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행: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유혹, 몰타

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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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는 백신 접종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러한 몰타가 최근 금전적 인센티브와 노마드 거주 비자를 통해 해외 방문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는 면적은 작지만, 팬데믹에 맞선 대처는 강력했다.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규제를 시행했고,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군에 이름을 올렸다. 몰타가 국경을 개방하고 해외 방문객들을 안전하게 맞이할 수 있게 된 이유다.

몰타는 국민의 약 81%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몰타와 포르투갈은 전체 인구(2021년 여름 이후 접종 대상이 된 12~17세 청소년 포함) 중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ECDC가 '올 겨울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낮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으로 이들 국가를 뽑는 이유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 몰타를 방문하면 14일간의 격리 조치를 면제받는다.

지금 몰타에 가야 하는 이유

ECDC에 따르면, 몰타는 2021년 기준 방문하기에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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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ECDC에 따르면, 몰타는 2021년 기준 방문하기에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다

몰타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방문객 특히 원격 근무를 하는 외국인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1년 6월에 나온 '노마드 거주 비자'다. 다른 국가에 소재를 둔 기업에 재직하는 사람이 1년간 몰타에서 거주하며 원격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비자(갱신 가능)다. 이 비자를 취득하려면 소속 기업에서 원격 근무를 시행한다는 것 또는 자신이 사업주 또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매달 최소 2700 유로(약 350만원)의 소득이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몰타 방문객은 3일 이상 호텔에서 숙박할 경우, 최대 200 유로 상당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정부와 호텔이 절반씩 부담해 해당 금액에 상응하는 숙박료 할인이나 현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하는 '자유 여행객(Free Independent Traveller, FIT)' 프로그램이다. 다만 예산이 모두 소진되면, 프로그램 혜택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

깨끗한 여행

최근 몇 년간 몰타는 환경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커다란 진전을 이뤄냈다. '어스닷오알지(Earth.org)'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지수에선 10위에 올랐다. 2021년부터는 생산자들이 제품의 최종 단계까지 책임지면서 재사용과 재활용, 전반적인 자원 절약을 장려하는 '순환 경제를 향한 실행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몰타 관광부가 2019년부터 호텔에 '그린 모빌리티'를 장려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는 직원과 투숙객들이 호텔과 도심지를 오갈 수 있도록 자전거와 전기 차량 같은 지속가능한 교통 수단을 지원하는 호텔에 상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AX 더 팰리스', 'AX 빅토리아', '워터프론트' 등의 호텔이 상을 받았다.

국내 농어민들이 공급하는 현지 식재료와 지속가능한 방식의 식음료 문화도 성장하고 있다. 골든베이의 샌드비치 인근 래디슨 블루 리조트에 위치한 '르 비스트로'는 현지인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스페인 및 이탈리아 풍의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몰타 최초의 비건 레스토랑인 '폼 앤드 포크(옛 명치 그래시호퍼)'가 안성맞춤이다. 여행블로그 '트래블 데크'를 운영하는 제임스 쿠타야르는 "이 곳은 버거와 쌈, 샐러드가 굉장히 훌륭한 곳"이라고 말했다.

'노마드 거주 비자'를 받은 해외 방문객들은 몰타에서 1년간 거주하며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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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노마드 거주 비자'를 받은 해외 방문객들은 몰타에서 1년간 거주하며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

꼭 비건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몰타 식당에서 채식 식단을 이용할 수 있다. '오 마이몰타'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미국인 에미리 플랜시스는 "몰타에는 채식을 하는 사람이 이용가능한 식당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이 제가 몰타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죠."

프랜시스와 쿠타야르는 '이트웰'이라는 체인점도 추천했다. 제철을 맞은 지속 가능한 식재료로 간편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음식(샐러드와 쌈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자연 경관을 즐기려면 북서쪽에 있는 '마지스트랄 자연 역사 공원'이 가볼 만하다. 자연 경관을 보존하고자, 몰타가 2007년 첫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곳이다. 공원을 돌아볼 때는 지질학적, 역사적 포인트가 표시된 디지털 지도("북서지역" 또는 "북서풍"이라는 몰타어를 따서 이름을 붙인 서비스다)를 이용하면 좋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다.

가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현지에서 식당과 술집이 평상시처럼 영업을 재개했다고 하지만, 몇 가지 팬데믹 관련 규제는 남아있다. 단체 손님은 8명으로 제한되고, 실내 테이블 사이의 거리는 1.5m를 유지해야 한다. 마스크는 여전히 실내에서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필수 착용을 면제받고 있다.

마지스트랄 자연역사공원은 몰타 최초의 자연 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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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마지스트랄 자연역사공원은 몰타 최초의 자연 국립공원이다

세인트 줄리안 지역에서는 클럽들이 문을 열고 있다. 쿠타야르는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파티 풍경과 달리, 자리에 앉아서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인트 줄리안 외곽의 클럽이나 라운지바는 규제가 덜할 수 있다며, "우노 클럽", "마라케흐", "지안풀라" 등의 클럽을 추천했다.

그외의 규제는 10월 들어 대부분 완화됐다. 단체 모임은 현재 300석(이전에는 100석)까지 가능하며, 대중교통은 수용인원의 최대 80%(이전에는 65%)까지 허용된다.

다만 규제 조건이 또 달라질 수 있기에, 여행을 하려면 사전에 보건부 여행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레드 존(인구 10만명당 7일 평균 신규 감염 숫자 30~40)'에 속한 지역으로부터 오는 방문객은 공식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하거나 14일간의 격리를 거쳐야만 한다. 다크-레드존(인구 10만명당 7일 평균 신규 감염 숫자 40 초과)에 속한 지역에선 특별 면제를 신청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