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잉글랜드-스페인 결승전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환호하는 잉글랜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네일 존스턴
    • 기자, BBC 스포츠
    • Reporting from, 시드니

유럽 챔피언인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20일 시드니에서 열리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1년여 만에 두 번째로 역사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 ‘라이오네스(암사자들)’는 이번에 여자 월드컵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해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노린다. 우승할 경우 1966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무대 결승전에서 우승한 잉글랜드 팀이 된다.

이에 맞서는 스페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역시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약 7만5000명의 팬이 운집해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에 열리는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지켜볼 예정이다.

영국 BBC One 채널에서 생중계되는 이번 경기는 수백만 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2023 FIFA 여자 월드컵은 9번째 대회이며 이번에 우승한 국가는 다섯 번째로 세계 챔피언이 된 국가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미국(4회), 독일(2회), 노르웨이와 일본이 유일한 우승국이다.

사리나 위그먼 잉글랜드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1966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이번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성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이 팀과 우리가 겪었던 어려움들, 그리고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낸 과정 모두 놀라웠습니다. 결승전에 올라간 것도 특별한 일이지만, 우리는 이제 승리를 원합니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유럽여자축구선수권대회(UEFA 여자 유로)에서 독일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지 13개월 만에 다시 세계 무대에서의 영광을 노리고 있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은 마지막 허들을 넘을 수 있을까?

잉글랜드의 여자 유로 2022의 우승을 향한 여정은 꽤 평온한 편이었지만, 이번 월드컵 결승까지의 여정은 그 반대였다.

유로 2022의 승리의 주역이었던 리아 윌리엄슨, 베스 미드, 프랜 커비 선수는 무릎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 무대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또 키이라 월시와 로런 제임스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기는 했으나, 경기 중 부상을 입었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출전 정지를 당했다.

하지만 위그먼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팀은 부담감 속에서도 침착하게 헤쳐 나갔다.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7분 정도만 뒤처지다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월시는 부상이 처음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 않아 한 경기만 결장했고, 제임스는 나이지리아의 미셸 알로지 선수를 발로 내리찍어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결승전에는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위그먼 감독은 호주와의 준결승전에서 3대 1로 승리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라인업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레드카드를 받기 전까지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였던 제임스를 다시 데려올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윌리엄슨 선수의 부상 이후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받은 밀리 브라이트 선수는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은 꿈이 실현된 것”이라며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건 특별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우리에겐 밖으로 나가 해내야만 하는 경기 계획이 있습니다. 모두들 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고 있죠. 우리는 저 멀리 영국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열정과 그들이 우리가 이기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논란은 잠시 내려둔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불안과 부조화, 그리고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4대 0으로 완패한 상황에서도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이 가까스로 결승전까지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스페인은 세계랭킹 6위로, 세계랭킹 4위인 잉글랜드에 2계단 뒤져있다.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라 로하(붉은 팀)’의 호르헤 빌다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불화에 대한 언론보도는 이번 대회 내내 이어졌다.

이번이 세 번째 여자월드컵 본선 무대인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은 일본에 대패한 이후 차례로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을 물리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페인 대표팀의 센터백 이레네 파레데스 선수는 “스페인은 항상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였지만, 우리의 공간은 아니었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는 축구를 하고 싶고, [우리 이전에 있던 사람들이] 여자 축구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그걸 즐길 때입니다.”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의 선수단 대부분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알렉시아 푸테야스를 포함해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교체 출전한 이후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스웨덴과의 준결승전에서도 득점하며 헤드라인을 독차지한 건 포워드 포지션의 살마 파라유엘로(19)다.

감독들의 대결 – 위그먼 대 빌다

사리나 위그먼 감독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사리나 위그먼 감독은 지난 유로 2022에서 호르헤 빌다 감독을 상대로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의 위그먼 감독이 선수단을 단결시키고 팀을 다음 단계로 끌어 올린 것에 대해 널리 칭찬을 받은 반면, 스페인의 빌다 감독은 지난 9월 ‘선수 반란’ 이후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

네덜란드 출신인 위그먼 감독은 연속해서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 네 번이나 팀을 진출시켰다. 2017년 네덜란드 여자 축구대표팀과 2022년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유럽축구챔피언십에서의 승리를 거두었고, 2019년 여자 월드컵에선 네덜란드를 결승전에 진출시켰다. 이번엔 잉글랜드를 결승전에 진출시킨 것.

위그먼 감독이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중 진행된 38경기에서 유일한 패배는 지난 4월 브렌트포드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 경기뿐이다. 위그먼 감독은 메이저 대회에서 19경기 중 18승을 거두었다.

한편 빌다 감독은 훈련 방법과 부적절한 경기 준비에 대한 우려가 보도된 가운데 15명의 선수들과 불화에 휘말렸다.

대립이 이어지며 해당 선수 중 세 명만이 월드컵 선수명단에 포함됐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자인 파트리 기하로, 마피 레온, 그리고 클라우디아 피나 선수 등이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정면승부

유로 2022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환호하는 엘라 툰 선수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유로 2022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엘라 툰 선수는 후반 84분 동점골을 넣으며 영국이 스페인에 2대 1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도움을 줬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월드컵 경기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은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과의 모든 대회에서 지난 13경기 중 2경기만 패했다 (7경기 승리, 4경기 무승부).

가장 최근의 경기는 유로 2022에서의 8강전으로, 잉글랜드는 엘라 툰의 후반 늦은 동점골과 조지아 스탠웨이의 연장전 역전골로 스페인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빌다 감독은 “우리가 정상에 있단 것을 알고 있었던 게임이었지만, 중요한 건 결과였다”며 “[이번 월드컵 결승전은] 전술적인 경기가 될 것이고,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지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왕실이 참석하는 경기

호주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7시)에 시작하는 결승전 티켓 75,784장은 이미 매진됐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이번 결승전에서 왕실의 응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스페인의 레티시아 왕비가 결승전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윌리엄 왕자는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영상 메시지로 직접 경기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런던의 축구 팬 존(Fan Zone,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할 수 있는 장소)은 이미 여자 축구대표팀의 결승전을 보고자 하는 관중들로 인해 매진됐다.

잉글랜드가 우승할 경우 영국 정부는 추가 공휴일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주택가에 걸려있는 잉글랜드 국기

사진 출처, PA Media

사진 설명,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의 결승전을 응원하기 위해 런던 남부 버몬지의 커비 에스테이트에 잉글랜드 국기와 장식용 깃발들이 걸려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잉글랜드 대표팀이 세상을 정복할 것'

전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 골키퍼 레이첼 브라운-피니스의 월드컵 최종 예측:

나는 처음부터 잉글랜드를 응원해 왔고, 이젠 마음을 바꾸지 않을 예정이다.

스페인은 우수한 선수들을 갖고 있으며 높은 점유율을 가질 것이지만 잉글랜드 또한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 2022 우승을 향해 가는 도중 스페인을 이겼던 큰 경기 경험을 갖고 있다.

또한 잉글랜드와 스페인 팀은 단합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잉글랜드가 단단히 결합해 있고 스스로 무대를 즐기고 있는 반면, 스페인은 시스템 내부의 문제와 빌다 감독의 방법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이것이 위그먼 감독의 존재와 함께, 잉글랜드가 우승을 차지하게 할 추가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또 이번 경기는 잉글랜드가 준결승에서 보여준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 잉글랜드는 준결승과 같은 선발 라인업으로 시작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제임스와 클로이 켈리를 벤치에서 끌어내 결승전에서 그들의 역할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본다.

브라운-피니스의 예측: 1-3 잉글랜드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