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뉴욕에서 사망자 수 '하루 최대' 630명

동영상 설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능한 한 적은 희생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이 된 뉴욕주에서 하루 만에 630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래 하루 기준 가장 큰 숫자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뉴욕시에서 나왔다. 뉴욕주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1만3000명으로 늘었다. 이는 이탈리아 전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향후 14일 내로 코로나19 확산에 정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가 그 정점에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점을 찍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 우린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계속해서 인공호흡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1000대의 인공호흡기를, 오리건주에서 140대를 지원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쿠오모 주지사에게 뉴욕주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연방 정부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을 먼저 지원할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 병원들은 보호장비 등 의료 물품 부족을 겪고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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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 수는 8000명을 넘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0만 명에 이르렀고, 6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뉴욕주 상황

뉴욕주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1만3074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6만3036명이 뉴욕시에서 발생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시의 사망자 수 증가율이 완화했지만, 롱 아일랜드에서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500개의 병상이 마련된 맨해튼의 재비츠 컨벤션센터 임시 병원은 연방 정부가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 약 8만5000여 명의 의료진이 뉴욕주의 코로나19 치료를 돕기 위해 의료 봉사 지원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는 미국 코로나19확산의 진원이 됐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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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더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의료진에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아직 이 사투를 함께하고 계시지 않은 모든 분이 필요하다"라면서 "의료진이라면 의사, 간호사, 기관지 치료사, 그 누구 할 것 없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 블라지오 시장은 4월과 5월 코로나19와의 사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뉴욕시에 4만5000명의 의료진이 추가로 필요하리라 예측했다.

한편 그는 뉴욕시 주민들에게 외출할 때 "집에서 스카프나 두건을 활용해 만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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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지난 4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다가올 몇 주가 굉장히 힘들 것이며,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주에 "매우 많은 군인과 의료진, 전문가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의약용품을 더 빨리 생산해 공급할 수 있게 하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인 3M에 "굉장히 실망했다"라면서, 3M이 마스크를 다른 나라에 수출할 것이 아니라 "자국을 챙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독일로 수출한 20만 개의 마스크를 중간에 압수했다는 "현대판 해적" 의혹은 부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문제 그 자체보다 치료가 더 나쁠 수는 없다"면서 언제에 대한 언급 없이 "다시 나라를 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BBC 미국 특파원 피터 바우스는 이날 브리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없다는 것에 불만을 표현했다고 분석했다.

바우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집에서 나와 일터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반복해 표현했다"라면서 "코로나19 그 자체가 아닌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조처로 당분간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그의 의견을 피력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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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현황은?

  • 현재 괌에 정박 중인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의 선원 중 15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중 그 누구도 병원에 이송되지 못하고 있다. 미 해군은 군이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면서 루즈벨트호 함장 브렛 크로지언를 해임했다.
  •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미국인들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19의 확산지로 부상하고 있는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사망자가 370명으로 늘고, 총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었다.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준수해 달라고 호소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인구수 대비 코로나19 치명률이 뉴욕주에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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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현황은?

  • 영국에서 하루 만에 70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하루 기준 역대 가장 큰 숫자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줄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4313명에 육박한다.
  • 보리스 존슨 총리의 임신한 약혼자 케리 시몬스가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 증상으로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몸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지난 27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이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이틀째 감소했다. 산체스 총리는 국가 봉쇄령을 4월 2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날 스페인에서는 809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환자실 환자 수가 줄었다.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681명이 추가로 사망해, 누적 사망자 수는 1만5362명으로 늘었다.
  •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사망한 3000여 명을 추모하기 위해 3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 쿠웨이트와 조지아에서는 코로나19 최초 사망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