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조혼에 맞서는 인도 소녀들

- 기자, 디비야 아르야
- 기자, BBC 월드 서비스
- 읽는 시간: 5 분
니샤 바이슈나브가 14살이던 어느 무더운 여름 저녁, 그는 18세인 언니 문나와 함께 축구 연습 중이었다. 그때 다섯 명의 낯선 어른들이 그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니샤는 곧 이유를 알게 됐다. 이들은 가족이었는데, 그중 부부가 아들의 신붓감을 찾고 있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니샤의 어머니도 결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이들은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파담푸라 마을에 있는 바이슈나브 가족의 집으로 함께 이동했다.
니샤는 "어머니가 존경의 표시로 그들의 발을 만지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저는 거절했어요."
'마을 여성들이 우리를 손가락질했어요'
인도에서는 18세 미만 여아, 21세 미만 남아가 결혼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실제로는 아동 결혼이 여전히 흔하게 일어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인도 여성의 약 25%가 법정 혼인 연령 이전에 결혼했다.
특히 라자스탄주는 전국 평균보다 조혼 비율이 높으며, 많은 소녀가 결혼 제안을 거절하거나 부모의 뜻을 거스르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니샤가 축구를 처음 접한 것은 2022년이었다. 문나는 1년 전 '축구를 통한 자유(Football for Freedom)'를 통해 이 스포츠를 알게 됐다. 이는 소녀들이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주 단위 비영리 활동의 일환이다.
문나는 마을에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대회 참가를 위해 이동 허가를 얻고, 경기장에서 긴 튜닉과 헐렁한 바지 대신 반바지를 입기까지 투쟁을 이끌었다. 공공장소에서 기혼 여성이 남성 앞에서 얼굴을 가리는 관습이 있는 마을에서 이는 큰 변화였다.
문나는 "처음 이삼일 동안 마을 여성들이 우리를 가리키며 '다리를 드러낸 저 애들 좀 봐'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우리는 무시했고,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반바지를 입었어요."

니샤는 빠르게 실력을 키웠다. 2024년 전국축구선수권 대회에서 라자스탄주 대표팀 선수로 출전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한 그는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이는 여자아이들이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이 당연시되는 마을에서 반항적인 행동이었다.
축구 연습장에서 그를 지켜보던 가족으로부터 결혼 제안이 들어왔을 때, 니샤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자신은 결혼하기에 너무 어리고, 축구 선수의 꿈을 계속 좇고 싶다고 분명히 밝혔다. 약 한 달 뒤 상대 가족은 혼담을 철회했다.
2025년에는 또 다른 가족이 두 자매와 남동생까지 포함한 집단 혼인을 제안했지만, 니샤와 문나는 이를 거부했다.
아버지가 축구 연습장에 남자친구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니샤는 이렇게 답했다고 했다.
"연인은 없어요. 저는 축구하러 가는 거예요. 축구가 제 사랑이에요."
축구로 일자리를 얻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결혼한 소녀들은 성적 강요, 조기 임신, 영양실조, 건강 악화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다.
또한 교육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져 삶의 환경을 개선할 기회가 줄어든다.
'자유를 위한 축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영리 여성 인권 단체 '마힐라 잔 아디카르 사미티(Mahila Jan Adhikar Samiti)' 소속 파드마 조시는 이러한 위험성을 가족들에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조시는 2016년 프로그램 출범 이후 라자스탄주 13개 마을에서 약 800명의 소녀들이 축구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부모들에게 처음부터 '아동 결혼을 막기 위해 축구를 가르친다'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부모들에게 축구에서 성과를 내면 정부가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인도에서 조혼이 계속되는 이유에는 전통뿐 아니라 빈곤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딸들이 종종 경제적 부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니샤와 문나에게는 2020년 16세에 결혼한 언니가 있으며, 어머니 라알리 역시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라알리는 아이들을 빨리 결혼시키지 않으면 "나쁜 영향을 받고 남자들과 도망갈 수 있다"라고 조혼 이유를 설명했다.
첫째 딸을 16세에 결혼시킨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누구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혼을 조용히 치릅니다. 청첩장도 안 만들고 집도 꾸미지 않고 천막도 치지 않죠."
하지만 법은 명확하다. 아동 결혼을 조장하는 것은 범죄다.
아동 결혼 의식을 진행한 성인, 그리고 결혼을 허용하거나 방치한 부모 및 보호자는 최대 2년 징역과 10만루피(약 159만원)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조혼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당사자들이 법적 나이에 도달한 후 혼인 신고를 하게 되면 누구도 처벌받지 않는다.
인도 여성아동개발부에 따르면 2017년 395건이던 신고 건수는 2021년 1050건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유니세프에 따르면 이는 인도에서 매년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18세 미만 소녀 약 150만 명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 15세로 학교에 다니고 있는 니샤는 언젠가 인도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만약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더라도 정부 일자리를 얻어 경제적 자립과 자유를 이루고 싶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졸업 이후까지 주 대표급 이상의 경기에 계속 출전해야 한다.
현재 19세인 문나는 조혼을 피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첫째 언니의 시댁에서 중매결혼을 강요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문나는 이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문나는 니샤만큼 선수로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자유를 위한 축구' 프로젝트에서 소녀들을 지도하며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그는 학교 체육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동안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소녀들에게 조혼의 위험성을 꾸준히 이야기한다.
"제가 그들의 결혼을 막을 수 있든 없든, 적어도 인생에서 무언가가 되고 자신의 꿈을 깨닫도록 돕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