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전역서 반전 시위로 수천 명 구금

지난 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기동대가 투입됐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지난 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기동대가 투입됐다

인권단체와 러시아 당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열린 반전 시위로 4300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언론인 리아 노보스티는 러시아 내무부의 말을 인용해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700여 명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인권단체인 OVD-인포는 전국 53개 도시에서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비록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선 시위 활동이 점점 제한되는 추세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곳곳에서 반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OVD-인포는 지난 11일간 시위대 1만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마리아 쿠즈넷소바 OVD-인포 대변인은 "꽉 옥죄는 상황이다. 근본적으로 군 검열의 현장"이라며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경찰과 체포된 시위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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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경찰과 체포된 시위대의 모습

"대규모의 시위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지역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는데, 이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시위대가 체포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끌려가는 시민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모스크바에서 끌려가는 시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열린 반전 시위로 수백 명이 체포됐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열린 반전 시위로 수백 명이 체포됐다

횡령 혐의로 수감 중인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가 "비겁한 겁쟁이의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며 자국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새로 제정된 법들로 러시아에선 시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국제앰네스티는 "비록 러시아 법령에 '허가'나 '금지' 등의 용어가 명시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사실상 시위 주최 측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러시아 인권 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6일에만 러시아 전역에서 2500명 이상이 구금됐다.

영상캡션: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체포돼 구타당하는 반전 시위대

OVD-인포 체포된 시위자들의 이름과 체포된 장소, 지금까지의 체포 숫자를 공개한다.

"공개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체포됐을 수 있습니다. 체포된 사실이 명확하며 이름을 공개해도 되는 사람들의 이름만 공개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레닌 동상 앞에서 반전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레닌 동상 앞에서 반전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지난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며 수천 명이 모였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지난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며 수천 명이 모였다

반전 시위는 같은 날(6일) 러시아를 넘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다. 러시아의 동맹국인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서는 약 2000명이 평화 시위를 열었다.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등에서도 반전 시위가 열렸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 주 노바카홉카에서도 반전 시위가 열렸지만, 이곳을 점령한 러시아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했다.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에서 시위대는 총성과 섬광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도 러시아인들을 향해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위에서 5명이 다쳤다는 보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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