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폭염으로 수십명 사망...갑작스러운 폭염, 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분수에서 더위를 피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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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자 스콧 던컨 현재 "미 태평양 북서부와 캐나다는 역사상 가장 엄청난 폭염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오가 되기도 전에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진다. 내일은 더 더울 전망이다. 매일 같이 더워진다. 믿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현재 캐나다 서부와 태평양 북서부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전례 없는 폭염은 온갖 기록을 뒤엎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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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워싱턴주 시애틀 기온은 섭씨 38도까지 올라 6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아이다호주 대부분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이날 기온이 섭씨 46.6도까지 치솟으며 84년 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만 폭염으로 60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국 서부 지역 폭염주의보 발령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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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기온은 보통 선선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갖춘 가정은 드물다.

주민들은 더위를 피해 공공 수영장, 해변, 강, 거리 분수대, 심지어 강력한 에어컨을 갖춘 호텔이나 상점으로 피신하고 있다.

일부 도시는 주민들에게 냉방 시설이 갖춰진 건물을 임시 냉방 쉼터로 제공했다.

금세 만원이 된 포틀랜드 냉방 피신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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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온의 원인은 미국과 캐나다 북서부를 맴도는 고기압 열돔(heat dome) 때문으로 알려졌다. 열돔은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반구형(돔) 모양으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는 현상이다.

얇고 따뜻한 공기층으로 구성된 일반 열과 달리 열돔은 대기압과 바람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BC 기상캐스터 닉 밀러는 열돔 현상을 요리 중인 냄비 뚜껑에 비유했다.

광범위한 고기압이 가만히 머물면서 마치 냄비 뚜껑과 같은 역할을 하고, 지표면으로 눌린 뜨거운 공기가 쌓이면서 더위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 고기압 패턴이 오래 지속될수록 폭염도 길어지고, 기온 또한 나날이 높아질 수 있다.

이 고기압대는 캘리포니아, 캐나다 북극 지역, 그리고 아이다호를 통해 내륙으로 뻗어나갈 정도로 거대하다.

기상학자들은 이 돔이 두 기압 배치의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하나는 서부 알래스카의 알류샨 제도에서 온 기압과 다른 하나는 동부 캐나다의 제임스 베이와 허드슨 만에서 온 기압이다.

두 기압이 배치돼 생성된 돔은 이 지역으로 유입되는 차가운 해양 공기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맑은 하늘과 햇볕을 즐기고 있다.

아동, 환자, 노인 등 일부 취약계층은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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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학교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 센터는 문을 닫아야 했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들도 취소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간 날이 더 더워지면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더위로 인해 인프라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포틀랜드 전차 서비스는 트위터를 통해 녹아내린 전기 케이블 이미지를 올리고 "오늘 왜 서비스를 중단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앞으로 이러한 폭염 등 극단적인 기후 빈도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일 사건을 지구온난화와 연관 짓는 일은 복잡한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