조적인 문제이다 보니 일자리 문제가 쉽게 해결되진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