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 도착한 김정은, 푸틴 만나 무기공급 논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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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리차드 김
- 기자, BBC 코리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로 향하면서, 서방이 우려하는 북러 무기거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10일 오후 전용 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해 러시아로 향했다고 보도하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저녁 북한과 러시아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매체 JNN에 따르면 12일 오전 김 위원장은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했다. 평양에서 극동지역까지는 약 1200㎞이지만 김 위원장의 전용 방탄열차 '태양호'가 워낙 무겁고 북측 철로 사정이 낙후돼 시속 59km 이상의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소 20시간 이상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이 동방경제포럼(EEF)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양자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두 정상의 회담이 열린다면 지난 2019년 4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앞서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두 정상이 동방경제포럼에선 회담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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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거래 가능성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 등 북·러 간 군사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에선 북한과 러시아의 두 정상이 만난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무기 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태다.
특히 미국 백악관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협상이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며 북러 정상의 초점이 무기 거래에 맞춰졌음을 시사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최근 북한을 방문하는 동안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 탄약을 판매하도록 설득하려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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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적 고립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계기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탄약 등 재래식 무기가 절실해진 상황에서 무기 조달을 이뤄내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식량과 원자재를 북한에 제공하는 대가로 북한에 포탄 및 로켓을 포함한 재래식 무기를 요구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안킷 판다 연구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러시아와 북한 모두 서로 원하는 바가 있는 시기에 이루어졌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양측이 상대방의 지원에 대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적절한 가격을 찾을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재고가 부족한 122mm와 152mm 포탄을 북한에 요구할 수 있는데, 북한이 어떤 대가를 받고, 포탄을 얼마나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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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기류 조짐
무기거래 성사 여부를 떠나 이 시국에 김정은의 열차가 러시아로 향한 만큼 동북아와 글로벌 차원의 신냉전 기류는 한층 거세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러 밀착이 강화되고 향후 중국까지 가세할 경우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러시아는 11일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으로 무기를 보내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무부 제1 아시아 국장은 이날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 중인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과 별도로 가진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한국의 태도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으로 무기나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무모한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북·러 간 군사협력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최근 제기되는 북·러 간 군사협력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양국 간 협력이 국제규범과 한반도 평화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