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백스, 북한에 AZ백신 473만회분 추가 배정…이번엔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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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분 및 공급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COVAX)가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473만4000회분을 추가 배정했다고 밝혔다.
코백스 측은 12차 백신 배분 결정을 통해 AZ와 모더나 등 백신 총 4315만회분을 19개 국가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이는 먼저 배정된 AZ 백신 209만회분을 포함해 북한 전체 인구의 13.2%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코백스는 해당 백신을 원하지 않거나 과거 배분 물량을 거부한 국가는 이번 배분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한국 내에서는 북한이 지금 백신을 지원 받는 것이 내부적으로는 꽤 적절한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재천 고려대 외교통일학부 교수는 BBC 코리아에 "내년은 김일성 탄생 110주년이자, 김정일 탄생 80주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지금부터 백신을 맞아야 내년에 성대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백신을 맞고 국경을 개방해야 행사에 필요한 물품과 재원들을 들여올 수 있다"며 "북한이 백신을 받는다면 이런 것들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슬슬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면 내년 3월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남관계도 유화적으로 풀어가면서 한국의 지원도 받을 수 있는 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다만 "새로운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북한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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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신 접종 이뤄질까?
코백스는 지난 3월 AZ 백신 199만2000회분을 북한에 배정했다. 최근에도 AZ 백신 10만 회분을 추가 배정했지만 북한이 받아 간 물량은 없다.
이에 대해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신곤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코백스의 백신을 지원 받으려면 여러 절차와 계획, 보고들이 필요한데 북한이 이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백신 접종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서류 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나라는 북한을 포함해 단 두 곳뿐"이라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코백스가 이번 백신 배분에서 북한을 제외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북한 백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믿을 수 있는 백신을 지원해야 한다"며 "특히 백신 보관 냉장시설과 차량 등이 함께 패키지로 들어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7월 북한이 코백스 측에 AZ 외에 다른 백신 지원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산 백신은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며, 북한이 원하는 백신은 미국산인 '화이자'와 '모더나'라고 전했다.
실제 북한은 앞서 배정받은 중국의 시노백 백신 297만여 회분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에 재배정해도 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신곤 교수는 "국경을 열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북한 주민 2000만 명 이상 동시 접종이 가능한 물량이 들어가야 한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미국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유엔 제재보다 국경 봉쇄가 더 강력한 만큼 미국이 국경을 열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해준다면 매우 큰 이익이라는 것.
아울러 "미국이 충분한 미국산 백신을 지원하고 이에 북한은 성의 있는 비핵화 로드맵을 내놓는다면 양측 모두 실리를 챙길 수 있다"며 "물론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개성공단에서 방역 물자를 생산해 어려운 나라에 공급한다면 북한이 미국의 백신 지원을 받아들일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