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규모 해킹 공격시 사이버 세계대전 가능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 SARAH SILBIGER

사진 설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기자, 제임스 클레이튼
    • 기자, 북미 테크놀로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준비 중"이라면서 "하지만 미국은 그러한 움직임을 방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를 받은 러시아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미국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성명에서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옵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을 향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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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이 의존하는 중요한 서비스와 기술의 사이버 보안 및 복구를 강화할 권한과 능력,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아가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 제재로 야기된 전례 없는 경제적 비용이 잠재적인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조 타이디 사이버 기자의 분석

분석: 조 타이디 사이버 전문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한 이후, 사이버 보안 세계는 러시아의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의 사이버 당국은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공격 대상이 되거나, 분쟁 지역 밖에서 사이버 해킹이 우발적으로 확산되는 이른바 '스필오버'(spill over)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 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당국이 공개적으로 러시아 군 해커의 소행으로 지목한 '낫페트야'(NotPetya) 와이퍼 공격이 대표적이다.

이 악성 소프트웨어는 지난 2017년 무차별적으로 확산돼 전 세계적으로 수천 개의 비즈니스를 파괴하고 약 100억 달러(약 12조)의 피해를 야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미국 인프라의 중요한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해커들이 송유관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미국 동부 해안에서 혼란과 피해를 야기한 바 있다.

최악의 경우, 미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나토의 집단방위 원칙을 명시한 나토 조약 5조를 발동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경고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몇 달 전 미 정부가 시작한 방어 계획의 반복일 뿐이다.

다만 서방 정보국이 러시아 크렘린궁의 다음 움직임을 매우 효과적으로 예상왔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잠재적으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