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50년 만에 인류를 다시 달 표면에'...첫 단계로 이달 무인 궤도선 발사

발사대에 세워진 SLS 로켓

사진 출처, NASA

사진 설명, 나사의 신형 대형 우주선 SLS
    • 기자, 조나단 아모스
    • 기자, BBC 과학 전문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이 22일(현지시간) 유인 달 탐사를 꿈꾸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29일 신형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의 발사가 "준비됐다"고 밝혔다.

NASA 관계자들은 지난 22일 오후 비행 준비 상황을 점검해본 결과 발사에 걸림돌이 될만한 기술적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앞으로 우주인을 실어 나를 '오리온' 캡슐을 탑재한 SLS는 발사 후 달 궤도를 돌고 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나사 측은 이번엔 무인 비행선을 발사하지만, 앞으로 모든 계획이 원만히 진행된다면 우주비행사가 캡슐에 탑승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 센터(KSC)'에서 이뤄지며, 29일 오전 8시 33분(한국시간 오후 9시 33분)부터 2시간 가량 발사 준비에 들어간다.

NASA의 탐사 시스템 개발의 짐 프리 국장보는 "점검 과정에서 그 어떠한 돌발 상황도 없었으며, 반대 의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SLS 비행 준비 상황을 점검해본 결과 발사에 걸림돌이 될만한 기술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 출처, NASA

사진 설명, SLS 비행 준비 상황을 점검해본 결과 발사에 걸림돌이 될만한 기술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는 12월이면 발사 50주년이 되는 아폴로 17호 이후 인류는 지금까지 달에 착륙하지 않았기에 이번 SLS 발사는 NASA에 주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아르테미스 계획'은 NASA가 새롭게 발표한 현대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아폴론과 쌍둥이 남매이기도 하다.)

NASA는 이번 달 표면 재착륙 계획을 2030년대 혹은 미래에 우주비행사들이 화성에 가기 위한 첫 단계로 보고 있다.

NASA 관련 뉴스를 다루는 'NASA 워치'의 키스 카우잉 편집자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인류가 (우주라는) 다른 세상에 발을 디디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그렇기에 많은 면에서 많은 이들에겐 첫 번째 달 착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50년 전과는) 다릅니다. 모든 것이 즉각적이며 HD로 중계됩니다...흥분과 기대감으로 가득할 테지만 결국 인류는 다시 한번 다른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두 나라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협력이기 바랍니다."

SLS와 오리온 개발엔 10년 이상 걸렸으며, 여기까지 오는데 각각 200억달러(약 26조원) 이상 투입됐다.

오리온은 실제로 지난 2014년 지구 근처에서 시험 비행을 마친 바 있다.

그러나 기존의 상업용 로켓에 실려 발사됐기에 오는 29일 발사가 '아르테미스 계획'의 기술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오는 29일 발사 예정인 나사의 신형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
사진 설명, 오는 29일 발사 예정인 나사의 신형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

SLS와 오리온은 지난주 발사대로 옮겨졌다. 이후 며칠간 기술자들이 카운트다운 행사에 대비해 연료, 전기 및 통신 설비 등을 연결했다.

27일 오전 9시 53분 아르테미스Ⅰ 발사팀에 "각자 자리로의 호출"이 내려지는 것으로 시작으로, 발사 당일인 29일이 되는 자정 직후부터 추진제(액체 수소 및 산소) 270만 리터를 싣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찰리 블랙웰-톰슨 NASA 로켓 발사 책임자는 "시뮬레이션을 30번 완료했다. 우리 팀의 능력은 증명됐으며 이제 모두 준비됐다"고 밝혔다.

NASA는 발사 당일 수십만 명이 우주 센터 근처 해변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한다.

SLS의 추력은 무려 39.1 메가뉴턴(880만lb)으로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발사된 로켓 중 가장 강력한 로켓이 될 전망이다.

지난 60년대 아폴로 계획에서의 '새턴 V' 로켓의 추력보단 거의 15%, 지난 우주 왕복선 계획 때의 왕복선보단 약 20% 더 큰 수치다.

즉 SLS의 엔진은 이륙 시 '콩코드 초음속 제트기' 거의 60대에 맞먹는 동력을 공급할 수 있다.

찰리 블랙웰-톰슨 NASA 로켓 발사 책임자

사진 출처, NASA

사진 설명, 찰리 블랙웰-톰슨 NASA 로켓 발사 책임자

한편 재닛 페트로 KSC 국장은 "케네디 우주 센터(KSC)에서 기대감과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면서 "발사 날이 점점 다가오면서 주변 해안가에서도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42일에 걸쳐 달 궤도까지 다녀오는 임무를 맡았으며, 그 뒤 10월 10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LS-오리온에 직접 우주비행사가 탑승할 '아르테미스Ⅱ 계획'은 오는 2024년으로 예정됐으며, 2025년에는 50년만에 다시 처음으로 인류가 달 표면에 발을 내딛게 할 계획이다.

NASA 측은 아직 각 임무에 투입될 우주비행사는 지명하지 않았으나, 달 표면의 착륙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후보지는 총 13곳으로, 모두 달 남극에서 위도 6도 이내로 집중됐다. (과거 아폴로호는 주로 달의 적도 혹은 그 근처로 한정됐다) 수십억 년간 얼음이 쌓였을 가능성이 있는, 영구적으로 그늘진 지역에 접근하는 게 목표다.

이 얼음은 식수나 로켓 연료의 원료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우주왕복선 우주비행사 출신이자 현재 NASA 국장보인 밥 카바나는 "나는 아폴로 세대의 산물"이라면서 "아폴로 계획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을 생각해보라.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은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기에 아르테미스 세대들이 어떤 일을 해낼지 기대된다. 무척이나 눈부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