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긴' 4단계 효과는? 코로나19 확진자, 다시 2000명대

19일 서울 마포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19일 서울 마포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19일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2000명을 넘었다. 2000명대 신규 확진자는 국내 최다 기록인 지난 11일 2222명 이후 8일 만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152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23만 808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백신 수급 속도가 더딘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빠르게 확산하고, 광복절 연휴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연장 여부 발표

정부는 오는 22일 종료되는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다음날(20일) 발표한다. 특히 광복절 연휴를 계기로 코로나19 추가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도권 4단계 연장은 유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손영래 중앙사고 수습본부 사회전략 반장은 전날(18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어떻게 할지 관계 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논의 중"이라며 "20일 정도를 목표로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4단계 조치가 2주 더 연장될 경우 수도권 지역은 56일간 거리두기 최고 단계를 지속 시행하게 된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는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됐다.

지난 2주 국내 일평균 확진자는 1700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거리두기를 완화하거나 해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연장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추가 조치'임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효과적인 방역조치를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6주 동안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연장 시행했음에도 효과가 없다는 것은, 현행 4단계만으로는 방역에 소용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18일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 분석 서비스를 통해 주요 상권의 외식업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19년 1분기보다 51% 감소했다. 특히 이태원은 1분기 매출액이 2019년보다 82%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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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18일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 분석 서비스를 통해 주요 상권의 외식업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19년 1분기보다 51% 감소했다. 특히 이태원은 1분기 매출액이 2019년보다 82% 폭락했다

6주째 '굵고 긴' 4단계... 효과없는 이유?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면 좀 더 분명하게 코로나19가 감소세로 전환하고, 수도권의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를 800명대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6일 손영래 중앙사고 수습본부 사회전략 반장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간 추가 연장하면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는 그 이후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고, 결국 지난 11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00명대로 치솟았다.

의료계에서는 "사적 모임 제한에 초점을 맞춘 방역조치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짧고 굵은' 고강도 거리두기 시행으로 감염 확산을 막으려던 전략은 6주째 '굵고 긴' 방역지침으로 방역 피로감만 쌓아 올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거리두기를 지키는 사람보다 지키지 않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9일부터 15일까지 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은 1억 1738만 건으로 이전 주의 주간 이동량 대비 4.1%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지속 적용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약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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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표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지난 10일 폐장 이후 닷새 동안 폐장 전보다 두 배가량 많은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방문했고, 만리포해수욕장은 방문객이 지난해에 비해 6%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석 교수는 "단계를 강화시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정부가 재택근무를 늘리고, 상업시설 운영시간 통제 등 더욱 강화된 조치를 취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정부가 백신을 처음부터 준비하지 못한 것이 코로나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만약 한국이 이스라엘이나 영국처럼 미리 백신을 빠르게 준비했더라면 지금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한국 국민들은 처음부터 철저하게 마스크를 잘 써왔다"라며 "국민들의 방역 의식이 높은 만큼 백신만 빨리 확보됐어도 지금쯤이면 코로나 사태가 많이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이 접종률이 높아질 때까지는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돼 있다"면서 "그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예측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10월이면 전 국민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할 것이고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