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세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하이킹 트레일 5곳

사진 출처, Natural England
- 기자, 알렉스 크레버
- 읽는 시간: 7 분
이전에는 발길이 닿지 않았던 캐나디안 로키 산맥의 비경을 여는 새로운 트레일부터 세계 최장거리의 관리형 해안길에 이르기까지, 새로 공개되는 트레일이 여행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행자들이 점점 더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와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면서 하이킹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수억 명의 트레커들이 산길을 걸었다. 세계어드벤처관광협회(ATTA)에 따르면, 하이킹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드벤처 여행 활동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코소보 출신 등반가 우타 이브라히미는 "하이킹의 매력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칸 지역 출신 최초로 해발 8000m급 봉우리 14개를 모두 등정했다. 지난해에는 서부 발칸 국가들을 잇는 하이킹 코스 '비아 디나리카(Via Dinarica)'의 코소보 구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자연 속으로 떠나는 '언플러그드(unplugged)' 산책은 신체와 정신, 정서적 건강을 모두 증진시킵니다. 준비물은 등산화 한 켤레와 목적지에 대한 구상, 그리고 열정이면 충분하죠. 등산객들은 자연의 변화무쌍한 요소에 무방비로 노출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살아 숨 쉬는 문화를 현장에서 직접 마주하게 됩니다."
하이킹의 인기는 어드벤처 내비게이션 앱의 확산과 함께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앱은 등산객들에게 자가 가이드 일정을 손쉽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올트레일즈(AllTrails)'는 약 50만 개의 하이킹 루트를 디지털로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크라우드소싱 데이터베이스인 '트레일포크스(Trailforks)'는 약 150만km에 달하는 탐방로 정보를 담고 있다. '코무트(Komoot)'는 4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국토 횡단 탐방로부터 영국에 있는 세계 최장거리 관리형 해안길에 이르기까지, 이번 목록에 이름을 올린 트레일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고취시킨다. 모험가들은 이와 함께 일상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두 가지 감각, 즉 평온함과 경이로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Matic Ritonja, Karata Film
1. 포호르예-코작 트레일, 슬로베니아
길이: 174km • 소요 시간: 15일 • 출발지: 마리보르 • 도착지: 캄니차
슬로베니아의 많은 등산객들이 북서부의 율리안 알프로 향하는 반면, 6월 개통 예정인 포호르예–코작 트레일은 모험가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동부 지역을 탐험해 보라고 권한다. 이곳은 접근성도 뛰어나다. 마리보르를 기점으로 하는 순환형 코스이기 때문이다. 등산객들은 이 지역의 주요 수로인 드라바강을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원형 극장처럼 펼쳐진 포호르예 산맥과 코작 산맥을 만나게 된다.
마리보르에서 시작해 20개 구간으로 나뉜 이 트레일은 포호르예 산맥을 가로지르며 남서쪽으로 향한다. 이후 산맥 서쪽 가장자리 부근에서 드라바강을 건너 북동쪽으로 올라가, 오스트리아 국경을 따라 코작 산맥으로 진입한 뒤 다시 마리보르 방향으로 돌아온다. 중간 난이도의 이 코스는 원시림을 지나고 스키 슬로프를 가로지르며, 폭포 주변을 따라 걷다가 해발 1543m의 최고봉 츠르니 브르흐('검은 봉우리') 정상에 이른다. 길 곳곳에는 산장이 자리해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현지 지역 공동체와 협력해 이 트레일을 조성한 굿 트레일의 얀 클라보라는 "이곳에는 일반적인 관광 코스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슬로베니아의 매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 하이킹 코스는 그러한 발견을 더 쉽게 만들어주며, 이 나라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경이로움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사진 출처, Aslinah Safar
2. 로키-노르데그 레일 트레일, 캐나다
길이: 109km • 소요 시간: 6일 • 출발지: 노르데그 • 도착지: 로키 마운틴 하우스
밴프 국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의 동쪽, 캐나다 로키 산맥 산기슭에 자리한 로키–노르데그 레일 트레일은 등산객들에게 앨버타주의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호숫가를 지나 울창한 숲을 가로지르고, 복원된 톤턴 트레슬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 트레일은 과거 캐나다 노던 웨스턴 철도 구간을 재활용해 조성되었으며, 이전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광활한 야생지대로 모험가들을 이끈다.
2025년 가을 기준으로, 서쪽 종점인 노르데그에서 잭피시 크릭까지 약 50km 구간이 열렸다. 즉 전체의 절반가량이 등산객과 자전거 여행자, 승마객에게 개방된 것이다. 중간에서 다소 높은 난이도를 아우르는 이 트레일은 사계절 레크리에이션 활용을 목표로 한다. 특히 크로스컨트리 스키, 개썰매, 스노슈잉 등 겨울 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2026년에도 개발이 이어지며 추가 구간이 순차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사진 출처, Explore Kent
3. 킹 찰스 3세 잉글랜드 해안길, 잉글랜드
길이: 2700마일 이상(약 4345km 이상) • 소요 기간: 약 5개월 • 출발지: 스코틀랜드 국경(북동부 해안) • 도착지: 스코틀랜드 국경(북서부 해안)
킹 찰스 3세 잉글랜드 해안길은 역사적인 완공을 앞두고 있다. 2023년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계기로 공식 명칭이 부여된 이 길은 잉글랜드 해안선 전체를 따라 이어지는 장거리 도보길이다. 올여름 공사가 마무리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관리형 해안 트레일이 될 전망이다.
이 길은 2009년 "잉글랜드 해안길"이라는 이름으로 조성이 시작된 이후 구간을 점차 확장해 왔다. 현재 자연환경청이 관리하는 8개 구간 가운데 2000마일 이상이 이미 개방돼 등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 결과, 영국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길고도 다채로운 해안 여정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이 트레일은 해변을 따라 이어지며 농장 지대와 하구, 어촌 마을을 지난다. 북동부 구간에서는 만과 성곽, 장대한 절벽 풍경이 펼쳐진다. 남부로 내려오면 브라이튼, 포츠머스, 사우샘프턴 같은 해안 도시들을 지나게 된다. 북서부에는 로마 시대 유적이 남아 있으며, 하드리아누스 방벽 길과 연결해 걷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출처, Courtesy of Consorci de Turisme de Son Servera i Sant Llorenç
4. 동부 마요르카 GR-226, 마요르카
길이: 100km • 소요 시간: 4일 • 출발지: 칼레스 데 마요르카 • 도착지: 칼라 라자다
2026년 1월 완공된 동부 마요르카 GR-226 트레일은 하이킹과 해변 휴식, 탁 트인 바다 전망, 그리고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역사 마을 탐방을 함께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제격이다. 이 트레일은 섬 북동부의 돌출 지형을 가로지르며 이베리아해 연안과 내륙 마을 사이를 구불구불 이어진다. 전체 코스는 4개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은 약 25km 길이의 비교적 완만한 트레킹 코스로 구성돼 있다. 하루 동안 오르는 최대 고도 상승 폭도 248m에 불과하다.
해안 마을 칼레스 데 마요르카에서 출발한 트레일은 농장과 포도밭을 지나 섬 내륙으로 들어가 마나코르까지 이어진다. 이후 다시 해안으로 향했다가, 13세기 벨푸이그 수도원과 3000년 역사를 지닌 청동기 시대 유적 세스 파이세스를 지난 뒤 다시 내륙으로 이어진다. 여정의 끝에서는 즐거운 고민이 기다린다. 어촌 칼라 라자다 인근의 칼라 아굴라 백사장에서 휴식을 취할 것인가, 아니면 마요르카 북동쪽 끝자락 칼라 메스키다에서 한층 깊은 여유를 즐길 것인가?

사진 출처, Getty Images
5. 동서 트레일, 한국
길이: 849km • 소요 시간: 55일 • 출발지: 안면도 • 도착지: 울진
동서 트레일은 총 849km에 이르는 장거리 도보길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았다. 2027년 완공되면 한국 최초로 해안에서 해안까지 이어지는 횡단 트레일이 될 예정이다. 현재 55개 구간 가운데 6개 구간이 개방됐으며, 전체의 70% 이상(약 600km)이 이미 조성된 상태다. 나머지 구간도 연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한국 산림청이 설계하고 관리한다. 동쪽의 동해와 서쪽의 서해를 잇는다는 점에서 '동서 트레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 바로 이 길을 걷고 싶은 여행자라면 안면도에서 시작하는 서부 구간에 도전해볼 수 있다. 하루 평균 약 15km를 걷는 일정이다. 트레일은 한반도의 등뼈로 불리는 백두대간을 따라 이어진다. 이 길을 걷는 동안 여행자들은 모래사장과 울창한 숲, 유네스코 세계유산, 논밭과 농장, 225개에 이르는 마을, 천년 고찰, 산간 마을의 숙소까지 다양한 풍경과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 목록은 누가 선정했나?
알렉스 크레바는 30년간 여행과 지속가능한 관광을 취재하고 관련 기사를 집필해 왔다. 그는 2015년 디나르 알프스를 가로지르며 서부 발칸 국가들을 연결하는 '비아 디나리카' 하이킹 트레일 조성에도 기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수백 개에 달하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사회와 등산객들을 잇는 역할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