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물가 14% 이상 폭등...대러제재 효과?

사진 출처, Getty Images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내 생활 물가가 치솟고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설탕 등 몇몇 가계 생필품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14%나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러시아 물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루블화 가치는 올해 들어 약 22%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러시아의 수입 물가는 상승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증시가 한 달 만에 거래를 재개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지표가 공개됐다. 불안정한 국제 무역의 흐름 속 주가는 대부분 상승폭을 그렸다.
러시아 증시의 대표지수인 모엑스(MOEX) 지수는 장중 10% 이상 급등한 뒤, 4.4% 상승한 가격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침공 후 폭락한 러시아 주식을 수십억 달러 치 사들인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주식 공매도와 외국인의 러시아 증시 참여는 금지된 상태다.
가장 큰 원인
러시아 경제 당국은 지난주 연간 물가상승률이 14.5% 상승했다고 지난 23일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15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러시아 통계위원회는 설탕 가격이 러시아 특정 지역에서는 최대 37.1%, 평균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러시아에서는 식료품 보존 혹은 술 제조에 설탕이 흔하게 사용된다. 당국은 설탕가 상승이 가장 가팔랐다고 분석했다.
양파 가격은 한 주간 전국적으로 13.7%, 일부 지역에서는 무려 40.4% 오르면서 두 번째로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저귀는 4.4%, 홍차는 4%, 화장지는 3% 가격이 올랐다.
영국 SPI 자산운용사의 스테판 이네스는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루블화 약세를 지목했다.
이네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원인은 수입 물가 상승"이라면서 "러시아가 현재 수입하는 모든 상품의 가격이 루블화 약세로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 미국, 유럽연합(EU)은 서방 금융 시장에서 많은 러시아 은행의 접근을 차단했을 뿐만 아니라 자국 시민의 러시아의 중앙은행, 국영 투자 펀드, 재무 당국과의 거래를 금지했다.
루블화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번 달 금리를 두 배 높은 20%로 인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서방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스위스 식품 대기업인 네슬레처럼 킷캣과 네스퀵 등 주요 브랜드의 대러 영업을 중단한 기업도 있었다.
SNS상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러시아 모스크바 주민들이 설탕과 메밀을 사기 위해 상점에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빅토리아 아브람첸코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가 "설탕과 메밀을 완전히 자급자족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부총리는 "패닉에 빠져 설탕과 메밀 등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모두에게 돌아갈 만한 충분한 양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느껴지는 압박'
그러나 일부 러시아인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크세니아 미로니우크는 생활필수품 가격이 "비약적으로 치솟았다"라고 말했다.
"장을 보러 가면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필수품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완전히 구할 수 없게 될까 봐 무섭기 때문이에요."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에 사는 메르쿠시오 안즈헬로 또한 주요 식품 가격이 10~20%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즈헬로는 "친지들 모두 물가 상승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러시아에서는 가끔 물가가 오른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에 익숙하다"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내비쳤다.
한편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반격하며 자국 내에서 영업을 중단한 기업들의 자산을 압류하겠다고 위협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미국 관료 13명을 지난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로부터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받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루블화 가격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U는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그러나 기존 천연가스 계약에서 결제 통화는 대부분 유로로 돼 있다. 러시아가 이러한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로 루블화 가치는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뒤 달러당 97.7루블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