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군 산부인과 병원 포격...젤렌스키 '야만적인 공격' 비판

사진 출처, EBU
우크라이나 당국이 9일(현지시간)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및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건물 잔해에 사람들이 갇혔다면서 이번 공격은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병원 건물 안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병원 내부는 심각하게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마리우폴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원과 환자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인터르팍스 우크라이나 통신은 마리우폴을 관할하는 행정구역인 도네츠크의 파블로 키릴렌코 주지사가 "아직까지 다친 어린이나 사망자는 없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와 합의한 휴전 기간에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번 공습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불타버린 건물, 파괴된 자동차, 병원 밖에 생긴 거대한 폭발 흔적 등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BBC는 영상의 촬영 위치를 확인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사회에서 어린이 병원을 폭격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어 한다"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에 연설 영상에서 우크라이나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이번 공격은 전쟁 범죄"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대체 어떤 나라이길래 의료시설과 산부인과 병원을 두려워하며 파괴하는 것입니까?"
한편 미국 백악관은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야만적인" 무력 사용을 비난했으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방어 능력이 없는 약자를 겨냥하는 것보다 더 타락한 것은 없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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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위에서 마우스를 드래그하면 2021년 6월 21일의 모습과 달라진 2022년 3월 9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며칠째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있으며, 민간인 대피를 위한 휴전 협상 시도는 몇 번이나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적십자사의 올레나 스토코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마리우폴 도시 전체에 전기, 물, 음식 등이 턱없이 부족하며 탈수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적십자사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러시아가 포격을 시작한 이후 민간인 최소 1170명이 사망했으며, 9일 47명이 집단 매장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들은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마리우폴의 파괴된 식료품점과 쇼핑몰
유엔(UN)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 사망자 516명을 확인했으나,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 시설은 공격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피난민 호송 행렬
한편 키릴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은 우크라이나인 4만8000여명이 전국의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 대부분인 4만3000명은 러시아와 가까운 우크라이나 동부의 수미에서 탈출했다.
3500여 명은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대부분 러시아군이 점령한 도시에서 탈출했으며 일부는 키이우 북서쪽 도시인 이르핀을 빠져나왔다. 이르핀은 이번 주 초 엄청난 폭격으로 주민들이 임시로 만든 다리로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공포의 순간이 펼쳐진 곳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Dmitro Orlov/Telegram
1000여 명은 남부의 에네르호다르에서 약간 더 북쪽에 있는 자포리자까지 호송차를 타고 이동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지 시각 9시~21시까지 총 12시간 동안 인도주의 통로 6개 인근 지역에서 총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휴전 협정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군이 포격을 이어 나가면서 추가적인 민간인 사망 보고도 이어졌다.
북부 도시 하르키우의 남동쪽에 있는 이지움에서 출발하는 또 다른 주요 피난 통로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끊긴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