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성공 사례' 국가들, 왜 다시 확진자 급증하나?

대구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명 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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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대구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명 대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16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수 자체로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은 코로나19 초기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평가받았지만, 델타 변이 확산과 백신 접종 속도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올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 사이에서도 방역 정책이 제각각이다.

영국은 오는 19일부터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 등 봉쇄 관련 규제 조처를 사실상 전면 해제한다. 반면 네덜란드는 방역 지침 대폭 완화 2주 만에 클럽 등 유흥업소를 다시 닫기로 했다.

BBC가 방역 규제를 완화했던 몇 나라의 현재 상황을 짚어봤다.

한국

한국은 코로나19 초기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평가받았다. 지난 6월 한국 정부는 7월부터 완화된 거리두기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에서는 사적 모임을 6인까지 허용하고 식당과 카페도 자정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했다. 영화관, 학원, 대형마트 등의 다중이용시설은 별도 운영시간 제한 없이 운영할 수 있다.

또한 백신 예방접종 완료자는 사적모임 및 행사 인원 제한 기준에서 제외했고, 백신 1차 접종자와 완료자는 다중이 밀집하지 않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 시기가 일주일 연기됐다. 당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낮은 백신 접종률을 등을 고려했을 때 완화된 거리두기를 당장 시행하기엔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를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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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7월 중순 현재, 한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병한 이래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가장 높은 수준의 방역 조치인 4단계 거리두기를 적용했다. 현재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은 2명까지만 가능하며,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고, 학교 수업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백신접종완료자에 대한 방역 완화 또한 유보됐다.

4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한 주 동안 국내 확진자 4명 중 1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지난 6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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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며, 지난 2월부터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

6월 15일에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처를 해제하고, 음식점, 상점, 호텔, 영화관 등 모든 시설이 예전처럼 정상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이스라엘의 인구 절반 이상이 2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스라엘의 신규확진자는 한두 자릿수에 머물렀으나, 6월부터 세자릿수로 확진자 수가 늘기 시작했다. 지난 13일에는 일일 확진자가 754명 발생해 4개월 만에 최고조에 달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높은 백신 접종률 때문에 중증환자는 많지 않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3월부터 음식점 문을 다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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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다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벼운 억제' 정책을 취함과 동시에 국민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을 익히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과 입국자 격리 등의 방역 조치를 지속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네덜란드도 6월 말 감염 수치와 백신 접종 속도를 고려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대폭 완화했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젊은 세대에게는 다시 활발하게 바깥 활동을 할 것을 권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급증했다. 지난 12월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다만 입원 환자 수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는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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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이 거세지자 네덜란드는 지난 9일 3주 만에 술집, 식당, 나이트클럽 등에 일부 영업 제한 조치를 재도입했다.

식당은 자정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고, 나이트클럽에는 다시 영업정지가 내려졌다. 마르크 뤼테 총리는 최근 취재진에게 방역 지침 대폭 완화는 "형편없는 판단"이었다며 사과했다.

"우리가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것이, 실행에 옮기기에는 불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강화된 방역 조치는 8월 13일까지 유지된다.

스웨덴

대부분 나라와는 달리 스웨덴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주로 자발적 조치에 의존해왔다. 음식점의 운영 시간과 행사장 인파에 대한 규제 정도만 시행했다.

스웨덴은 이미 여러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경기장에는 최대 3000명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고 음식점 운영 시간제한도 지난 1일부터 해제됐다. 15일에는 더 많은 규제가 해제될 예정이다.

스웨덴에서는 봄부터 일일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백신 예방접종과 따뜻한 날씨가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 우려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의무 검사는 계속 진행된다.

호주

지난 1년 동안, 호주 사람들은 큰 제한 없는 삶을 즐겼다.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날이 많았고, 호주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됐다.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호주는 도시 단위 봉쇄령을 발동했다. 예로 지난 1월, 호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퍼스에서 신규 감염 1건이 발생했다. 호주 당국은 다음날 즉시 전면 봉쇄에 들어갔고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는 5일간 이동이 금지됐다.

이렇듯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였던 호주에서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소형 집단감염 사례가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시드니에서만 매일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에 호주 정부는 시드니 등 몇몇 도시에 봉쇄령을 내렸다. 최소 7월 말까지는 봉쇄가 유지된다.

호주 애들레이드가 코로나 시대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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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당분간 정상 생활로 돌아가기 어려워 보인다. 호주의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호주 전 인구의 90% 이상이 아직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했다.

호주는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 속도가 더디다. 특히 화이자 백신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의 호주인은 연말에나 백신 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미국

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약 5개월 만에 3억 회가 넘는 접종을 했다. 이에 여러 주가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고 음식점 등에 대한 운영 제한을 푸는 등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인 캘리포니아는 코로나19 규제를 대폭 해제했다. 뉴욕주 또한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달 주의 백신 접종률이 70%가 넘었다면 사실상 모든 규제를 해제했다.

동영상 설명, 코로나19: '백신을 맞느니 차라리 해고되겠어요'

하지만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미국에서도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일일 확진자 수는 두 배로 증가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저조한 주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에 미 보건당국은 막판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일부 주들은 마스크 쓰기 지침을 다시 권고하고 있다.

사망자 수도 조금씩 늘고 있지만, 확진자 수 증가 폭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다. 미국 보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병원 입원 환자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