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다고 다 성공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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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영국 작가 케이트 리스터에게 문득 한 가지 깨달음이 찾아왔다. 그녀는 그 생각을 트위터에 올렸다.
"언젠가는 보상을 받으리라는 믿음으로 친절과 근면, 해야 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쏟는 것은 정말 부질없다. 당신은 언제 이것을 깨달았는가?"
냉소의 차원이든 공감의 차원이든, 그녀의 트윗은 40만 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좋아요'나 '리트윗'을 받았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자란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Hard Work is Not Enough: The Surprising Truth a bout Being Believable at Work)"라는 책을 쓴 제프 셰넌은 "현실은 다르다"고 말한다.
섀넌은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커리어 초기, 직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는 열심히 하는 태도가 분명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이 성공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가 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업무의 전문성과 열정적인 노력은 회사가 기대하는 사항일 뿐입니다. 그것이 당신을 성공을 위한 사다리 꼭대기까지 올려주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것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은 불공평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는 노동자들이 잊지말아야 할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정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해야 한다.
리스터가 트위터에 올린 것과 같은 깨달음은 보통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동료는 잘 나가는데, 자신은 정체되는 상황에서 찾아온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정점에 오르기 위한 정치적인 행동을 했던 반면, 자신은 일하느라 바빠서 여기저기 인사도 제대로 못 다닌 경우가 많다.
섀넌은 열심히 하고 있는 자신의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한 노력을 승진과 더 나은 성취로 보상받으려면, 사람들이 그 노력을 알게 해야 한다. 직장이라는 세계에서는 이 점이 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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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효과'라는 덫
미국의 컨설팅 기업 "네고시에이팅 위민"의 대표 캐롤 프롤링거는 열심히 일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들이 이를 알아주기를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프롤링거는 이러한 태도를 "티아라 효과"라고 부른다. 그녀는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며 멋진 결과를 내면, 남들이 이를 알아보고 다가와 머리에 티아라를 씌워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아요. 일만 잘 한 사람에게 벌어질 수 있는 결과 중 하나는 그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승진시킬 일이 있을 때, 아무도 그들을 생각하지 못하죠. 그들은 그렇게 조용히 잊혀지는 겁니다."
이는 분명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온 사회화와 배치된다. 우리는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배웠다. 어린 시절에는 학교에서도 그러한 태도를 높이 평가했기에, 직장의 논리도 으레 그럴 것이라 기대해왔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는 세계에 발을 내딛고 나면, 우리가 가슴에 새겼던 그 교훈이 종종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며 좌절하게 된다.
사실 셰넌의 말처럼,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수준은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일정 시점이 지나면 아무리 혼자 열심히 해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뭔가 주의를 끌 만한 방법을 쓰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주목받는 무대의 배경으로 남기 쉽다.
자신의 노력을 간과하는 상사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프롤링거는 그러한 반응을 했을 때 여성들이 입는 피해가 종종 더 크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자신의 성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성들의 경우 (자신의 성취를 이야기하면)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자신의 성취를 자랑하는 여성은 조직 내에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고정관념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해답은 1년에 한 번 정도 찾아오는 자기 평가의 기회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노력을 자주 어필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는 비단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필요하다.
프롤링거는 "회사와 조직을 보면 많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성과를 알릴 기회로 연말 자기 평가를 기다리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정도 오는 기회만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그녀는 짧게라도 자주 자신의 성과를 상사에게 알리는 것을 제안했다. 그녀는 "몇 가지 요점을 담은 이메일로도 가능하다"며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성취했고, 다른 이들은 우리를 위해서 이러이러한 한 것을 했다' 정도가 요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또는 회사 비용 절감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등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프롤링거는 "빈도와 단어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한 이야기를) 매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어요. '우리 팀과 나'와 같은 표현은 공을 나누면서 동시에 자신을 좋게 포장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프레임도 중요하다.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을 상사들은 이상하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프롤링거는 이러한 것들이 향후 인사 관련 결정에서 자료로 쓰일 수 있다.
정치의 가치
보통 직장에선 검증된 능력만으로 성공하긴 힘들다. 호감을 얻어야 하고 기억에 남을 수 있어야 한다. 셰넌은 자신이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후보와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치고자 한다면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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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서는 '훌륭한 일꾼'이 아니라, '약간의 정치인'이 돼야 한다.
프롤링거는 "리더의 자질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신과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 당신 이상의 사람들, 그리고 당신 이하의 사람들 모두의 호감을 얻어야 합니다. 업적 평가에 대한 연구를 보면 명확한 결론이 나옵니다. 업적이 완전히 동일하더라고 호감을 더 얻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받죠."
여기에는 불공평한 진실이 있다. 직장 내 구성원들은 업무 기술과 직업 윤리 측면에서 거의 비슷한 수준일 수 있다. 하지만 친구를 사귀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 업적이 더 돋보일 것이다. 상사도 인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은 기본적인 본능일 뿐이다.
직장에서 자신의 정치적 자본을 확대해나가는 일은 어렵지 않다. 단순히 동료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호감형 동료'가 될 수 있다. 프롤링거는 "단지 일만 하는 것 말고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유대관계를 맺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신은 취미나 관심사를 동료들과 공유하나요? 만약 동료 중에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정원 가꾸기와 관련된 기사를 보았을 때 이를 보내보세요. 간단하지만, 상대방이 당신을 더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행동이 약삭빠른 처세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대신 성공을 위해 필요할 수 있다. 동료들과 교류하기보다 할 일만 집중하는 사람들이라면, 우선순위를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성향에 맞지 않아도, 성향을 거스르는 것이 유익할 수 있다. 프롤링거는 이것이 커리어 관리의 일환이며, 모든 노동자의 책무라고 말했다.
"자신의 커리어를 스스로 돌보지 않는다면, 아무도 돌봐주지 않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