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등산 모임 '베이비 하이킹 클럽', 엄마와 아기가 함께 산에 오르는 이유
"아이를 낳으면 제 삶은 포기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2살 아기 '주호' 엄마 오언주 씨는 출산 후 고립감과 우울감, 체력저하를 경험했다. 낮은 산조차 오르기 힘들어하는 자기 모습에 오 씨는 운동을 무조건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이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문화센터나 아기 수영장 역시 '아기'를 위한 곳이기에 엄마가 운동을 하려면 아기를 봐줄 베이비시터나 다른 보호자가 필요한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
고민하던 오 씨는 아기띠를 매고 주호를 안아 산으로 향했다. 그렇다면 '아기랑 같이 다녀야겠다'라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베이비 하이킹 클럽(베하클)'이 탄생했다.
아이와 양육자가 함께하는 아웃도어 모임 '베하클'의 운영자인 오 씨는 "(출산한) 엄마들이 거의 100명 중 90명은 우울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도 우울감에서 벗어나고자 아이와 함께 산에 오르며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시작하자, 그의 활동에 공감한 엄마들의 참여가 이어졌고 베하클이 만들어지게 됐다.
개설 1년여 만에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각지에서 아이와 양육자를 합쳐 2천 명이 넘는 회원이 모였다. "엄마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아이들도 자연 속에서 자기만의 놀이터를 만들며 자란다"라는 게 오 씨와 회원들이 꼽는 베하클의 인기 이유다.
한 때 오 씨는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개인의 삶과 맞바꾸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우리 아이들도 즐겁고,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커 가고, 나 개인의 삶과 엄마의 삶이 공존할 수 있구나. 베하클은 이걸 우리 사회에 증명하는 모임이라고 생각해요."
기획·취재·영상: 최유진
촬영: 최유진, 이선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