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백악관, '러, 우크라서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 언급

사진 출처, SOPA IMAGES/GETTY IMAGES
미국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생화학 공격 계획 가능성을 언급하며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실험 또는 개발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이런 거짓된 주장들은 추가적인 계획적이고도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백한 책략"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같은 날(9일) 서방 국가 관료들이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에 대해 비슷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서방 관료들은 전쟁 확대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면서 러시아가 비 재래식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여기서 '비 재래식 무기'는 일반적으로 (소규모) 전술핵무기, 생물무기, 방사능 폭탄(더티밤) 등을 포함하지만, 해당 맥락에서는 화학 무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 관료는 "우려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관료들은 그 근거로 러시아가 개입한 지난 전쟁에서 그런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러시아의 동맹 세력이 화학 무기를 사용했던 지난 시리아 내전을 주목했다.
사키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것, 혹은 이런 무기들을 이용해 '가짜 깃발 작전'(허위 정보 유포 작전)을 펼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명백한 러시아의 패턴"이라고 언급했다.
영국 국방부는 같은 날(9일) 이보다 앞서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열압력탄은 고온의 폭발을 일으키기 위해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진공폭탄'으로도 알려졌다.
열압력탄은 비슷한 크기의 기존 폭발물보다 파괴력이 훨씬 크며 폭발 반경 내 사람들에게 끔찍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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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관료들은 '거짓 깃발 작전'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의 이런 거짓 주장 때문에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우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최근에 발견한 문서들"을 통해 우크라이나 실험실에서 미국 국방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생물무기 성분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런 허위 정보 작전은 지난 몇 년간 우크라이나와 다른 여러 국가에서 러시아가 반복적으로 보인 행태"라며 일축했다.
러시아 관료들과 언론도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가 방사성 물질 함유 폭탄인 소위 '더티밤' 제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가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납득시키기 위해 이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시선이 있다. 그러나 이에 더불어 서방 관료들은 이러한 주장이 '가짜 깃발 작전'의 근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이 비 재래식 무기를 살포하거나 먼저 사용했다고 주장한다면, 러시아는 이를 빌미 삼아 비 재래식 무기 사용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리아 내전 당시에도 화학 무기 살포 전 러시아가 비슷한 상황을 꾸몄다고 말했다.
아울러 "입수된 첩보 등 화학 무기에 대한 여러 다른 조짐도 있다"면서 "심각하게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과거 친러 성향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은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여러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8년 영국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세르게이 스크리팔 음독 사건과 2020년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음독 사건 때도 화학무기의 일종인 신경작용제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화학무기금지협정(CWC) 이행을 감독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화학무기에 대해 "고의로 살상을 입히기 위해 독성물질을 사용하는 화학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화학무기는 그 특성과 설계상 과도한 부상이나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하기 때문에 군사 목표물 여부에 상관없이 국제인도법(IHL)에 의해 사용이 금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