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로드 트립을 위한 최적의 장소...포르투갈에 가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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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산"이 있는 포르투갈 알렌테주의 하늘은 유럽에서 가장 오염이 적은 곳으로 꼽힌다. 이곳은 밤 하늘의 별을 보기에 최상이다.
길고 구불구불한 길이 포르투갈 최고봉의 정상까지 이어진다. 유럽의 다른 봉우리들과 달리 차를 타고 해발 1993m 정상까지 다다를 수 있는 곳. 많은 사람들이 '세라 다 에스트렐라' 또는 "별들의 산"이라 부르는 '토레(Torre, 탑이라는 뜻)' 산이다.
해가 지기 전에 이곳을 여행하면 동쪽으로는 스페인의 붉은 언덕, 서쪽으로는 푸른 대서양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진정한 백미는 해질녘에 시작된다. 황금빛 일몰을 시작으로, 수백만 개의 아름다운 작은 별들이 하늘을 뒤덮는 야간 프레스코화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중부 알렌테주에 있는 3000km²의 '알키바 별빛 보호구역'은 최근 10년간 전세계 별빛의 명소로 떠올랐다. 2011년 '스타라이트재단'은 '알키바 별빛 보호구역'을 세계 최초의 별빛 관광지로 인증했다. 빛 공해가 적고 연평균 286일의 구름 없는 밤과 포르투갈에서 가장 어두운 하늘 등의 자연 조건, 그리고 별빛 관광객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빚어낸 성과다.
알키바 별빛 보호구역부터 구불구불한 '다크 스카이 루트(다양한 체험 활동처와 숙박시설이 이 곳에 있다)'를 따라 3시간 정도 돌다보면 별들의 산, 세라 다 에스트렐라에 이르게 된다.
나는 친구와 함께 세라 다 에스트렐라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쿠메다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쿠메다는 학교 일부를 알키바 별빛 보호구역 관측소로 개조해, 별 관측 세션과 천체 사진전을 열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가이드이자 알키바 별빛 보호구역 공식 사진 작가인 미구엘 클라로를 만났다.
클라로는 "포르투갈은 오랫동안 과소평가됐던 독특하고 가치 있는 자원의 가치를 깨닫는 중"이라고 말했다. "알키바 별빛 보호구역은 파도를 타는 서퍼들이 나자레에서 발견한 거대한 파도에 맞먹을 만큼 소중한 자원입니다. 그 가치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찾아주길 기다리며 잘 보이는 곳에 숨어 있었던 거죠."
클라로는 별 관측 관광객들을 안내하지 않을 때는 성운과 은하, 성단 같은 천체 사진을 촬영하러 다닌다. 별은 육안이나 망원경의 접안렌즈를 통해 볼 때는 희미하고 별다른 감동이 없지만, 사진으로 촬영하면 놀라운 빛깔과 디테일을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Sam Christmas
그는 "멋진 사진을 얻으려면 조건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운 좋게도 이곳의 날씨는 굉장히 좋고 구름은 거의 덮이지 않으며 빛 오염이나 항공 교통량이 적어서 하늘을 촬영하기에 완벽합니다. 오랫동안 개발된 해안가 지역과 달리, 인구도 적고 방해를 별로 받지 않은 채로 남아 있어서 우주에서 오는 별빛을 보다 쉽게 포착할 수 있어요."
쿠메다 관측소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문을 연다. 여행자들은 쌍안경과 망원경으로 달과 별, 태양을 관측할 수 있다. 클라로는 우리에게 별자리와 행성들, 은하수와 오리온 성운을 설명해줬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차를 달려 다크 스카이 루트의 랜드마크인 7500여년 된 알멘드레스 크롬레흐 원형 바위군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베리아 반도에 남아 있는 이 가장 거대한 선사시대 유적에서 해돋이를 감상했다.
이곳은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데, 특히 달빛이 하얗게 빛날 때 더 큰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이 유적은 스톤헨지보다 적어도 1000년은 앞서 있음에도, 1964년에 이르러서야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그래서 다른 유적만큼 보호를 많이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 지역 가이드이자 고고학자인 마리오 카르발호는 이 유적이 초기 인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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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안내하던 카르발호는 "이 원형 바위군은 매우 복잡한 구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곳의 바위는 동지점에 기반을 둔 스톤헨지보다 훨씬 더 복잡한 춘분점을 따르고 있다.
그런데 춘분점을 찾기 위해, 당시 건축가들은 몇 년간 달과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관찰했을 것이다. 즉 이 유적에는 당시 인류가 유목 생활을 하기보다는 정착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인류사의 기념비적 변화가 반영된 것이다.
카르발호는 "여기에서 농경의 시작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같은 유적은 인류가 아주 오래 전부터 답을 찾기 위해 천체를 관측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나서 대발견의 시대(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의 배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항로를 개척하고 탐험과 무역을 하던 시기)동안, 포르투갈 항해자들은 신대륙으로 가기 위해 별을 이용했죠. 오늘날 우리가 우주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보이는 것과 비슷해 보이죠."
우리가 차를 달리며 지나친 알렌테주 시골을 놀라울 정도로 현대 발전의 영향이 적었다. 거대한 농경지는 아직도 수천 년 전만 해도 수백, 아니 수천 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경작되고 있었다. 코르크 오크와 올리브 숲 아래에선 작은 동물들이 풀을 뜯고 있었고, 하얗게 칠해진 마을은 저마다 이야기를 갖고 있었다.
밤이 되면 이러한 풍경 위로 별을 한가득 채운 밤의 장막이 펼쳐진다. 이미 충분한데도, 알키바 별빛 보호구역의 창설자 아폴로니아 로드리게스는 여행객들을 끌어들일 다른 장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는 "알키바의 다크 스카이 루트는 별빛 여행을 지원하는 지역 숙박업체들의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많은 숙소들이 성수기가 아니더라도 문을 열고, 늦은 시간에도 체크인을 할 수 있으며, 별빛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들을 위해 밤새 손님을 맞이합니다. 다양한 케이터링 서비스는 물론, 도시락을 포장해 별을 볼 수 있는 현장으로 가져갈 수도 있죠."

사진 출처, Sam Christmas
그는 사람들과 함께 달빛 와인 시음회, 야간 카누 타기, "별빛 파티"라고 불리는 주말 파티 등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활동을 개발해왔다. 물론 유적지 및 문화센터 방문, 지역 요리와 와인 즐기기 등 낮 시간대에 즐길 수 있는 활동도 풍부하다.
로드리게스는 포르투갈의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선 별빛 관광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절대적인 목적은 아니다. 지역 개발과 환경 보존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알키바 별빛 보호구역에서 얻은 교훈을 별빛 여행에 좋은 포르투갈 북쪽 지역에서 또 다른 밤하늘 보호 구역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다.
여행의 마지막 구간에는 가파른 계곡이 이어지는 터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우리는 정상 부근에서 남자 친구와 함께 로드 트립을 하고 있는 포르투갈 국적의 나탈리나 코레이아를 만났다. 그들은 이곳에 처음 와봤다고 했다.

사진 출처, Sam Christmas
그는 "남자친구가 운전이 쉽지 않은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곳의 정말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서는 스페인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모든 길이 보여요. 믿을 수 없을 정도죠. 포르투갈 해안은 서쪽을 향해 있어 일몰 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이곳은 그 중에서도 더욱 인상적입니다."
두 사람은 오래된 전망대이자 포르투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경찰서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자연이 빚어낸 바위와 분홍빛 하늘이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기하학적 건축양식이 더해져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이뤘다.
별들의 산 정상에서 하루를 영광스럽게 마무리하며,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을 되돌아봤다. 밤이 짙어지자, 그 이름에 걸맞게 보물 같은 별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앞서 천문대에서 배운 지식을 살려 시야에 들어오는 별자리와 행성, 성운의 이름을 되뇌었다.
우리의 주변을 제대로 관찰하는 것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처럼, 별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제대로 들여다볼 수만 있다면, 그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