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러시아 뉴스 생방송에 뛰어든 반전 시위자

사진 출처, Perviy Kanal
반전 팻말을 든 여성이 14일(현지시간) 저녁 러시아 국영 채널인 채널원 뉴스 생방송 도중 뛰어들었다.
앵커 뒤로 또렷하게 노출된 팻말에는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춰라. 선전 선동을 믿지 말라. 이들은 여기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적혀있었다.
시위에 나선 이 여성은 채널원 소속 편집자인 마리나 오브시아니코바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이 철저히 통제하는 러시아 TV 뉴스 방송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오직 러시아 입장에서만 보도한다.
오브시아니코바는 현재 경찰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의 녹화본에서는 편집됐지만, 생방송에서는 오브시아니코바가 "전쟁을 반대하자! 전쟁을 멈춰라!"라고 외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저녁 뉴스 기습 시위에 앞서 오브시아니코바는 영상을 녹화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범죄"이며 크렘린궁의 선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에서 거짓말을 한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러시아 국민들이 좀비가 되도록 내버려 둬서 부끄럽습니다."
오브시아니코바는 오직 러시아 국민만이 "이 광기를 멈출 수 있다"면서 반전 시위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오브시아니코바의 이름이 밝혀지자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영어로 감사 댓글 수십 개가 달렸다.
정부가 장악한 TV 방송
러시아 크렘린궁은 자국 TV 뉴스를 오랫동안 통제해왔으며, 주요 TV 채널에선 정부와 다른 독립적인 관점의 보도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도입된 새로운 법률로 러시아 언론은 더욱 가혹한 상황에 처했다. 이번 달 초에 통과된 법률은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침략'이라고 보도하거나 이에 대한 '거짓' 뉴스를 유포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이번 전쟁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며 우크라이나야말로 신나치주의 정부가 통치하는 침략국이라고 보도한다.
라디오 방송국인 '에코 오브 모스크바'와 온라인 방송국인 'TV 레인' 등 남아있는 몇몇 독립 매체들은 당국의 압력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노바야 가제타' 신문사 등 다른 독립 매체들은 새로운 검열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보도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러시아에선 BBC 뉴스 접근도 제한됐다. 이에 따라 BBC는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방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언론 감시 기관은 BBC를 비롯한 외국 방송사들이 "거짓 정보를 고의적이고 체계적으로 퍼트리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SNS 사이트도 다수 차단되면서 러시아 국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뉴스의 출처와 다양성은 더욱 제한됐다.
며칠째 러시아에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접속할 수 없으며, 특히 인기가 있던 인스타그램은 차단을 우회해 접속하는 방법을 찾은 러시아인이 많긴 했으나 14일 차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