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러시아서 철수 안 하냐'…맥도날드, 코카콜라 불매운동 확산

맥도날드 체인

사진 출처, Getty Images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식음료 대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사는 이번 러시아의 침공에 목소리를 내지 않은 채 러시아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유로 SNS상에서 비난받고 있다.

넷플릭스, 리바이스 등은 이미 러시아에서 상품 판매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상태다.

BBC가 맥도날드와 코카콜라사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보이콧맥도날드, #보이콧코카콜라와 같은 해시태그가 트위터에서 주말에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BBC 창업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 '드래곤스댄'에 투자자로 출연한 데보라 미든도 SNS상에서 코카콜라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코카콜라 음료를 마시지 말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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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미든 트위터:코카콜라를 제발 마시지 맙시다. 러시아 사업 철수를 거부하는 기업입니다. 사람들의 힘을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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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주요 관련 기사

KFC, 펩시, 스타벅스, 버거킹 등 다른 유명 서양 기업들에도 러시아 내 매장을 폐쇄하거나 대러 판매를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비판이 불거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은 이번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KFC, 펩시, 스타벅스, 버거킹 또한 BBC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큰 존재감

BBC가 인터뷰를 요청한 기업들은 모두 러시아에 많은 매장을 두고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 기업인 KFC는 작년 러시아에서 매장 1000곳을 달성했다. 작년에는 매년 신규 매장 100여 곳 개장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맥도날드 웹사이트의 최근 정보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는 맥도날드 매장 847곳이 영업 중이다. 전 세계 대부분 맥도날드 매장이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반면, 러시아의 맥도날드 매장은 대부분 본사 직영점이다.

수십 년간 러시아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맥도날드와 펩시 두 기업 모두 뉴욕주 연기금으로부터 지적받았다.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맥도날드 매장은 모스크바 중심부의 푸쉬킨 광장점으로 지난 1990년에 문을 열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맥도날드 매장은 모스크바 중심부의 푸쉬킨 광장점으로 지난 1990년에 문을 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연기금 감사원장은 서신을 보내 이들 기업이 "법률 준수, 사업 운영, 인권, 인사, 평판 측면에서 중대하고도 점차 커져 가는 위험"에 직면해 있으므로 "러시아에서의 사업 철수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가맹점주들이 KFC나 스타벅스와 같은 식음료 대기업과 맺은 계약 조건에 따라 지점 폐쇄 결정에 대한 권한이 있는 경우도 있다.

한편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최근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정당한 근거가 없으며 부당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타벅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 내 대부분 스타벅스 매장은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 스타벅스 매장은 대부분 쿠웨이트 유통 대기업인 알샤야 그룹의 소유다.

'윤리적 나침반'

이안 피터스 영국 국제경영윤리연구원(IBE) 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가만히 앉아 방관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피터스 소장은 "전 세계는 기업이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평가를 달리 할 것"이라면서 "기업에는 정부 규제와 제재를 준수하는 것만큼이나 윤리적 판단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기업은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사용하는 소위 "윤리적 나침반" 같은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터스 소장은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항상 더 큰 그림을 그리며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좇아 옳은 일을 추구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피터스 소장은 기업들이 대러 영업 중단을 고려할 때 직면할 수 있는 중요한 윤리적 딜레마를 언급했다. "기업들은 현지 직원들에게 어떤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나?" "기본적인 상품들에 대한 러시아 시민들의 접근권을 뺏는 것은 공정한가" 등의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클레이오 아크리보 영국 헨리 비즈니스스쿨 경영윤리학 교수는 식음료 기업들은 컨설팅 기업 등 타 분야의 기업들보다 이런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기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제재가 러시아 시민들의 기본적인 상품에 대한 접근과 존엄성을 박탈하는 것이라면 기업들은 현실적인 이유에 호소하며 좀 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크리보는 이제 패스트푸드 대기업들이 평판에 대한 위협과 더불어 실제 소비자들이 이런 움직임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