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복귀 시점이 가까워 오며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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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애플의 팀 쿡 CEO는 전 직원들에게 9월 초까지는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발송했다.
일주일에 사흘은 사무실에서 이틀 동안 원격 근무를 한다는 지침이었다.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긴 일부 직원은 편지로 반격했다. 고위 경영진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그들은 해당 지침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이로 인해 일부 직원은 그만두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애플의 내규는 원격 근무를 될 수 있으면 막았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의 직원들은 기존의 내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원격 및 재택근무에 대한 경영진 생각과 이를 실제로 경험한 직원들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것이다.
회사의 사무실 복귀 요청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애플 직원만은 아니다. 미국 잡지사 워싱턴 매거진의 직원들은 이 문제로 회사까지 그만뒀다. 최고 경영자 캐시 메릴이 직원이 주 5일 사무실 근무를 거부할 경우 그들의 고용 안정성에 위협이 있을 거란 칼럼 기사를 쓴 게 화근이 됐다.
다른 고용주들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모건 스탠리의 CEO 제임스 고만은 9월 초까지 사람들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한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 우리는 다른 대화를 할 것입니다."
많은 회사가 코로나 사태 이후에 대한 근무 계획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자 초기엔 직원들은 재택근무 특권을 유지하고자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반발은 비록 지금은 국지적으로 나타나긴 하지만 예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대한 광범위한 저항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시사하기도 한다. 직원들은 재택근무로도 생산성이 발휘된다는 것이 입증됐기에 사무실 근무가 필요치 않다고 본다.
이해 당사자 모두가 만족하는 미래 근무 형태를 찾는 건 복잡한 과정이다. 그렇다 해도 이걸 이룰 경우 기업에는 분명히 이익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더 나은 선택지가 있는 직원들은 다른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직장생활의 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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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근무는 많은 직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2021년 1월 자료를 인용한 최근 미국 여론조사에서 현재 재택근무를 하는 응답자 44%가 이런 근무 형태가 적합하다며 계속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응답자 39%는 사무실 복귀를 선호했고 나머지 17%는 코로나 때문에 원격근무를 이어가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원격 근로자들은 통근을 안 해도 되고 워라밸을 갖출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 많은 근로자들은 재택근무 체제가 시작된 뒤 지속할 거라 추정하며 아예 집을 이사한 경우도 있다. 이는 전 세계 기업들이 빨리 변화해서이기도 하지만 일부 고용주들은 재택근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9월 팀 쿡은 애플이 "가상적으로 정말 잘 작동하는 몇 가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해당 발언은 조심스럽게 내놓긴 했다.
그의 발언은 "뭔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모두가 달려들어 해결하려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로웰 매니매닝 경영대학원의 킴벌리 메리만 교수는 봤다.
이제 많은 회사엔 업무 복귀 시점이 임박함에 따라, 원격 근무와 사무실 시간을 결합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많은 기업은 직원의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 혹은 더 정기적으로 직원이 사무실 근무를 하길 원한다.
직장인들이 다시 책상으로 소환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건 명백하다. 물론 이들도 초반엔 재택근무로 전환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적응 과정을 거쳐 직원들은 원격 근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느낀다. 심지어 예전엔 상사가 완강하게 원격 근무를 허용하지 않았던 업무 영역에서도 재택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 따라서 기업들이 직원 복귀를 고집하는 이유를 의심하고 있다.
기업들은 사무실 근무를 고집하는 이유로 회사 가치나 문화를 꼽았다. 메릴은 워싱턴포스트지 칼럼에서 직원들이 원격 근무하는 게 처음에 쉽게 느꼈던 이유도 이런 사무실 문화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무실 문화는" 얼굴을 맞대고 상호 작용하면서 직원들이 무언의 규칙 및 공유 가치, 그리고 관습 같은 것을 오랫동안 쌓아온 것" 이기 때문에 재택으론 생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택 근무를 반대하는 또 다른 일반적인 이유는 이런 형태의 근무가 협업과 혁신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특히 협업은 사무실에서 직원 간에 자발적인 대화를 하며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하직원들은 재택근무 형태로는 다른 동료를 배울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니즈가 있는 주니어 급 직원을 차치하고 많은 직원은 출근해서 사무실 탕비실에서 직원과 수다를 떨어야 회사 '문화'에 기여하는 좋은 직원인 것만 같은 그 사고관에 의문을 표한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생산적이고 혁신적으로 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직원들은 회사의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고 메리만 교수는 말한다. "이러한 기업문화 강조는 알고 보면 그 근거가 명확지 않은 게 계속 드러났습니다. 사실 이것은 거의 완곡한 거절의 표현이죠. '나는 네가 돌아오길 원해, 난 네가 집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아.' 난 널 믿지 않아.' 직원들이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직장 생활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자율성을 누리게 된 직원들은 예전으로 돌아가길 꺼리고 있다. 예전엔 출석이 중요하고 자리에선 감시를 받는 거 같았기 때문이다. 바스 매니지먼트의 스페파니 구스타프슨 수석강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언제 일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동력의 민주화를 보았습니다."라고 평가했다.
메리만 교수는 직장 내에서 "권력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거로 느낀다며 이런 변화는 지속할 거라고 분석했다."오늘날과 같은 시대에는 모두가 자신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직장과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는 리더를 원합니다."
직원 목소릴 반영하거나 인재 유출을 감당하거나
미국 같은 노동 시장에서는 직원들은 선택지가 있는 편이다. 회사의 유연 근무 정책에 만족하지 못하다면 다른 선택을 하거나 혹은 이를 레버리지 삼을 수 있다. 경영 자문업체 PwC의 최근 백서도 이점을 이렇게 지적한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성장을 위해 직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더 많은 유연성과 개인화를 가능하게 하는 정책과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직원들이 요구하는 바람직한 근무 형태를 수용하지 않는 회사엔 그에 따른 위험이 따른다. 구스타프슨 교수의 말이다. "다른데서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한 이런 조직은 손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엔 일주일에 3일 출근이면 상당히 좋은 조건이었죠. 하지만 이제 사람들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동종업계 다른 조직이 매우 유연하고 100% 원격 근무 조건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눈에 띄게 나타난다. 여러 이유로 평소보다 높은 비율의 직원들이 퇴사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소위 '위대한 사직' 바람이라는 표현으로 부르기도 한다.
기업은 어느 정도로 유연 근무를 채택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여론조사를 참고해 본다.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조사 대상 직장인 54%가 근무 장소와 시간 선택에 있어 어떤 유연성도 없다면 퇴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의 75%만이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만족도가 높은 직원도 고용주가 원격 근무를 허용하지 않으면 그만둘 용의가 있는 거로 풀이된다.
그러나 모든 직원이 맘대로 결정할 순 없다. 구인 수요가 높은 테크 기업 근로자는 유연 근무 선택지가 더 많다. 그러나 다른 부문의 근로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예를 들어 영업, 인사 및 일반경영직 종사자는 애초에 원격으로 근무했을 가능성이 훨씬 낮으므로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작다.
직원들이 회사의 사무실 복귀 정책에 반대해 이를 얼마나 표면적으로 반대할지, 즉 반대 의견을 공론화 한다든지 혹은 무더기로 퇴사를 한다든지 와 같은 현상이 생길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애플은 아직 직원들의 반대 의견 서신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사무실 복귀에 반발하고 나서면 이는 다른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원진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직원을 사무실로 복귀 시킬 수 있을까 타사의 사례를 참고하듯 직원들도 참고 사례를 찾는다. 이들은 영감을 얻기 위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사무실 복귀 반대 노력에 관심을 둘 것 이다.
분명 기업들은 내규를 계속 조정하고 있다. 최근에 아마존과 구글 둘 다 사무실 복귀 안에 더 많은 유연성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 회사들이 이러는 게 직원들이 반발해서라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직원이 있는 게 회사로서도 좋은 것은 아니다. 메리만 교수는 그 이유로 다음을 근거로 들었다."몇몇 불만 사례는 실제로 멀리까지 영향을 줍니다. 회사는 불평하는 직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에 대해 걱정해야 합니다. 이들의 수가 적더라도 이들의 목소리가 확대되면 마치 몇몇 불만이 회사 전체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의 근무 형태를 논의 할 때 탑다운식의 의사 결정 과정보단 투명성을 가지고 직원을 대화에 참여시키는 것이 고용주에게 더 유익하다. 지난 15개월 동안 많은 유연성과 자율성을 경험해본 근로자들은 이를 포기하기를 꺼릴 것이다.
메리만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이번 일을 해석해야 한다고 봤다. "직원들의 반대는 노사관계에서 사형선고라기보다는 일종의 경종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마치 경영진들이 상명하달식 경영이 바르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이런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선택권을 가지고 있을 땐 더더욱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