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무슬림 여성 경매' 앱 제작한 용의자 체포...여성 100여명 사진 도용

옴카레쉬와르 타쿠르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체포됐다

사진 출처, SPECIAL ARRANGEMENT

사진 설명, 옴카레쉬와르 타쿠르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체포됐다

인도 경찰은 지난해 온라인에 무슬림 여성 80여 명의 사진을 공개한 앱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 남성을 체포했다.

이 앱의 이름은 '설리 딜스'(Sulli Deals)로 지난해 7월 온라인 플랫폼 깃허브에 올라왔다.

체포된 용의자는 25세 남성으로 설리 딜스와 유사한 '불리 바이'란 앱에 무슬림 여성 100여명의 사진을 올린 지 며칠 뒤 체포됐다.

불리 바이를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21세 학생을 포함한 4명의 용의자도 함께 체포됐다고 인도 경찰 당국은 밝혔다.

두 개의 앱에서 실제 '경매'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집권 하에 점점 강화하는 힌두교 민족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낸 무슬림 여성을 비하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는 우익 힌두교도들이 무슬림 여성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며, '불리'도 모욕적인 단어다.

불리 바이 앱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일으킨 이후 지난 7월에 경찰에 민원을 제기한 한 여성은 델리 경찰이 아직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현지경찰은 옴카레쉬와르 타쿠르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불리 바이 앱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 니라지 비쉬노이를 심문하던 중 타쿠르의 이름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델리 경찰청 사이버 범죄 수사국의 말호트라 부국장은 BBC에 현재 타쿠르가 소지한 기기들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설리 딜스 앱은 일반에 공개된 무슬림 여성의 사진으로 프로필을 생성한 다음 이들을 '오늘의 경매 매물'로 소개했다.

대상이 된 무슬림 여성들은 기자와 사회활동가, 예술가, 연구자 등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다.

앱에 프로필이 올라온 한 여성 조종사는 지난 7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불리 바이 앱에 자신의 사진이 도용된 것을 발견한 여성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피해 여성 중에는 기자와 배우, 실종 학생을 자녀로 둔 65세 여성 등이 포함됐다.

2018년 국제사면위원회의 인도 내 온라인 괴롭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목소리를 낼수록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교적 소수자나 카스트 하위 계급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비평가들은 최근 몇 년간 인도 정세가 양극화하면서 무슬림 여성에 대한 괴롭힘이 심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