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클럽하우스서 경매 부쳐지고 강간 위협 받는 인도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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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카리슈마 파텔
- 기자, BBC 뉴스
지난해 11월, 인도에 사는 바비니(가명)는 친구들로부터 자신의 속옷을 거론하는 제목을 단 '클럽하우스' 채팅방의 상황을 실시간 녹화한 영상을 받았다.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선 채팅방마다 제목을 설정할 수 있고, 누구나 관심있는 주제를 다루는 방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채팅방 제목에 그의 속옷과 관련한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이다.
녹화 영상에 따르면 남성들은 바니니를 포함한 여성들의 신체 일부를 경매에 부치고 있었다.
올해 33세로 정책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바비니는 놀라지 않았다고 한다.
"남성들이 몇 달 동안 앱에서 저를 괴롭히고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은 제 이름을 사용해 방을 만들고 저를 모욕하고 있죠. (정치에) 목소리를 냈더니 치르고 있는 대가입니다."
바비니는 그날 클럽하우스에서 약 2시간 동안 모의 경매에 올라간 인도의 힌두교 여성 4명 중 한 명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때 최대 접속자가 200명이 넘기도 했다.
클럽하우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방을 만든 사람들의 계정을 정지시키고 연결된 계정들에 대해 경고, 정지, 영구제명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여성들은 일부 힌두 민족주의 극단론자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서 수개월째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소속 정당 바라티야자나타당(BJP)을 비판해 왔다는 게 그 이유다.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 있다.
인도 거주 무슬림 여성들은 다수가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온라인 경매 매물로 두 차례나 등장했는데, 이 사건으로 여러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들 경매에서 실제로 낙찰이 이뤄진 경우는 없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건 표적이 된 여성들을 괴롭히고 침묵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여성, 특히 여성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괴롭힘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 집권 후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당이 모디 총리나 그의 정책을 문제 삼는 사람들을 상대로 온라인에서 우익 세력을 배치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BJP는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이런 온라인 괴롭힘을 하는 당 지지자나 관계자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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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는 트위터에서 악성 트롤(온라인에서 재미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을 팔로우하기도 하는데, 왜 이들을 팔로우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원래 온라인 괴롭힘은 트위터에 만연해있었지만, 좀 더 비공개적이고 추적이 어려운 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바비니와 다른 여성 레카(가명)이 지난 2021년 클럽하우스를 시작했을 당시, 그들은 안전하게 정치를 논하길 바랐다.
클럽하우스는 초대로만 가입이 되는데, 개인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활발한 토론이 열리는 곳이다. 오프라 윈프리나 일론 머스크 등 전 세계에서 유명인들도 클럽하우스를 이용한다.
그러나 바비니와 레카는 곧 클럽하우스에서도 인도 정치에 대한 토론이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정부 개혁에 대항해 1년 이상 파업을 벌여온 농부들을 지지하거나, BJP의 분열적인 힌두 민족주의를 비판하거나, 억압적인 힌두교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 일 등 어떤 주제도 마찬가지였다.
33세의 IT 전문가인 레카는 "온라인 괴롭힘은 내가 정치적 의견을 표명한 날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바비니와 레카는 클럽하우스에서 트롤들이 그들의 사진을 이용해 계정을 만들고 강간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바비니는 "한 번은 방에 들어갈 때마다 누군가 폭언을 하고는 자리를 떴다"며 "지금 나인 척하는 가짜 계정이 4개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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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여러 차례 이러한 채팅방과 이용자들을 신고했지만, 가해자들은 여전히 활동 중이다.
레카는 "폭력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 공식 입장문에 따르면, "내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거 두 사용자 모두 채팅방, 그리고 주제와 관련한 지원 요청을 했고, 이들은 서면 응답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경매는 두 여성이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바비니는 경매 참여 남성들이 자신의 가슴에 관해 이야기했으며 가슴골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바비니가 브이넥 상의나 수영복을 입고 있는 모습들로, 바비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이었다.
어떤 남성은 웃으며 바비니의 모유를 사겠다고도 했다.
레카의 경우, 채팅방에서 남성들이 그녀의 성기에 돈을 걸면서 웃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들은 경매에 돈을 걸면서 성행위를 묘사하는 말을 했고, 파키스탄인과 시크교들을 조롱했다.
그들은 "누구든지 가장 싼 금액을 제시하는 사람에겐 (이 여자의) 질을 줄 것이다. 1파이사(약 0.16원)..0.5페니...공짜로 가져라"라고 말했다.
레카는 "모욕감을 느꼈다"며 "내 질이 경매에 부쳐졌다니, 내가 나에 대해 들어본 말 중 가장 더러웠다"고 했다.
레카는 "얼마 전 클럽하우스에서 경매에 부쳐진 이슬람 여성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여성들은 상품으로 취급됩니다. 미화되거나 편의에 의해 팔릴 뿐이죠."
바비니와 레카는 즉시 그 채팅방을 신고했지만, 최소 2시간 동안 방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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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또한 경매 채팅방과 관련해 클럽하우스에 신고된 사용자 중 최소 한 명이 경매가 발생한 날 생성된 다른 계정으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정황을 발견했다.
레카는 "아무리 신고해도 바뀌는 게 없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에서 이용자들은 이전 대화에 접근할 수가 없기에 책임 추궁이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대화는 추후에는 재생이 되지 않으며, 녹화도 안 된다.
클럽하우스는 조사 목적으로 문제 제기가 된 방들에 대해서는 기록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무한정지를 받은 이용자들의 복귀를 어렵게 하는 조치를 하고 있기에 해당 방 개설자와 관련된 여러 계정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클럽하우스는 "다른 온라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새 계정을 만들려고 작정한 사람들을 막는 건 지속적인 과제"라면서도 "그들을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사이버 괴롭힘 방지 플랫폼인 '팀사스(TeamSAATH는)'는 지난해 11월 클럽하우스 방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들은 "이러 류의 괴롭힘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자신들의 일을 하는 관련 당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