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은 자신의 '온라인 이미지'를 통제할 수 있을까?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알렉스 테일러
- 기자, BBC 엔터네인먼트 기자
"난 정말 개인적인 사람이니 그 게시물을 내려주면 정말 고맙겠다."
배우 레이첼 빌슨은 동창인 배우 라미 말렉과 학창 시절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말렉에게서 이런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빌슨은 영화배우 댁스 셰퍼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나와 빌슨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말렉이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지난 2019년 오스카상을 수상하기 직전, 가볍게 응원하는 뜻에서 수학여행에서 찍은 천진난만하고 재밌는 사진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빌슨은 말렉이 '좋은 친구'로 이런 행동을 고마워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말렉은 기대했던 것처럼 반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 후 빌슨은 사진을 내려달라는 직설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빌슨은 사과 메시지를 보냈지만, 사건이 친구 관계에 해를 끼친 부분에 "엄청나게 당황했다"고 밝혔다.
"저는 정말로 좋게 메시지를 남겼었어요. '정말 미안해. 오스카상 잘 받아, 넌 정말 잘하고 있어'라고요. 하지만 그 이후론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그 정도의 명성과 재능이 있으면 저 같은 경우 그렇게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는 매우 존중받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저도 그 부분을 존중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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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회사 해치 피알의 소셜 미디어 책임자인 브렛 컬렌은 "이번 사건은 허락 없이 소셜 미디어에 오래된 사진들, 특히 오늘날의 우리의 정체성에 반하는 사진을 게시할 때 세심해야 할 부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추억 기능 등에서 보여지듯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오랫동안 추억 사진이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하지만 모두가 예전 일을 기억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항상 상대에게 동의를 얻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많은 이들이 긍정적인 감정을 다시 떠올리거나 세상에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이었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서 학교에서 함께 놀았던 행복한 기억이나 사진을 공유할 수도 있지만, 이걸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말렉도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컬렌은 "유명인사들은 대중적인 이미지를 세밀하게 만들어오고 있는데, 소셜 미디어는 그걸 만들거나 깨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그들은 소셜에서 자신이 하거나 하지 않는 일과 관련해서 전략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전략과 일치하지 않는 과거의 것들은 도전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Kevin Winter
컬렌은 또한 "말렉은 공유된 사진이 자신의 브랜드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느꼈을 수도 있고, 이와 관련한 부정적인 영향을 원치 않았다.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하는 것은 극 역할을 맡는 것 이상의 많은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유명인사들에게는 이미지와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는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 이미지 관리는 점점 더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자신들의 이미지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다른 스타들의 사례를 정리했다.
비욘세의 슈퍼볼 논란(2013년)
비욘세는 2013년 멋진 슈퍼볼 공연을 했지만, 이후 온라인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쇼가 끝난 직후, 비욘세 측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일부 사진이 떠도는 것에 불만을 느끼게 됐다.
이에 비욘세 홍보 담당자는 언론사 등에 메일을 보내 관련 사진이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당시 담당자는 엔터네인먼트 웹사이트인 버즈피드에 비욘세 사진을 변경해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그 요청은 역효과를 낳았다. 버즈피드는 요청을 거절했고, '비욘세 측은 멋져 보이지 않으면 대중들이 비욘세 사진을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제공 사이트인 게티이미지 측도 비슷한 요청을 받았다.
이에 원본들이 라이브러리에서 삭제됐지만, 사진을 이미 구입하고 내보낸 사람들을 저지하지는 않았다.
스트라이샌드 효과.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막거나 없애려다가 오히려 정보가 더 확산하는 현상을 뜻한다.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2003년 말리부 자택의 사진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했지만, 의도치 않게 역효과를 내면서 더 큰 확산의 불씨를 지핀 사건에서 유래됐다.
소셜 미디어 컨설턴트인 매트 나발라는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과 관련한 이야기가 통제 가능하다고 본 유명인들이 결국은 나중엔 잘못 생각했다는 점을 알게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21년 공개적으로 공유되는 게시물, 댓글, 클립의 양이 엄청나게 많다" 며"친구와의 대화와 콘텐츠 공유는 에이전트가 접근할 수 없는 사적인 메시지와 암호화된 채팅 그룹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틱톡 및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의 부상은 모든 사람이 제작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우리 모두는 사용하기 쉽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수단을 써 즉시 콘텐츠를 검색, 편집 및 공유 할 수 있다"고 했다.
"일단 유명인에 대한 무언가가 온라인에서 공유되거나 논의되면, 알고리즘과 밈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이건 유명인사 홍보팀의 의지보다 훨씬 더 강력한 조합입니다."
액슬 로즈의 밈 배틀(2016)
1987년 데뷔한 건스앤드로지스의 보컬 '액슬 로즈'는 무대에서 유독 더 땀에 젖고 얼굴이 달덩이 같은 사진이 찍히면서 수많은 밈의 희생양이 됐다.
로즈는 구글에 '뚱뚱한 액슬 로즈' 같은 사진을 검색 엔진에서 없애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에 따라 2010년 캐나다 콘서트에서 찍힌 자신의 사진은 촬영 기자와 위니펙 자유언론(The Winnipeg Free Press) 지적 재산이며, 공유되기 위해서는 사진을 찍은 보리스 민케비치의 승인과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Robert Cianflone
로즈는 지적재산권 등록기관 웹 담당자까지 고용했다.
민케비치는 당시 일을 기억하기 어렵다면서도 "어쨌든, 이 사진은 허가 없이 우리 웹사이트에서 도난당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로즈의 노력은 허사가 되었다. 밈은 퍼지고 퍼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포토샵 반대 사건 (2017)
유명인사들은 온라인에서 자신의 이미지와 관련해 통제력을 잃기도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서 힘을 얻기도 한다.
2017년 모델 에밀리 라타즈코프스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잡지 피가로에 실린 자신의 화보 사진에 "매우 실망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가 불만을 제기한 이유는 잡지 마담 피가로 측에서 자신의 입술과 가슴 부분을 포토샵으로 수정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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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교 사진을 올리며 "모든 사람에겐 자기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며 "모두들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나는 매일 그런 불안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라고 썼다.
2년 뒤, 활동가이자 배우인 자밀라 자밀도 이런 포토샵 관습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행태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다며, 관련 포토샵 편집은 '악마'라고 표현했다.
'영향력: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는 우리의 디지털 미디어를 어떻게 재단하고 있는가?'라는 책을 쓴 작가 사라 맥콜쿼데일은 "소셜 미디어는 확실히 여성들로 하여금 에어브러시나 이미지 필터링 기능 같은 해롭고 현실을 뒤흔드는 관행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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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콜쿼데일은 이 두 여성 연예인들의 사례는 많은 사람들에게 눈을 뜨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사람들은 특정 체형만이 '옳다고' 하고, 여드름 등은 숨겨야 한다고 느끼는지 대화를 이끄는 기폭제가 됐다고 했다.
그는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제와 연관된 대화와 행동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보다 쉽게 필터링할 수 있게 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필터링은 개인의 선택이라면 괜찮지만, 우리가 지금 달성해야 할 건 이와 관련한 투명성입니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보고 읽는 것을 '복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