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트럼프는 당국의 권고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은 '자발적인' 권고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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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은 '자발적인' 권고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새로운 지침이 발표됐음에도 자신은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대통령, 총리, 독재자, 왕, 여왕들을 만나는 걸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일 발표된 이 지침이 강제사항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마스크를 쓸 거 같지 않네요."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새로운 지침은 미국에서 최소 27만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약 7000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나왔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모든 뉴욕주민에게 얼굴을 가릴 것을 착용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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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모든 뉴욕주민에게 얼굴을 가릴 것을 착용하라고 권했다

이전까지 미국 보건 당국은 이미 코로나19를 앓고 있거나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만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 의도치 않은 전염을 막기 위해선 얼굴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최근 연구를 통해 우리는 증상이 없는 사람으로부터의 감염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바이러스의 전염에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CDC의 새 지침을 발표한 후 기자들에게 "저는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며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서…전 그런 모습이 상상이 안 됩니다." 

미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깨끗한 옷감이나 천을 사용해 얼굴을 가리라고 권고했다. 또 당국은 의료용 마스크는 여전히 부족하며, 이는 의료 부문 종사자들을 위해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전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만을 돌파했다.

동영상 설명,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는 어떻게 바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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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ysis box by Tara McKelvey, White House reporter

분석: 타라 맥켈비, BBC 백악관 특파원

왜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나?

트럼프 대통령은 CDC의 권고사항에 대해 브리핑한 후 자신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적절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뭔가 공허한 이야기로 들렸고 이 문제에 대해 더 질문했다. 전염병이 번지는 가운데 자신은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줄 것을 청했다.

그는 미소를 지었다. "전 검사를 받았습니다. 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 같고 그러니 전염시킬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트럼프는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다른 많은 이들에겐 그렇지 않다. 그들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자 할 것이고 대통령과는 달리 다들 마스크를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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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둘러싼 논란은 무엇인가?

코로나19는 사람이 기침하거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비말에 섞여 나온다. 그러나 사람들이 얼마나 서로 거리를 둬야 하는지,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유용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적인 마스크는 세심한 손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병행했을 때만 유효하다고 말하며 현재까지 건강한 사람들 일반에게 마스크를 권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보다 많은 보건 전문가들이 마스크를 사용하는 데 이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일차적으로 무증상 환자(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스스로는 인지를 못하고 있으며 아무런 증상도 없는 사람)가 모르는 새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스크는 또한 다른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나온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를 흡입하게 되는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벗는지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3일 브리핑에서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은 미국의 지침이 바뀌었음을 인정했다. 코로나19가 증상이 없는 사람들의 기침, 재채기, 대화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뉴욕시와 로스앤젤레스 당국은 이미 주민들에게 밖을 나설 때나 타인 근처에서 얼굴을 가릴 것을 촉구했다. 

2일 텍사스 라레도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부에서 코와 입을 가리지 않으면 1000달러(약 12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긴급조례를 발표했다. 

그러나 천 마스크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견해가 엇갈린다. 유럽의 전문가들은 재사용 가능한 천 마스크는 권장하지 않으며 오히려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