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골키퍼, 축협 회장 강제 키스 논란에 월드컵 우승 가려져 '낙담스럽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국가대표팀 소속 골키퍼 카탈리나 콜 선수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의 논란으로 소속팀의 우승이 가려져 “낙담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월드컵 시상식에서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에게 입을 맞추면서 ‘강제 키스’ 논란에 휩싸였다.
“사람들의 관심이 축구선수들에게 모이지 않는다는 게 슬프다”는 콜 선수는 “길 가다가도 사람들에게 ‘월드컵 우승을 축하해요!’라는 말 대신 이번 일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점에 낙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콜 선수는 결승전 당시 자신은 입맞춤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에르모소 선수를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루비알레스 회장은 “상호적이고 합의된” 입맞춤이라고 주장하며 회장직을 사임하지 않겠다고 버텼으나, 하루 뒤 FIFA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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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검찰 또한 성폭력 사건인지 살피는 예비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사건은 스페인을 넘어 전 세계에서 상호 동의, 성차별, 권력 남용 등에 대한 뜨거운 논란과 비난을 촉발했다.
그러나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정작 자신들이 이룩한 영광의 순간은 잊히는 듯한 느낌이다.
콜 선수는 “나는 고향인 마요르카에서 (우승을) 축하했다.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우리가 이룬 성취에 기쁘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슬프기도 하다. 이번 사건이 아닌 월드컵에서 내가 한 일에 관해 설명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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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UEFA)의 U-17 및 U-19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22세의 나이로 월드컵 우승컵까지 손에 넣은 콜 선수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물러나기 전까진 국가대표로 뛰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선수 81명 또한 에르모소 선수와 연대해 루비알레스 회장이 축협을 맡는 동안엔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는 서한에 서명했다.
콜은 “선수들은 서로 연락하고 지낸다”면서 “우리 모두 이번에 벌어진 일이 계속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척이나 아끼는 동료에게 일어난 일이며, 우리는 동료가 무엇을 결정했든 간에 지지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내린 결정이며, 최종적인 결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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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당사자인 에르모소 선수와도 직접적으로 연락하고 있다는 콜 선수는 현재 에르모소 선수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에르모소 선수의 전화기엔 (응원의) 메시지가 넘쳐난다”고 덧붙였다.
“에르모소 선수가 처한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힘들지 상상됩니다. 그러나 제가 말했듯이, 저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에르모소 선수를 지지합니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사무소’가 에르모소 선수의 주장을 잠재적인 “터닝 포인트”라고 묘사하면서, 이번 사건은 전 세계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이 사건 자체에 대해 질문하자 콜 선수는 “놀랐다기보단 좋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우리가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건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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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선수는 에르모소 선수와 다른 대표팀 선수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에겐 도전적인 태도를 보였다.
“누구든 우리를 지지하고 싶으면 지지할 수 있고, 지지하고 싶지 않다면, 글쎄요, 지지할 필요는 없죠. 결국 우린 무엇이 진실일지 알게 될 겁니다. 그뿐입니다.”
BBC가 스페인 축구협회가 이번 사건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냐는 질문을 던지자 콜 선수의 에이전트가 나서 인터뷰를 중단했다.
그렇다면 콜 선수가 원하는 바는 무엇이며, 이번 사건이 결국 어떻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을까.
이에 콜 선수는 “우리는 이 모든 일에 대해 슬프다. 그러나 다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축구선수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축구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
“단지 우리의 권리가 존중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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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보도: 로나 한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