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달 궤도 캡슐 '오리온', 지구로 무사 귀환
- 기자, 조나단 아모스
- 기자, BBC 과학 전문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 캡슐 '오리온'이 약 26일간의 달 궤도 선회 임무를 치고 11일(현지시간)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오리온은 대기권 진입 후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인 뒤 바다에 착수하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귀환했다.
이번 시험 발사에선 우주비행사 없이 달로 향했으나, 다음 발사부터는 실제 사람을 태우고 우주로 향하게 된다.
NASA는 오리온으로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2024년 유인 달 궤도선을, 2025년 혹은 2026년엔 유인 달 착륙선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정확히 50년 전의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인류는 아직 달에 간 적이 없다.
NASA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로의 누이인 달의 여신의 이름을 따 '아르테미스 계획'을 수립하고 또 한 번 달 탐사에 나섰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아폴로 탐사 기간] 우리는 불가능을 가능케 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한번 불가능에 도전한다"는 넬슨 국장은 인터뷰에서 "그러나 이번엔 목적이 다르다. 이번에 우리는 살아가고, 일하고, 발명하고, 창조하는 법을 배우고, 우주를 더 깊게 탐사하기 위해 다시 달로 향하기 때문이다.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인간은 2030년 말엔 화성, 그다음에는 훨씬 더 멀리까지 탐사할 준비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3주간 늘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던 NASA의 마이크 세라핀 '아르테미스' 담당자는 오리온의 완벽한 스플래시다운 이후 무척 기뻐하며 "여러분, 완벽한 미션 성공이란 이런 모습'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NASA
NASA는 오리온의 무사 귀환이 "1차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약 4만km/h의 매우 빠른 속도로 지구 대기권에 처음 진입하기에 손상을 막기 위해선 강력한 방열판이 필요하다. 공기와의 마찰로 온도가 약 3000°C 가까이 치솟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리온의 하단부에 새로운 디자인의 보호판을 추가했는데, 실제 사람을 태우기 전 우선 무인으로 이뤄진 이번 시험 비행에서 그 효과와 성능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사진 출처, EPA
아직 전문가들이 제대로 검사해 합격점을 주진 않았으나, 오리온의 낙하산 11개가 차례대로 부풀어 오르는 모습에서 방열판이 제대로 작동했음을 알 수 있었다.
멕시코 과달루페섬 인근 바다에 떨어진 오리온은 이후 이송됐으며, 전문가들은 비행 후 분석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바네사 와이시 NASA '린든 B. 존슨 우주 센터' 책임자는 "이번 미션은 큰 성공"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선 필요한 외부 골격 등을 모두 갖췄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아르테미스 2호' 계획, 즉 우주 비행사들을 태우고 우주로 향하기 위해 더 완벽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폴로 17호: 인류가 마지막으로 달에 간 기록

사진 출처, NASA/JSC/ASU/@AndySaunders_1
인류는 1972년 12월 11일 오후 7시 54분(GMT)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했다.
진 서넌, 해리슨 슈미트 등 '아폴로 17호'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지구 귀환 전까지 3일간 달 표면에 머물렀다.
사진 복원 전문가 앤디 손더스가 리마스터링한 이 사진은 이들이 달 표면에 남긴 발자국을 담고 있다.
지구와 달리 풍화와 침식 작용이 거의 없다면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이 발자국은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 파트너인 '유럽우주국(ESA)' 또한 오리온의 이번 대기권 재진입 과정을 함께 지켜봤다.
ESA는 오리온을 달 방향 및 주위로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서비스 모듈'을 제공했다.
ESA의 서비스 모듈은 오리온과 함께 착륙하는 대신, 대기권 진입 20분 전 분리돼 남태평양 상공에서 지구로 떨어지며 파괴됐다.
향후 달 탐사 계획에서의 유럽 출신 우주비행사 자리 확보를 위해 ESA는 앞으로도 계속 서비스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게 될 '아르테미스 2호' 계획을 위한 서비스 모듈은 이미 NASA에 전달된 상태이며, 유인 달 착륙을 꿈꾸는 '아르테미스 3호' 계획을 위한 서비스 모듈은 현재 독일에서 조립 중이다.
한편 유인 달 착륙선을 계획된 일정대로 발사하기 위해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선 NASA는 착륙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 미국 민간 기업인 일론 머스크가 대신 개발 중이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가 현재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쉽'은 몇 달 안에 지구 상공에서 첫 비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3호' 계획에 따르면 오리온은 달에서 스타쉽과 만나게 되고, 스타쉽이 우주비행사들을 달 표면으로 데려갈 예정이다.
NASA의 짐 프리 탐사시스템개발담당 부국장은 "'아르테미스 5호' 계획에 필요한 하드웨어 작업에 이미 착수 했다"면서 "일회성 비행으로 끝날 계획이 아니다. 우리는 달에 기지를 세우고, 화성에 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며, 최첨단을 달리는 과학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2호'에 투입될 승무원은 내년 초 선발 예정이다.
한편 '오리온'이 우주에서 지구로 귀환한 지난 11일, 우주선 2대는 반대로 우주로 향했다.
일본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로봇 착륙선 '하쿠토-R'은 몇 달간 천천히 우회 경로를 통해 달로 향하게 된다.
달에 무사히 착륙한 뒤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소형 탐사선 '라시드'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의 소형 변형 로봇을 배치해 달 토양을 조사하게 된다.
'하쿠토-R'을 탑재하고 우주로 향한 로켓에는 NASA의 탐사선 '루나 플래시라이트'도 실려 있었다. 이 서류 가방 크기의 우주선은 착륙 후 달 표면을 돌아다니며 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해 얼음 퇴적물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