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심장은 오른쪽에, 장기들은 반대 위치에 있습니다'

사진 출처, MANIPAL HOSPITAL BROADWAY
- 기자, 아미타바 바타살리 & 아멘 카와자
- 기자, BBC 벵골어 서비스 & BBC 월드 서비스
몇 년 전 방글라데시에 사는 모나라니 다스(52)가 가슴 오른쪽에 통증을 호소했을 때만 해도 가족들은 다스가 위산 혹은 소화불량으로 인한 속 쓰림으로 고생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누구도 다스가 인도까지 건너가 수술을 받을 정도로 희귀하고 특이한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다스는 최근 BBC 벵골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증상이 시작됐을 때를 설명했다.
“가슴 오른쪽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며칠 뒤 숨쉬기도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스는 심장마비도 겪어야만 했다. 그렇게 치료를 받게 되면서 드디어 의료진은 다스의 심장에 큰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됐다.
다스는 “의사들은 내 심장이 가슴 오른편에 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다스가 사는 방글라데시 남서부 사트키라 지역의 의료진은 ‘우심증(오른심장증)’ 진단을 내렸다. 심장의 끝이 몸의 왼쪽이 아닌 오른쪽을 가리키는 선천적 결함이다.
이에 더해 다스는 또 다른 희귀 질환인 ‘내장 역위증’ 진단도 받았다. 주요 기관들이 정상 위치가 아닌 거울로 본 위치에 있는 선천성 질환이다.
다스의 간, 허파, 비장, 위는 정상인과 비교하면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좌우가 바뀌어 있어, 사실상 일반적인 인체 해부학적 구조를 뒤집어놓은 형태다.
연구에 따르면 우심증은 1만2000건의 임신 중 약 1명꼴로 발생한다고 한다.

다스의 상태가 호전되지 못하자 가족들은 인도 동부 콜카타의 심장 전문의를 만나보기로 했다.
많은 방글라데시인들이 인도의 의료 시설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에 매년 수백만 명이 치료를 받고자 인도로 향한다. 다스의 가족 또한 인도로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마니팔 병원 브로드웨이’의 싯다르트 무커지 박사에게 진찰을 받은 다스는 올해 5월 수술도 받았다.
무커지 박사는 “우심증 환자 수술은 매우 어렵다”면서 “왜냐하면 보통 우리는 오른손잡이이고 환자의 오른쪽을 수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스의) 경우, 환자의 왼쪽을 수술해야 했기 때문에 약간 낯설었지만, 그래도 우리 수술팀 전체가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진행됐고, 현재 다스는 다시 방글라데시로 돌아왔다. 그러나 곧 인도로 다시 돌아가 수술 후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심장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다
최근 또 다른 특이한 의학적 사례가 인도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심장이 왼쪽을 향한 채 태어났으나, 오랜 시간 기침을 하며 심장의 위치가 바뀌어버린 인도 남성이 그 주인공이다.
인도 동북부 웨스트 벵골주에 사는 레자-울 카림(66)은 자라면서 늘 숨쉬기가 힘들었다.
카림은 BBC 벵골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엔 스포츠에도 참여했지만, 가끔 숨쉬기가 힘들어 기침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치계에서 25년간 활동했는데, 그래서 계속 뛰어다녀야만 했다”는 카림은 “동네 의사를 만나 정기적으로 약을 처방받곤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몸 상태가 매우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카림의 딸은 아버지를 주도인 캘커타의 ‘메디카 슈퍼 스페셜리티 병원’의 의사에게 데려갔다.

사진 출처, MEDICA SUPERSPECIALITY HOSPITAL
카림은 “숨이 너무 가빠 기도 중 (무릎을 꿇은 뒤) 다시 일어나기 너무 힘들었다”면서 “기도 중 2~3번 기절하곤 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카림이 어린 시절 결핵에 걸린 이후 그의 심장이 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울러 카림의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고, 호흡 곤란을 완화하기 위해선 심박조율기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렇게 지난 6월, 카림과 그의 가족들은 별다른 정보 없이 “즉각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3시간에 걸쳐 심박조율기 삽입술을 받고 나서야 카림과 가족들은 얼마나 희귀한 수술인지 들었다.
심박조율기는 심장의 느린 전기 신호를 조절해 심장이 너무 느리게 뛰지 않도록 가슴에 삽입하는 작은 전자 장치다. 너무 느린 심박은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카림을 수술한 딜립 쿠마르 박사는 심박조율기는 보통 왼쪽을 향한 심장에 맞게 제작되기에 이번 수술은 이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쿠마르 박사에 따르면 ‘심장 전도계 조율술(CSP)’을 실시했다고 한다. 지금껏 CSP는 오른쪽을 향한 심장엔 적용된 바 없다.
‘영국 심장 학회(BCS)’에 따르면 CSP는 심장 자체의 전기 전도계를 이용해 효율적이고 더욱 생리적인 심실 수축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심박 조절 수술법이다. 다시 말해, CSP는 심박조율기 장치를 통해 정상적인 심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한편 카림은 수술 후에도 잘 지내고 있으며, 곧 수술 후 경과를 검사받을 예정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카림은 더 이상 호흡곤란을 호소하지 않으며, 쓰러지지 않고 기도도 할 수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